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의 전용공간으로 '아무나' 오세요!
발행일 2011.04.27. 00:00
과거엔 경복궁에 가더라도 경회루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경회루 관람(관람료 5,000원)이 시작됐다. 올해 4월부터는 무료로 특별 관람을 진행하고 있다. 경복궁 인터넷 사이트(www.royalpalace.go.kr)에서 예약을 하면 경복궁 관람객에 한해 경회루 무료 관람 기회를 준다. 신청인 한 사람이 4인까지 함께 신청할 수 있다. 1회 관람객은 80명으로 제한한다. 경복궁 관람료는 어른 3,000원 7~18세 청소년 1,500원이다.
이곳의 이희성 궁궐지킴이는 “경회루는 국보 224호로 처음에는 경복궁의 서북쪽에 연못을 파고 작은 규모로 지었는데 1412년(태종12) 서쪽으로 옮겨 더 크게 세웠다. 이때 경회루로 이름 지었고, 파낸 흙으로는 침전 뒤편에 아미산을 만들었다. 1475년(성종6) 다시 고칠 때 48개의 석주(石柱)에 구름 속에서 노니는 용을 조각해 조선 3대 장관의 하나로 알려지게 되었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으로 불타 돌기둥만 남은 것을 1865년(고종2) 경복궁 중건공사 때 다시 짓기 시작해 1867년 완공했다”고 말했다.
경회루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어야 한다. 이곳 널마루는 관복 입고 가죽신을 신고 다니던 곳. 마룻바닥은 안쪽 3칸이 가장 높고, 그 다음 12칸은 한 뼘 정도 낮고, 가장 바깥쪽 20칸은 다시 한 뼘쯤 더 낮은데 중앙의 가장 높은 자리는 왕이 앉고 그 다음부터 품계 순으로 관료들이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또 경회루는 주역의 원리에 기초해 지었다고 한다. 즉 중앙의 3칸은 천지인(天地人)을, 12칸은 1년 열두 달을, 바깥에 있는 24개의 기둥은 24절기를 의미한다.
2층에서 바라본 경회루 '처마선'의 아름다움에 눈을 뗄 수 없다. 연못에 떠있는 작은 조각배는 연산군이 뱃놀이를 했던 배라고 한다. 이희성 궁궐지킴이는 “경회루를 지을 때 불을 억제하기 위해 동으로 만든 용 2마리를 연못의 북쪽에 넣었다고 한다. 그중 하나가 1997년 경회루 연못을 청소 하면서 발견되었다. 그 용은 현재 고궁박물관(경복궁 바로 옆) 2층에 소장 되어 있는데 혀를 길게 내밀고 있는 해학적인 모습이 인상적이다”라고 전해준다.
왕과 왕실의 전용 공간으로서 궁인들도 아무나 들어갈 수 없었던 경회루. 오는 10월 31일 까지 무료 관람 신청을 받으니 가족과 함께 들러보면 좋을 듯 하다. 관람 희망일 5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놀토’(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엔 초등학생 경복궁 입장료가 무료. 경복궁 은 매주 화요일 휴관이다.
문의: (02)738-9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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