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도 떴다, 빨간 점퍼!

시민기자 신성덕

발행일 2010.11.01. 00:00

수정일 2010.11.01. 00:00

조회 4,051

관광시장의 큰손인 중국관광객을 한국과 서울로 유치하기 위해 중국관광객 유치 특별대책이 발표된 시점이다. 일본,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주요 아시아 도시와의 유치 경쟁은 불가피하다. 특히, 경제발전으로 중국 관광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중국관광객 유치가 세계 관광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움직이는 관광안내원, 문화관광해설사 등을 연차별로 확대하여 현재 300명 수준인 관광안내인력을 2014년에 1,300명까지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에 맞추어서 지난 10월 13일, 광화문 움직이는 관광안내소가 개소되었다. 현재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명동, 남대문, 인사동, 동대문, 이태원, 신촌 등 6개소. 여기에 광화문이 합류함으로써 총 7개소가 됐다. 광화문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중국어 전문인력 6명, 영어 전문인력 4명, 일본어 전문인력 6명의 16인 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권기대 팀장을 만나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 광화문에 오는 개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무엇인가?

경복궁이나 광화문광장에 대해서도 물어보시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질문은 쇼핑 관련이 많다. 면세점과 화장품, 한류스타 상품 등이 주를 이룬다.

- 중국인 관광객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그것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첫째, 현재 광화문 안내소는 중국어 6명, 일본어 6명, 영어 4명의 안내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서 타 언어 안내원도 간단한 중국어 공부를 하여 친근하게 다가 갈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둘째, 관광지 주변 식당가에 가보면 일본어 메뉴판은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중국어 표기 메뉴가 전무한 것에 착안해서 중국어 표기가 되어있는 한국음식 메뉴판을 만들어 안내하고 있고, 한국음식에 관심이 있는 중국관광객에게는 자국에 돌아가셔서 한국음식을 만들어 드시면서 다시금 한국을 떠올려 재방문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자체 제작한 한국음식의 중국어 표기 레시피를 선물로 드리고 있다.

-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하루 일과는?

오전 9시 30분부터 18시 30분까지, 한 시간 근무와 한 시간 휴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 시간 휴식 시간에는 학습 및 안내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광화문 지역 외에 신촌, 동대문 등 중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여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어떤 다른 서비스를 하고 있는지?

세종벨트의 외국어 통역부분의 업무 협조를 하고 있고, 광화문광장의 충무공이야기와 세종이야기나 청계광장과 서울광장의 각종 행사 안내도 지원하고 있다. 이미 말했지만 중국어 표기가 되어있는 한국음식 메뉴판도 만들어 안내하고 있다. 아울러 한 달에 한 번 관광명소에 직접 가서 체험함으로써 관광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시간과 함께 안내 시 체험에서 비롯된 생생한 안내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지난 10월 28일 오후 2시에 광화문광장에서 중국어 1인과 일본어 1인의 2인 1조팀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를 따라 그들의 일상을 보게 되었다. 빨간 유니폼을 입고 있어 바로 눈에 띄었고 등에는 흰 글씨로 크게 '관광안내정보(information)'을 뜻하는 'i'와 함께 일본어와 중국어로 '서울관광서비스'라고 적혀 있었다.

광화문광장에는 패키지가 아니라 개인 중국 관광객이 많이 있다. 주말에는 내국인이 많고 평일에는 중국인을 포함, 외국인이 많다고 유예지 부팀장이 말한다. 움직이는 관광안내원은 지도를 들고 있는 외국인에게 찾아가 인사를 하고 길 안내를 해주며 사진촬영도 해 준다. 촬영된 사진 배경에 있는 세종대왕에 대해 설명해 주고, 광화문, 경복궁, 청와대, 북악산이 사진 속에 있음을 설명해 준다. 관광객들은 대단히 만족해한다. 관광안내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요청한다. 관광안내원이 주인공이 된다.

기자는 10월 31일 오후 2시에 다시 광화문광장에 나가 보았다. 빨간 유니폼의 움직이는 관광안내원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의 뒤를 따라가 본다. 움직이는 관광안내원은 역시 사진촬영을 해 주고 그들에게 모델이 되어 주기도 한다.

안내원들은 중국 난징(南京)에서 온 50대 부부, 구려평(仇慮平, 남)과 이빈(李斌, 여) 씨를 만나고 있었다. 한국은 두 번째이며, 7일 정도 머물 예정이라고 한다. 그들은 경복궁을 관람 하고 오는 중이라며, 청계천을 알려 달라고 한다. 청계천광장으로 안내하여 설명해 주었더니 광화문광장과 청계천을 잘 꾸며놓았다며 칭찬하였다. 점심에는 한정식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며, 향신료와 맛이 강한 중국음식에 비해 한국음식은 몸에 좋은 재료와 함께 적절한 간이 입맛에 맞았다며 즐거워하였다. 한국의 세탁관련제품의 성능과 가격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 서울관광이 매우 즐거웠던지, 보통 관광객들은 인터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매우 적극적이고 즐거운 태도로 협조해 준다.

다시 광화문으로 온다. 다른 팀이 두 분의 중국인들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대만에서 온 이완유와 손유여(28세) 씨다. 5일간 한국에 머무는데 오늘은 이틀째라고 한다. 광화문광장에 온 이유는 한 명의 중국분이 몇 년 전 이화여대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하면서 서울 나들이를 할 때 상당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분께서 대만에 돌아갔다가 친구 세 명과 함께 다시 서울을 방문한 것이다. 슈퍼주니어, 2PM, 빅뱅을 만나보고 싶고, 화장품, 여성복을 사고 싶고, 삼계탕, 안동찜닭, 막걸리, 소주 등 한국 전통주를 맛보고 싶다고 거침없이 대답 한다.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요원들에게서는 '한 번의 친절이 한국 전체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다’는 마음가짐과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중국어 담당인 홍진숙 관광안내원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안내서비스를 실시하여, 사람 냄새 나는 움직이는 관광 안내소가 되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광화문광장은 가을로 깊어 가고 있다. 광화문광장에 외국관광객이 넘쳐 나기를 기대 해 본다. 광화문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들의 활동상을 보면서 중국관광객 유치가 성큼 다가 온 듯하다. 여러분들도 광화문 인근에 가시거든 이들의 활약상을 눈여겨보시라. 광화문 움직이는 관광안내소(http://www.sta.or.kr/index_100927.asp)의 활동범위는 광화문광장, 청계천광장, 서울광장, 덕수궁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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