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의 관점에서 본 서울예술지원박람회

시민기자 고은빈

발행일 2010.11.22. 00:00

수정일 2010.11.22. 00:00

조회 1,982

작년보다 더 새롭게, 더 다양한 모습으로 서울예술지원박람회가 돌아왔다! 2008년에는 정보제공을 통해 예술창작에 대한 간접지원을 확대했고, 2009년에는 예술창작 지원에서 문화 복지에 중점을 두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리고 2010년, 2011 서울예술지원박람회는 ‘예술, 나누다’라는 주제로 예술가를 다시 찾았다.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들이 예술지원정보를 한 눈에 찾아볼 수 있게 했다. 예술관련 창업이나 경영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창업지원정보와 예술경영컨설팅을 통해, 예비 문화, 예술인들에게는 관련 취업정보 제공 및 상담을 통해 도움을 주고자 했다. 이 중 예비 예술인들을 위한 일자리 관련 프로그램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요새 장르를 불문하고 취업하기 정말 힘들다. 이는 예술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어쩌면 더 심각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중소기업들은 인력이 부족하다고들 하다. 왜 이런 모순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정보의 부족 때문은 아닐까? 제 2전시장 중 일자리 존(Zone)에는 이러한 정보의 부족을 해소해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었다. 전시장을 돌아다니다보니 사람들이 한 번씩은 살펴보는 키오스크(공공장소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가 있었다. 바로 Art-job tree란다. 사뭇 간단해 보이는 이 시스템에는 정말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300개의 예술분야 직업들이 소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직업들은 기관별(도서관, 미술관 및 박물관, 행정지원기관, 공연장), 장르별(음악, 미술, 무용, 영상, 연극, 문학)로 잘 분류되어 있었다. Arts-job tree는 예술창작영역의 직업과 창작과 향유를 매개하는 직업을 가리지 않고 소개하고 있으며, 1인기업의 형태로 존재하는 직업까지 포함, 300여개의 직업들의 개요, 필요한 자질, 관련 직업 등을 소개한다. 특히 300개의 직업 중 100개의 직업은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관련 직업 대표 종사자들의 정보 또한 담고 있다. 그 100인의 관련 종사자들 중 10인의 심층 인터뷰는 끊임없이 동영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카피라이터, 평론가, 파티플래너부터 시작해 출판경영인, 보존 과학자, 예술지원행정가까지 다양한 직업인들의 이야기에 몇몇 사람들은 멈춰서 귀를 기울였다. 이외에 어떤 직업들이 있었을까? 몇몇 예술관련 이색 직업을 소개한다.

<예술관련 이색 직업 3선>

1. 미술품 스페셜리스트

미술작품의 주인을 찾아주는 미술품 스페셜리스트, 미술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작품이 적절한 가치를 평가받고 인정받아 주인을 찾도록 경매를 기획, 진행한다. 미학, 미술에 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미술 시장 흐름에 대한 정보력, 냉철하고 빠른 판단력 등이 요구된다. 현재 국내 1호 미술품 스페셜리스트인 박혜영씨는 박수근 작가의 빨래터를 국내 미술시장 최고가의 낙찰시킨 바 있다.

2. 하우스매니저

하우스매니저는 관객들이 편안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입장부터 관람, 퇴장까지 편안한 공연 관람을 책임진다. 공연에 대한 애정, 관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을 갖춰야 할 뿐만 아니라 관객 심리, 무대 기술에 대한 이해력도 필요하다. 하우스매니저 1세대인 이선옥씨는 독특한 안내방송, 넘치는 배려 덕분에 관객과 관계자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3. 로케이션 매니저

영화나 CF에서 나오는 배경은 배우들만큼이나 멋들어졌다. 이런 멋진 배경을 찾아내는 숨은 공신이 바로 로케이션 매니저다. 세심함, 통찰력, 상상력, 체력 외에도 영상 구성 감각이 요구된다. 영화, CF, 드라마, 뮤직비디오, 선거영상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으며, 촬영지를 찾아내고 촬영허가, 촬영 중 안전문제, 지역 주민과의 원만한 관계유지 등 촬영 장소와 관련된 모든 일을 책임진다.

Arts-job tree를 이용하고 있는 한 학생에게 Art-job tree 사용소감을 물었다. 국문학도인 송지은씨는 정보가 한데 모여 있어서 좋긴 하지만 미술 분야에 비해 문학관련 정보는 적은 편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정보가 더 보강되었으면 좋겠어요. 직업인 인터뷰도 더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고요.”라고 말했다.

일자리 존(Zone)의 또 다른 쪽에는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관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문화예술분야 구인구직을 돕고 예비 구직자들을 위한 인턴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은 예상외로 한산한 편이었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의 청장년상담팀 상담사 양희경씨는 서울시 중소기업 청년 인턴 지원제도라는 좋은 제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비 구직자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만 29세 서울시 거주 청년이라면 누구나 이 인턴제도에 지원할 수 있어요. 분야도 다양한 편이죠. 문화예술 쪽에서는 디자인, 광고, 연극 분야 등의 약 33개의 기업이 인턴 채용 예정에 있답니다. 그렇지만 예술 쪽으로는 홍보가 잘 안 되어 있어서 그런지 지원자가 적어요. 보낼 사람이 부족하죠. 이제 24일이면 지원기간이 끝나는데,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내년에도 기회가 있으니 많은 구직자 여러분들이 지원해 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에 이력서를 등록해 놓으면 맘에 드는 곳이 있을 때 바로 지원할 수 있고 상담사가 직접 직업을 알선해주기도 하니 이용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박람회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 약간의 아쉬움이 전해져온다. 박람회가 너무 짧다는 생각에 아쉽고, 생각보다 취업분야에서 청년들의 참여가 적었다는 생각에 또 한 번 아쉽다. 내년에는 더 풍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함께 널리 홍보되어 서울예술지원박람회가 전 세대 예술인들과 예비 예술인들을 아우르는 행사로 한층 더 발전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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