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 성역에서 걷는 단풍산책로로!

시민기자 박칠성

발행일 2010.11.15. 00:00

수정일 2010.11.15. 00:00

조회 2,977

G20정상회의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늘 우리나라가 G20정상회의의 의장국으로서의 경제와 정치적 위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잠들고 계시는 바로 이 분들이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을 목숨 바쳐 지킨 결과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일제강점기에는 해방을 위해 그리고 북한이 적화통일을 위해 일으킨 전쟁에서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애국지사와 호국영령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G20정상회의 의장국의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움과 뿌듯한 마음이 들었던 날, 기자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동작동 국립현충원의 규모는 광장 99.174㎡와 임야 912.400㎡ 및 공원행정지역 178.513㎡으로 조성되어 있다. 처음에는 군인 위주로 이루어져 왔으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고귀한 삶을 희생하고 아울러 국가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애국지사, 경찰관 및 향토예비군까지 그 대상이 확대되었다. 한마디로 이분들의 충의와 위훈을 후손들에게 영구히 보존 계승시킬 수 있는 겨레의 성역으로서 국립묘지는 위상을 갖추게 된 것이다.

국립묘지는 구름이 잔득 끼여 금방 비가 올 것 같은 기운에 사로잡혀 있었지만 그래도 많은 참배객들이 있었다. 특히 어린 손자손녀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 참배 오신 어르신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단체로 오신 참배객들은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조심스러운 모습도 좋아보였다. 이런 풍경을 더 돋우고 있는 것이 있었는데 국립묘지 외곽 담을 따라 난 멋진 단풍산책길이었다. 기자는 묘지만 자주 찾는 편이었지만 오늘은 참배를 마치고 특별히 단풍산책을 나섰다.

국립서울현충원은 한강과 과천 사이의 넓은 벌판에 우뚝 솟은 관악산 공작봉(孔雀峰) 기슭에 위치해 있다. 공작봉은 산수의 기본을 갖추고 산세가 전후좌우에 펼쳐져 흐르는 듯하며 높지는 않지만 멀리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단풍산책로는 민원사무실을 시작으로 경찰충혼탑, 유공자제2묘역, 흑석동 후문, 대한독립군 무명용사위령탑, 호국지장사와 상도동 후문, 박대통령묘소, 사당동 후문으로 이어진다. 사당동 후문부터 솔냇길을 따라 걷다보면 육탄10용사비와 유격부대전적비를 만날 수 있고, 장병묘역으로 들어서서 현충지라 명명된 멋진 호수를 한 바퀴 돌고 정국교를 지나면 넓은 겨레얼 마당에서 토요일에는 삼군위장대의 군악대의 멋진 모습과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멋진 단풍을 보면서 낙엽을 밟고 걸을 수 있는 길은 약 4km이고 지나는 곳마다 여유롭게 참배를 하면서 걸어도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면 충분하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 나무들은 아직 단풍이 완전히 물들지 않은 것을 보니 아마도 이달 말까지는 단풍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더 늦을수록 낙엽은 더 많이 밟을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단풍산책길을 걷기 전후 시민들께서는 유물전시관, 현충관(영화관), 사진전시관 등을 동절기(11월~2월)의 토요일 및 휴일을 제외하고 둘러볼 수도 있다. 유공자묘역, 장병묘역, 경찰묘역, 장군묘역, 대통령묘역은 연중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유롭게 참배할 수 있다.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평일 이용이 더 편할 것이다.

찾아가는 길은 지하철 이용 시는 4호선 동작역 하차 후 2, 4번 출구, 9호선 동작(현충원)역 하차 후 8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 버스 노선도 13편이나 되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문의는 02) 811-6336.

#국립서울현충원 #단풍길 #국립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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