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에너지의 용광로, 홍대 앞

최인성

발행일 2011.03.14. 00:00

수정일 2011.03.14. 00:00

조회 2,658

몸집 큰 도시 서울. 그러나 서울은 빨랐다. 매일, 매 시각마다 서울은 바쁘게 ‘진화’하고 있는 듯했다. 매년 서울에 쏟아져 들어오는 외국인의 수가 800만 명을 육박한다고 한다. 이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서울의 매력은 무엇일까? 나는 먼저 외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 곳 중 하나인 홍대 앞으로 향했다. ‘끼리 문화’와 ‘또래 문화’에 익숙한 한국의 젊은이들은 역시 ‘놀이’를 위해 홍대 앞을 찾는다. 여기에 외국 젊은이들도 뒤질세라 가세하는 곳이 바로 홍대 앞이다. 캘리포니아 주 남쪽의 최대 쇼핑몰로 알려진 코스타메사의 ‘사우스코스트 플라자’와 LA의 대학로라고 불리는 샌타모니카의 ‘프로미네이드’가 만난 곳이랄까. 아니면 LA 할리우드와 멜로즈의 거리 전경을 ‘서울화’한 것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까.

한국 특유의 야시장 분위기에 음악만 들어도 어깨가 들썩인다는 ‘레게 치킨’과 일본 긴자 거리에서 옮겨다 놓은 ‘샤부샤부’, 텍사스 오스틴에서 들여온 ‘스테이크 하우스’, 프레즈노산 ‘캘리포니아 와인’을 찾는 홍대족은 매일 밤 문전성시의 주인공이 된다. 골목골목 누군가의 추억이 고이 간직된 것처럼 보이는 다정함. 여기에 외국의 한 거리를 떼어다 놓은 것 같은 간판과 네온사인이 공존하는 곳이 홍대 앞이다. 어떤 블로거가 조사해보니 홍대 앞 간판에 쓰인 외국어만 20여 가지란다. 어쩌면 그런 정취가 사람들의 발길을 더 즐겁게 하는 것일 게다. 해질 무렵 마주친 외국인 연수생들은 이곳이 적어도 ‘해방 놀이 공간’이라고 말한다.

“어울리는 친구들이 레게 치킨을 좋아해서 자주 오는 편이죠. 클럽에 가지는 않지만 홍대 앞 전체가 하나의 아주 큰 클럽 같아요. 먹고 마시는 것도 큰 축제지만, 이곳에 오면 왠지 마음이 편하고 자유롭다는 것도 축제 분위기를 더하죠. 서울에 있는 외국인들은 만남이나 파티를 홍대 앞에서 가장 많이 갖는다고 들었어요. 이런 공간이 세계에 또 있을까 싶어요.” 네덜란드에서 온 대학생 피어스 모르테(24세)가 말하는 홍대 앞의 매력이다.

클럽 문화가 이곳에 정착한 것도 다 이러한 멍석이 깔려 있기 때문일까. 그 멍석의 편안함이 이 지역이 번성하는 데 한 몫 한 셈이다. 예술과 놀이 문화를 즐기던 한국의 한 대학 앞이 이제 지구촌 사람들의 놀이터로서 그 가능성을 스스로 개발한 것이다. 홍대 앞은 서울 시민들에겐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정서를 맛보게 하고, 외국인들에겐 고향의 향수를 듬뿍 선사하는 느낌이다. 미국의 대학생이나 젊은이들은 캠퍼스의 10배 규모의 대학 앞 일대가 먹고, 마시고, 춤을 추는 놀이 공간이 되어 있다고 하면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USC나 UCLA도 번화가 못지않은 나름의 문화 공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역사가 아무리 거듭한들 홍대 앞을 따라잡기는 힘들 것이다. 홍대 앞은 가히 ‘진화된 놀이터’의 면면을 빠짐없이 갖춘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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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 서울의 지하철역에는 큰 무인단말기가 있어서 지도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2. 서울 일반 택시의 기본요금은 2000원이다.
 3. 지하철 10호선이 개통되어 편해졌다.

[A]
 1. 답은 O
     지하철 역사에는 ‘디지털 뷰’라는 이름의 대규모 터치스크린이 등장해 인기다.
 2. 답은 X
     2009년 6월 2400원으로 인상됐다. 카드 사용도 편해졌다.

 3. 답은 X
     아직 지하철 10호선은 없다.

글/ 최인성(중앙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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