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40분의 대장정!

시민리포터 신성덕

Visit2,721 Date2011.02.28 00:00


지난 겨우내 서울성곽 스탬프 투어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이는 서울성곽의 4대문(숭례문, 흥인지문, 숙정문, 돈의문)을 지날 때마다 지도에 스탬프 확인을 받아 완주 하면 기념 배지를 받는 스탬프 투어이다. 서대문(돈의문)은 없어졌으니 그 터가 남아 있는 강북삼성병원 정문에서 숙정문은 말바위 휴게소에서 확인 스탬프를 받으면 된다.


서울성곽은 18.627km로 훼손된 구간이 약 6km가 되기 때문에 훼손된 구간까지 찾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울성곽안내 지도를 가지고 다녀도 만만치가 않다. 보통 서울성곽은 4구간(남산/낙산/북악산/인왕산)으로 나누어서 답사를 한다. 또는 2구간(남산, 낙산과 북악산, 인왕산)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총 소요 시간은 11시간 정도다.


리포터는 언젠가 서울성곽을 하루 안에 답사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얼마전 그 결심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그리고 오전 7시 30분에 숭례문에 도착했다. 숭례문에서 서울성곽지도를 받고 출발 스탬프를 찍는다. 미리 알아둘 점은 어느 코스든 밤 늦게 까지 다닐 수 있으나 북악산 코스는 오후 3시 까지 입장을 해야 한다는 것.


숭례문에서 남산을 오르는 코스도 성곽이 훼손 된 부분이 많아 초행자들은 그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먼저 숭례문에서 힐튼호텔 앞까지 가는데 다리 위로 가지 않고 다리 밑으로 내려와 육교를 건너면 소월길이 나오는데 김소월, 천상병, 양주동의 시를 담은 석책(石冊)이 있다. 시들을 읽어보니 마음이 잔잔해진다. 이 길을 택한 이유는 돌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각자(새겨진 글씨)를 찾기 위해서이다. 서울성곽은 태조 5년 축조 되었는데 각 구간 마다 12명 책임자의 이름과 직책이 적혀 있다.


힐튼호텔 앞에서 길을 건너면 근자에 복원된 서울성곽이 나온다. 김유신 장군 동상도 있다. 백범광장(공사중)을 지나면 새로 건축된 안중근의사 기념관(4층의 건물)이 나온다. 그 앞에는 안중근 의사의 글이 담겨진 돌 비석 들이 많이 있다. 이어 잘 지어진 화장실 옆으로 계단을 따라 올랐다. 다시 이어지는 성곽까지는 한참동안 계단을 올라야 한다. 성곽을 따라 오르다 보면 남산 잠두봉 포토아일랜드가 나온다. 서울의 유명산(남산, 북악산, 북한산, 불암산 등) 들이 모두 보이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조금더 오르니 가파른 계단도 서서히 마감을 한다. 남산 봉수대의 케이블카를 타고 내릴 수 있는 곳이 나왔다. 그리고 인왕산으로 옮겨진 국사당터의 표석이 있고 조금 지나니 남산팔각정, 이곳에서 잠시 쉬며 서울N타워의 위용은 보았다.


더 내려가면 셔틀버스정류장이다. 새로 도입된 친환경 전기버스와 충전소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래 쪽에는 새로이 조성 된 성곽길(나무계단길 250m)이 있다. 비교적 잘 보전된 남산 성곽을 만끽 할 수 있는 곳이다. 계속 걸으니 성곽길은 다시 끊기고 국립극장 정문에 도착했다. 최근에 국립극장에서는 정문휴게소를 만들어 남산을 오르거나 내려오는 등산객들에게 따뜻한 차를 무료로 제공하는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8시까지이니 이용해 볼만하다.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한 후 한국자유총연맹과 예지원을 지나니 성곽길을 오르는 안내판이 나온다. 오르다가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편으로 오르면 정자가 있고 성곽을 따라 내려 오면 서울성곽 밖을 볼 수 있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오면 개방된 지 얼마 안 된 신라호텔 경내로 내려오는 서울성곽길이다.


장충체육관 뒤에서부터 광희문까지는 성곽의 흔적이 없다. 광희문에서 길을 건너면 서울공업고등학교가 나오고 조금더 가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 나온다. 이곳의 이간수문을 빠져 나와 길을 건너면 드디어 동대문(흥인지문)에 도착 한다. 흥인지문 관리소에서 스탬프를 찍는다. 오전 10시 50분이다.


내사산(남산, 낙산, 북악산, 인왕산) 중에 낙산(125m)이 가장 낮지만 전망은 탁 트였다. 낙산 정상에서 동대문 노점에서 사왔던 옥수수와 떡을 먹고 혜화문까지 내려왔다. 원래는 홍화문이었으나 창경궁의 홍화문과 중복이 되어 혜화문으로 바뀌게 되었단다.


다음코스는 북악산 코스. 구 서울시장공관을 지나 북악산성곽길로 접어들었다. 용이 누워 있는 형상이라는 와룡공원에 도착, 잠시 쉬었다. 앞으로는 무엇을 사먹을만한 곳이 없을 것 같아 뜨거운 오뎅과 국물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이어 북악산 입장을 위한 신청서를 작성 하는 말바위 휴게소에 도착 한다.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고 신청서를 작성 한 후 스탬프를 찍었다. 오후 1시 20분.


지도에서는 흥인지문에서 말바위휴게소까지 1시간 50분소요로 나왔는데 2시간 30분이나 걸렸다. 김신조가 청와대에 침투했을 때 총알 15발을 맞고도 건재했다는 소나무에서 사진 촬영도 했다. 인기프로그램 <1박2일>에서 소개 된 후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단다.


어느새 내사산 중에 가장 높은 산인 북악산(342m)에 도착했다. 이제는 계단을 내려가는 일 만이 남았다. 창의문(자하문)에 도착했고 이제 마지막 코스 인왕산(338m) 성곽길을 가야 한다. 4개 코스 가운데에서도 인왕산 코스가 제일 힘든 코스다. 그래서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넉넉히 쉬었다. 시인의 언덕에서 조금 더 가면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데 인왕산 성곽길이다. 성곽길 초입에 자세히 기록된 각자를 발견했다.


드디어 인왕산 정상. 문제는 내려가는 길이다. 좀 쉬운 길은 날이 너무 추워 공사가 지연된 관계로 아직 이용할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인왕천 약수터로 내려가는데 그 길이 험난하다. 돈의문터인 강북삼성병원 정문에서 스탬프를 찍었다. 오후 6시 30분이다. 지도를 보여 주니 완주 배지를 준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처음에 출발했던 숭례문까지 가야한다. 숭례문까지는 성곽이 많이 훼손되어 있다. 숭례문 도착시간은 오후 7시 10분. 11시간 40분 기록으로 서울성곽을 완주했다. 마라톤 완주한 것처럼 성취감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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