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가 극찬한 프랑스 국보급 작가 서울 상륙

하이서울뉴스 조미현

발행일 2011.03.10. 00:00

수정일 2011.03.10. 00:00

조회 2,107

"엘 그레코의 종교화는 예술인가, 신학인가? 르냉 형제의 농촌생활을 그린 그림은 예술인가, 사회학인가? 시스틴성당 천장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누드화는 예술인가, 해부학인가? 나무나 바위풍경을 그린 쿠르베의 그림은 예술인가, 자연과학인가? 사각형과 삼각형으로 구성된 말레비치의 그림 혹은 원과 직선이 그려진 로드첸코의 그림은 예술인가, 기하학인가?"라며 자신의 작품에 대해 물어오는 사람들에게 오만방자할 정도로 자신있게 내뱉는 논란의 작가, 베르나르 브네의 작품이 서울에 온다.

오는 3월 9일부터 4월 14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는 '베르나르 브네 페인팅 1961~2011'전(展)이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페인팅, 조각, 퍼포먼스, 사진, 영화, 음악, 무용 등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인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작가 베르나르 브네의 전 작업 세계를 아우르는 회화 작품 40여 점으로 구성된 회고전이다.

'예술이 아니라 수학', 반(反) 예술이라 일컬어지는 그의 작품세계는 작품 제목만으로도 특이하다. '페놀 분자 이미지', '정사각형의 대각선 계산', '스퀘어 포화도'의 식이다. 그림은 단순하며 지나치게 간결하다. 게다가 작품 제목처럼이나 정말로 수학적인 기호와 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치 어떤 암호 같다. 그림을 이해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시도를 초라하게 만들 지경이다.

그러나 파리 시장인 자크 시락과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찬사를 보냈으며, 프랑스 문화부가 파리 캄봉궁 내의 갤러리 천장화를 요청했으며, 뉴욕근대미술관, 뉴욕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 파리 퐁피두 센터,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등 전세계 60여 개의 미술관이 앞다투어 그의 작품을 구매했으며, 소더비 역사상 최초로 단일 조각가의 작품만을 위한 경매를 기획했다는 화려한 프로필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지 않을까. 프랑스 작가로 전세계에 가장 많이 소개됐다는 브네를 통해 21세기 문화예술의 최전선을 만나고 싶은 서울 시민들이라면 놓치기는 어쩐지 아까운 구경거리일 것이다. 게다가 무료로 말이다.

[베르나르 브네 - 페인팅 1961~2011] 전 안내

개 막 일 : 2011. 3. 8(화) 17:00
전시기간 : 2011. 3. 9(수) - 4. 14(목)
관람시간 : 3. 9 ~ 3.27, 화~토 (10:00~21:00) / 일,공휴일 (10:00~20:00)
                  3.29 ~ 4.14, 화~금 (10:00~21:00) / 토 일, 공휴일 (10:00~19:00)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1층
관 람 료 : 무료
교 통 편 :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1, 12번 출구, 도보 1분
■ 기타문의 : 02) 2124-8800, www.seoulmoa.org

한편 사당동에 위치한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에서는 현재 동시대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보여주는 소장품들을 엄선한 기획전 '도시를 스케치하다'전(展)이 열리고 있다.

작품은 실로 다양하다. 서울의 도심과 한강, 산을 배경으로 한 풍경이 양화와 한국화로 그려져 있는가 하면, 예술의 도시 파리의 샹제리제 거리와 세느강변, 스페인의 고도이자 관광지인 톨레도의 해외풍경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붉게 타오르는 속초항의 일출, 남쪽 바다 부산항과 통영항의 아름다운 풍경도 만나게 된다. 지형적으로도 건물, 거리, 산, 강, 바다, 상상의 공간 등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회화, 미디어아트, 조각, 설치, 판화, 사진 등 기법도 여러 가지다. 그러나 작품 31점이 모두 자기만의 방식으로 도시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미술관 근처에 들릴 일이 있다면, 아니 일부러라도 도심의 새로운 장소를 탐험할 미션을 가지고 있다면 꼭 가볼 일이다. 미술관 건물 자체가 영감을 주는 장소라는 것은 이미 도심 여행자들에게는 잘 알려진 사실.

[도시를 스케치하다]전 안내

■ 전시기간 : 2011. 2. 25(금) - 4. 24(일)
관람시간 : 평일 10:00~20:00 (매주 월요일 휴관)
                  토,일,공휴일 10:00~18:00
전시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관 람 료 : 무료
교 통 편 : 지하철 2, 4호선 사당역 6번 출구, 도보 3분
■ 관람문의 : 02) 598-6247 또는 국번없이 120, www.seoulmoa.org

#시립미술관 #베르나르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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