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과 성균관스캔들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유창현

발행일 2011.01.21. 00:00

수정일 2011.01.21. 00:00

조회 2,917

2010년 말 방영된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덕분에 ‘성균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진짜 성균관’보다 드라마 촬영지였던 영암향교, 전주향교 등이 더 유명세를 탔다. 성균관이 오늘날의 국립대학 쯤 된다면 향교는 지방공립학교라고 한다. 영암향교나 전주향교는 전라도에 위치해있다. 서울 사람이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거리는 아니다. 그렇다면 실제 성균관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성균관은 당연히 조선의 수도 ‘한양’에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성균관의 정확한 위치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너무 익숙한 이름이지만 과연 서울에 살면서 성균관에, 명륜당에 한 번이라도 가본 적 있는가? 대략 성균관을 계승한 성균관대학교 근처에 있겠지 생각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성균관대학교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들어오면 성균관이 나온다. 주소는 종로구 명륜동 3가 53번지. 명륜동은 성균관의 ‘명륜당’에서 따온 것이란다.

이곳은 서울 문묘 일원이라고도 불린다. 문묘란 공자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는 뜻. 우리나라 유학자들의 위패도 함께 모시고 있다. 전국 230여 개의 향교를 대표해서 매년 봄과 가을에 공자의 제사를 지내고 있다. 이곳은 1964년, 사적 제 143호로 지정되었다.

그렇다면 이 서울 문묘와 문묘 일원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이곳은 전묘후학(前廟後學)의 배치형식을 따랐다. 문묘를 앞쪽에 위치하고, 배움의 터전은 뒤쪽에 자리하고 있다. 공자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전각 ‘대성전’이 성균관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맞이해 준다. 그 뒤로 성균관 유생들이 거주하던 기숙시설인 ‘동재’와 ‘서재’가 있다. 또한 ‘명륜당’, ‘비천당’이라 불리는 과거 시험장이 있다. 이 과거 시험장 앞에 서면, 임금 앞에서 과거 시험을 치르던 선비들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오르는 것 같다.

이곳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서울 문묘 은행나무’이다. 천연기념물 59호이기도 한 이 은행나무는 벌써 나이가 500년이 넘었으며 문묘 일원의 중앙에 위치해 있다. 500년이라는 역사 앞에서 자연스레 고개가 숙여진다. 조선시대부터 우리나라의 역사를 함께한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다. 봄, 여름의 모습은 정말 푸른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가을의 모습은 예쁜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가을의 산들바람에 은행잎을 날리며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눈 내리는 겨울엔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지만, 변함없이 우두커니 서있다. 그 모습은 ‘명륜당’의 지붕이 새하얗게 눈으로 덮여 가는 모습과 함께 잘 어울린다.

성균관은 전통 혼례를 치르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사적이 단순히 과거의 역사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흐름에 맞춰 현대인들과 이렇게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견학을 온 학생들로 붐비기도 한다.

#성균관 #명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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