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쇼핑의 중심지, 명동
정규섭
발행일 2011.02.07. 00:00
명동은 한국 거리 쇼핑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찾은 명동의 모습은 10년 전 한국을 떠날 때와 같은 듯 하면서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우선 명동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리가 온통 일본어 일색이다. 일본의 어느 거리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다. 다양한 브랜드 매장 앞에서는 마치 일본 사람처럼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직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만큼 명동은 일본인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방증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본어 못지않게 중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륙의 큰손, 중국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명동 거리에서는 붉은색 상의를 입은 관광 통역 안내원이 눈에 많이 띈다. ‘움직이는 관광 안내소’로 불리는 이들은 관광객의 길 찾기와 매장 찾기, 각종 문의 사항에 대해 친절하게 도움을 주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큰 호평을 얻고 있다. “관광 통역 안내원은 서울시관광협회 소속으로 기본적인 외국어 구사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많으면 하루 200여 명의 관광객을 안내해주기도 하죠.” 관광 통역 안내원 윤병연 씨의 설명이다.
명동에는 세계적인 의류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랜차이즈 숍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유명 브랜드 못지않게 보세 의류 매장을 비롯한 독특한 소규모 숍들이 어깨를 맞대고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이것이 명동이 가진 두 얼굴이다. 정형적인 패션 트렌드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세계적인 브랜드 매장과 나름대로 독창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개성을 표현하는 소규모 매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 바로 명동이다. 명동은 홍콩의 침사추이, 도쿄의 긴자, 상하이의 난징루 등 아시아 대표 쇼핑 도시들과 차별성을 두고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오사카에서 1년에 몇 차례 쇼핑을 위해 명동을 찾아요. 올해만 벌써 세 번째 방문이죠. 특히 화장품과 한류 상품을 구입하는 즐거움이 커요. 매장 직원과 일본어로 대화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해요.” 일본 관광객 야나기하라 씨의 말이다.
최근 한국에도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초대형 아웃렛과 같은 쇼핑 상가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을 찾는다면 전통적인 쇼핑 1번가 명동을 한 번쯤은 둘러봐야 할 것이다. 번화하고 화려한 거리와 소박한 골목골목이 조화를 이뤄 색다른 즐거움이 있는 곳, 변하지 않은 듯 변해버린 명동은 새로운 얼굴을 하고 있어도 예전에 즐겨 찾았던 ‘그 명동’의 모습은 여전히 간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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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정규섭(K TOWN MEDIA INC.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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