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한강체, 서울남산체 아세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호미숙

발행일 2011.03.04. 00:00

수정일 2011.03.04. 00:00

조회 6,896

뚝섬에 위치한 자벌레 모형의 전망문화콤플렉스를 관람했다. 자벌레의 모양을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 자벌레(J-bug)는 아마추어 예술인과 시민을 위한 문화쉼터이다. 지난해 4월 10일 개장한 이곳은 방문객이 9개월 동안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사진전시관과 어린이 체험학습관, 그리고 서울서체 갤러리가 있다. 2, 3층에는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다. 한강을 조망하며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인 것. 그 중 특히 눈에 들어오는 곳이 서울서체 갤러리였다.

갤러리에 들어서자 늘 사용하던 한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오른쪽 벽면 위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져 내리던 한글 단어들이 총천연색으로 변한다. 왼쪽 벽면에는 한글이 강물처럼 유유히 옆으로 흐른다. 이곳에서는 서울서체에 대한 설명도 찾아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서울 고유글꼴로 널리 활용되며 도시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높여줄 서울서체로 명조계열인 ‘서울한강체’ 4종(Light, Medium, Bold, Extra Bold)과 고딕계열인 ‘서울남산체’ 4종, 세로쓰기 1종 등 총 9종을 개발했다. 서울서체는 강직한 선비정신과 단아한 여백을 담고 있으며 조형적으로는 한옥의 열림과 기와의 곡선미를 표현했다. 또한 서울의 대표적인 자산인 ‘한강’과 ‘남산’을 응용해 이름을 지은 서울서체는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언어인 한글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고 한다.

윤디자인이라는 업체가 제시한 9개 안 중 서울시가 3개를 선택해 그중 38%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서울한강체와 서울남산체가 서울서체로 최종 결정됐다. 서울서체는 현재 서울시청 현판, 시청 앞 시설 안내, 시청 이동 차량, 주민센터 현판 등에 적용돼 있다. 

서울서체는 한 도시를 상징하는 글자인 만큼 역사성, 전통성, 문화성, 사회성을 담고자 했고, 무게중심을 윗부분에 맞춰 가로쓰기 환경에서의 가독성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그러나 무엇보다 서울서체의 가장 큰 특징은 명조와 고딕이 동일한 골격을 이룬다는 데 있다. 윤디자인은 명조와 고딕은 결국 하나의 뿌리에서 온 글자임에도 그동안 같은 글꼴의 명조와 고딕이 서로 다른 뿌리를 바탕에 두고 있는 듯 보였기에 이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관습적으로 행해지던 가로 줄기의 돌기를 많이 없애는 한편 일부는 눕히기도 했는데, 이는 제목과 본문으로 모두 가능한 서체를 만들기 위해서다. 일반적인 바탕체와 비교해 가로획과 세로획 두께의 차이를 좁혀 글줄의 흐름을 좋게 하고 문장으로 쓰였을 때 전체적인 안정감이 더욱 커지게 했다. 아울러 ㅎ, ㅍ에 ‘열린 공간’, ‘열린 사고’라는 상징적인 의미는 담아 서울서체의 형태적 개성을 표현하기도 했다. 서울 서체는 디자인서울 홈페이지(http://design.seoul.go.kr/policy/data_view.php?id=63)에서 무료 다운 받을 수 있다.

- 전망문화콤플렉스 (http://hangang.seoul.go.kr/enjoy/enjoy01_08_01.html)
- 찾아가는 길 : 7호선 뚝섬유원지역 3번출구, 버스 2014(노유나들목 앞 정류장),
                        2221・2222・2223・2315 (자양육갑문 앞 정류장)

- 문의 : 서울서체갤러리 ☎ 02-378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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