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만원 들고 떠난 서울 여행!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고현우

발행일 2011.01.13. 00:00

수정일 2011.01.13. 00:00

조회 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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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생활 중에 가끔 짬이 날 때 필자가 즐기는 것이 있다. 이름하여 ‘만원 여행’. 아침 일찍 눈을 뜬 어느 주말. 주머니에 만원짜리 하나 달랑 넣고 길을 나섰다. 가깝지만 정식으로 돌아보진 못했던 경복궁~청와대~삼청동~인사동 코스이다.

지하철을 따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나,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로 나가면 도보로 10분 거리에 경복궁이 있다. 경복궁 매표소에서 입장료 3,000원을 냈다. 매주 화요일은 휴궁이니 미리 알아 둘 것. 겨울철에는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나라의 연회나 사신 접대 때 이용했다는 경회루는 누각이라서 겨울엔 내부를 개방하지 않는다. 봄이 되면 개방할 예정인데 관람을 하려면 인터넷(www.royalpalace.go.kr/html/main/main.jsp)에서 신청해야 한다고.

창덕궁과 경복궁은 입장료가 3,000원이고 창경궁, 덕수궁, 종묘는 1,000원이다. 경복궁은 서울의 대표궁이며 세계적인 관광명소이다. 경복궁을 알차게 관람하기위해서는 안내소 옆 책자를 챙겨 살펴보는 게 좋다. 대표코스는 광화문-흥례문-근정전을 지나는 길이다. 직진해서 걸으면 TV에서 많이 본 궁궐들이 차례대로 나온다.

광화문의 뜻은 ‘빛이 사방을 덮고 교화가 만방에 미친다’란다. 보수공사가 끝나서 새로운 광화문을 볼 수 있었다. 사극에서 많이 본 근정전은 왕이 신하들에게 업무 보고를 받는 전각으로 경복궁의 대표적인 장소다. 근정전 내부를 구경하고 나서 경회루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서 많이 본 건물모습이다 싶었는데 1만원 권 지폐 뒷면에 있는 바로 것이다. 경회루는 침전 영역 서쪽에 위치한 연못 안에 조성된 누각이다. 임진왜란 때 화재로 모두 소실되었다가 흥선대원군에 의해 재건되었다. 연못 앞에 있는 적송의 위엄과 자태에 입을 다물 수 없다.

경복궁의 역사를 간단히 알아 보면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했고 1592년 임진왜란으로 불타 없어졌다가 고종 때인 1867년 중건 되었다. 이곳은 하루 입장객만 해도 1만 명이 넘는다. 조용한분위기에서 고즈넉한 궁궐을 느끼고 싶다면 경복궁보다는 종로구 와룡동에 있는 창경궁이나 창덕궁이 좋을 것 같다.

경복궁 신무문을 나서니 청와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특이하게 경찰이 말을 타고 다닌다. 경찰관 복장도 특이하다. 외국인들은 청와대 경찰관이 말 탄 모습을 사진기에 담는다. 청와대를 관람하고 싶다면 사전에 인터넷 예약을 하면 된다. 그냥 멀리서만 청와대를 본 후, 오른쪽 길로 내려왔다. 삼청동으로 향하는 것이다. 왼쪽으로 가면 경복궁역이 있는 효자동이 나온다.

카페와 옷가게, 박물관 등이 많은 삼청동 길은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이다. 은행나무길도 무척 아름답다. 삼청동 길 사이사이 1,000원짜리 커피도 파니 향긋한 커피 한잔 사들고 길을 걷는 것도 좋다. 삼청동 길 끝까지 가면 총리공관이 있으며 그 뒤로는 삼청공원이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지피에스(GPS)를 활용하면 편리하다. 길 중간 중간에 북촌8경을 나타내는 마크가 있으니 찾아보자. 마크가 있는 곳이 말 그대로 북촌을 대표하는 8곳의 명소다.

점심식사는 정독도서관 근처에 늘어선 밥집에서 해결하면 된다. 3000~4,500원 이면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 정독도서관에서 현대그룹 건물을 지나 큰 길로 나오면 안국역이 있다. 안국역 6번 출구 쪽으로 가면 바로 인사동과 연결된다.

인사동은 설명이 필요없는 서울의 대표 관광지. 이곳에는 외국간판이 없고 아기자기한 한옥이 사이사이 붙어있어 한국의 멋이 살아있다. 사람도 많고 볼거리도 넘쳐난다. 조선시대의 명동쯤 되는 곳 아닐까 싶다. 인사동 쌈지길도 꼭 가봐야 되는 장소 중에 하나. 구석구석 숨은 골목길을 찾아가는 재미 또한 끝내준다. 인사동을 지나면 종각역이나 종로3가역으로 갈 수 있다. 경복궁과 삼청동, 인사동의 정취를 만끽하는데 든 비용이 지하철 왕복 요즘 2,000원, 경복궁 입장료 3,000원, 향긋한 커피 1잔 1,000원, 맛있는 백반 3,000원, 그리고 인사동 길거리에서 1천원 주고 사든 맛있는 호두과자까지, 딱 1만원. 힘들이지 않고 쉬엄 쉬엄 둘러본 알찬 서울 여행, 다시 생각해도 흐뭇하다.

#경복궁 #인사동 #삼청동 #여행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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