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밭의 조각 작품이 말을 걸어온다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이경은

발행일 2011.01.14. 00:00

수정일 2011.01.14. 00:00

조회 2,627

조각공원 전경만으로도 멋스러운 소마미술관을 찾았다. 눈밭에 놓여 있는 조각 작품들은 마치 말을 걸어올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 예술과 건축이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하는 소마미술관은 주변의 자연 요소를 시설에 연결하고 있다.

전시실을 비롯한 미술관 내부 또한 자연을 그대로 끌어들이고 있다. 소마미술관 전시실은 2층의 중정을 중심으로 4개의 전시실(1,2,4,5전시실)과 회랑(지붕이 있는 긴 복도)을 따라 만나볼 수 있는 제3전시실, 1층의 제6전시실(드로잉센터 전시실) 등 총 6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양면이 통유리로 이루어져 4계절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제1전시실, 천장이 높은 제3전시실, 12폭 병풍처럼 펼쳐진 긴 통창으로 조각공원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제6전시실 등 각 전시실마다 분위기와 역할이 다르다.

소마미술관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민의 예술적 정서함양을 위해 2004년 9월 개관한 대중지향적 문화예술 공간. 세계 제5대 조각공원 중의 하나인 올림픽공원 내 위치하고 있다. 2006년 11월 국내 최초로 소마 드로잉센터를 개관, 드로잉 분야에 있어 독창적인 색깔을 추구하며 젊은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해 오고 있다. 매년 작가공모를 실시하여 올해로 5기 등록작가를 맞이했다고 한다. 그 동안 1,411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지원하여 그 중 190명이 등록작가로 선정됐다고. 지난 해 12월 2일부터 내년 3월 13일까지 ‘내일_오픈 아카이브’전(展)을 개최하는데, 이번 전시회는 소마 드로잉센터 아카이브 등록 작가 29명이 참여해 세상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 독특한 발상과 상상의 세계, 삶과 창작에 대한 넘치는 열정을 드로잉을 통해 담아내고 있다.

제1전시실은 김선희, 윤소림, 이선주, 임재영, 조원희 씨의 작품들이, 제2전시실은 심래정, 윤예지, 이영민, 전지민, 최경주의 작품들이, 제3전시실은 안세은, 안재홍, 전경화, 정명국, 허남준의 작품들이, 제4전시실은 김송이, 김정향, 정헌조, 조미영, 차영석의 작품들이, 제5전시실은 권기범, 김건일, 박정래, 박상아, 안현곤, 윤상렬, 이소영, 조현서, 캐슬린 킹 등 10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도슨트의 해설 시간이 별도 운영되고 있지만, 각 전시실에 있는 안내 직원들에게 부탁해도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29명 작가의 독특한 소재의 작품들이 마치 새로운 세계로 이끌고 있는 것 같다. 바깥 설경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조원희의 창문에 그려놓은 '민들레', '구경꾼들', 윤소림의 ‘3m의 해’가 인상적이었고, 안현곤의 ‘생각의 연습’, 정명국의 ‘다 탔으면 오라잇’, 조현서의 ‘합창’과 ‘잠자기 놀이’와 같은 작품들이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 미술을 공부하고 있거나 드로잉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아주 유익한 시간이 될 것 같다.

소마 미술관에서는 전시 외에도 성인 예술아카데미와 유·청소년 교육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한편 영화상영, 음악회, 퍼포먼스 등 시민들과 친숙해지기 위한 다채로운 문화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특별프로그램에는 감상 중심의 소마어린이워크숍, 작가의 창작기법을 따라 표현해 보는 체험학습인 소마어린이스튜디오가 있는데, 이번 겨울방학 기간인 1월 6일부터 22일까지 개최한다. 소마어린이워크숍은 2시간(수강료 2만원), 소마어린이스튜디오는(수강료 4만원) 3시간짜리 프로그램으로 미술관 홈페이지(http://www.somamuseum.org/)에 접속해 미리 접수해야 한다.

마치 작품을 찾아 미로를 헤매는 것처럼 6전시실 감상을 다 마치고, 설경 따라 야외 조각공원으로 나오니 또 다른 전시장이 펼쳐진다. 건물 사이 사이와 주변에 있는 조각 작품들을 감상하며 미술관을 거니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을 준다.

-관람안내
전시기간 : 2011년 3월 13일까지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설날 당일 휴관
관람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료 :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단체 500원)
문의 : (02)425-1077

#전시 #소마미술관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