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씨의 노래가 건네는 한 해의 따스한 위로

시민기자 고은빈

발행일 2010.12.30. 00:00

수정일 2010.12.30. 00:00

조회 2,759

어느덧 한해가 저물어간다.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의 2010년은 어땠는가? 알차게 한 해를 보낸 이도 있을 것이고, 올 한 해가 아쉬웠던 이도 있을 것이다. 12월 29일, 2010년이 아쉬웠던 이들에게는 따스한 위로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멋진 마무리를 선사하는 콘서트가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열렸다. 바로 송년콘서트 ‘서교 Song 파티 2010’이다.

서교예술실험센터는 2009년 9월 6일에 개관한 서울시 창작공간 1세대라고 할 수 있다. 여타 창작공간과 마찬가지로 유휴공간을 활용한 이곳은 예전엔 서교동사무소였다. 현재 총 15개의 팀이 입주해 있으며, 2010년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시민들과 함께하는 노래교실인 ‘서교음악싸롱’, 시민을 대상으로 한 공방 워크샵인 ‘옥상공공공방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서교 Song 파티'는 지난해 ‘송년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바 있는 행사다.

공연장이 문을 열기 전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서교예술실험센터의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입장은 6시 40분부터 진행되었다. 행사장에는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다양한 먹을거리가 마련되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음식을 먹을 수 있었으며, 센터 한편에는 다양한 가면, 머리띠, 안경 등의 장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입장 시작부터 북적거리며 재미있는 안경이나 가면들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이번 송년파티에는 드레스코드가 있었다. 바로 'red+gold', 사람들은 작은 액세서리부터 시작해 머플러, 코트 등등으로 드레스코드를 맞췄다. 그 중 마법사 복장을 한 사람도 있어 사람들에게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파티’라는 말은 약간 격식 있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서교 Song 파티'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추고 있었다.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말이다. 사람들이 모이고, 음식을 먹으며 파티는 시작 전부터 활기를 띄었다. 약간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7시 20분, 드디어 파티가 시작되었다.

이 날 가수 이상은씨는 서교예술실험센터의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홍대에서 워낙 유명한 데다가 홍대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주민’이기 때문이다. 간단한 위촉식 후 이상은씨는 ‘서교인’을 찾으며 ‘서교주민 및 홍보대사’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이어 공연이 시작되었다. 자리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은 스탠딩 공연이라는 점은 ‘홍대다웠다.’ 공연 중에도 사람들은 노랫소리에 이끌려 자꾸 늘어나 이내 공연장은 빽빽해졌다. ‘비밀의 화원’으로 시작된 공연은 이상은씨의 목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그녀의 노래들은 서교의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렸다. 자유롭고, 편안했다. 한편에선 그녀의 공연이 진행되고, 또 한편에서는 그 노래의 뮤직비디오가 상영되었다. 사람들은 서서 혹은 앉아서 공연을 보기도 했고,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뒤쪽에서 음식을 먹으며 여유롭게 음악을 감상하기도 했다. 참 자유로운 분위기가 아닐 수 없었다.

이상은씨의 공연 후에는 'DJ Chiman'의 디제잉 쇼 및 서교 송년 네트워크 파티가 진행되었다. 예술가들이 많이 자리해 말그대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였다. 파티를 찾은 한 여성은 내가 이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평소에 있냐며 즐거워했다. 그렇게 짧은 파티는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2010년을 아름답게 마무리 지었다.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 해소와 함께 감정을 위로받을 수 있었던 자리였다. 특히나 이상은씨의 노래가 따스한 위로가 되었다. 노래 한 곡에 행복해 질 수 있는 이 밤, 예술은 아름답고, 2010년의 겨울은 따스하다. 마지막으로 이상은씨의 ‘비밀의 화원’ 중 맘에 드는 가사를 적어본다. 그대의 2010년이 약간 아쉬웠다면, 이 노래를 들으며 힘을 얻으시길.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질 거야, 그대가 지켜보니. 힘을 내야지, 행복해져야지. 뒤뜰에 핀 꽃들처럼…….’ 그리고, 굿바이 2010, 해피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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