'백두산 호랑이' 혈통 이을 두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하이서울뉴스 김효정

발행일 2011.06.23. 00:00

수정일 2011.06.23. 00:00

조회 4,461

러시아 정부 기증, 약 한 달 동안 검역·건강검진 거쳐 안정 찾고 일반에 공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돼 관람이 쉽지 않았던 시베리아 호랑이가 어제(23일) 서울동물원에서 공개됐다. 야생성이 강한 혈통의 시베리아 호랑이는 우리나라 호랑이와 같은 종으로 백두산 호랑이라고도 불린다. 따라서 이번에 서울동물원에 들어온 한 쌍의 호랑이는 국내 호랑이의 유전적 다양성 확보와 멸종위기 동물의 종 번식사업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공개한 호랑이는 지난해 7월 태어난 암수 한 쌍으로 서울동물원이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 5월 21일 러시아 정부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그동안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펜자’와 약 1천km 거리의 ‘로스토프나도누’ 동물원에서 따로 생활해 온 이들 호랑이 한 쌍은 러시아 정부가 우리나라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각각 모스크바로 옮겨졌다. 모스크바에서 간단한 검역 및 건강상태 진단 등의 절차를 마친 호랑이는 대한항공(KAL)편으로 모스크바를 출발해 지난 5월 21일(토) 서울동물원에 도착했다.

도착 직후 수컷이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고 암컷은 바뀐 환경과 수송 스트레스로 3~4일 동안 사료를 먹지 않았지만, 지금은 안정화 단계에 들어 먹이 섭취는 물론 검역절차, 건강상태 및 환경적응이 순조롭게 마무리된 상태다. 약 한 달 동안 국내 적응을 마친 시베리아 호랑이들은 현재 몸무게가 약 60~70Kg 정도로 매우 건강한 상태다.

그렇지만, 두 마리의 호랑이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두 마리 호랑이가 ‘펜자’와 ‘로스토프 나도누’ 동물원에서 따로 생활했던 만큼, 무리하게 합사를 할 경우 상호간 투쟁으로 위험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서울동물원은 당분간 철창을 사이에 두고 서로 얼굴 익히기를 하도록 한 뒤 점차 합사를 시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호랑이 혈통갱신 등 종 보전 사업에 큰 역할 기대

시베리아산 호랑이는 현재 러시아 시베리아와 극동 연해주, 중국 동북부 및 한반도 북부지역에 일부가 서식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500여 마리가 야생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랑이는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되어 있고, 북한 지역에서도 10마리 미만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22년 10월 2일 경상북도 경주 대덕산에서 포획된 수컷 호랑이가 마지막 호랑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1924년 2월 1일자 매일신보에 ‘1월 21일 강원도 횡성 산중에서 팔 척 짜리 암컷 호랑이가 송선정이라는 자에 의해 포획되었다’는 기사가 사진과 함께 실려, 이것이 지금까지 확인된 마지막 호랑이 관련 자료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서울동물원에 22마리(수컷 5마리, 암컷 17마리), 에버랜드 8마리, 청주동물원 5마리, 대전동물원 5마리, 광주동물원 2마리, 전주동물원 2마리, 원주동물원 1마리 등 모두 45마리의 시베리아호랑이가 있다.

문의 : 서울동물원 02)500-7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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