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솔깃! 터키식 전통 포도원주택

시민기자 이은자

발행일 2010.10.14. 00:00

수정일 2010.10.14. 00:00

조회 3,152

“앙카라와 서울은 1971년 자매결연을 하고, 긴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에서 ‘앙카라의 날’ 행사를, 앙카라에서 ‘서울의 날’ 행사를 열기도 했고, 올해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우호를 다졌다. 또 1973년에는 앙카라에 서울공원을 개설했고, 같은 해 서울 여의도에 앙카라 공원을 만들었다. 9호선 샛강역 부근에 있는 이 공원에 가면 터키 전통 포도원 주택을 구경할 수 있다.”

이 기사는 서울시 어린이 신문 ‘내친구서울’ 10월 호에 실린 터키 수도 ‘앙카라’ 기사 일부다. '내친구서울'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관련해서, G20 국가 중에서 서울의 자매도시인 일본 도쿄에서 시작하여 프랑스 파리까지 10개국을 ‘세계도시 탐험’이라는 타이틀로 연재하고 있다.

기사를 접하고, 공원 이름이 낯설어서 궁금해 했지만, 그보다는 ‘전통 포도원주택’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까운 시일 안에 한 번 들러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버스를 잘못 타서 두리번거리다가 너무나도 우연하게, 생각보다 빨리 공원나들이가 가능해졌다. KBS 별관 바로 앞, 그리고 늘 지나다니는 버스길 작은 숲이 이렇게 멋스런 공원이었다니, 정말 등잔 밑이 어두웠다.

이 공원은 ‘자매공원’이라고도 불리며, 터키의 풍물이 담긴 주제공원으로 조성하여, 등나무와 벤치 등 휴게시설이 있고, 서울시와 앙카라 시와의 상호 우호증진을 도모하기 위하여 건립한 앙카라하우스가 있다. 공원 중앙에 위치한, 1992년에 건축된 면적 2층 규모의 터키식 농가주택인 ‘전통 포도원주택’에는 터키 포도농장에서 직접 사용됐던 전통생활기구와 농기구 348종 809점과 가구류 54점, 주방용품 296점, 농기구류 18점, 기타 용품 206점 등이 전시돼 있다.

관할 영등포구에서는 2009년 11월부터 시작한 리모델링 공사를 2010년 6월에 마무리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개방하였다. 장송과 조형 소나무 80여 주도 심어 울창한 장송 숲과 산책로를 조성했고, 각종 조형물과 경관조명, 야외탁자, 헬스기구 등 28종의 크고 작은 운동기구를 비치하여 공원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규모 공원은 아니지만 공원에 조성된 조각 작품들과 운동기구들이 평화롭게 잘살고 있는 저택 정원에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벤치에 앉아 책에 몰입한 사람, 도시락을 들고 공원을 찾은 사람, 운동기구에 올라서 담소를 나누는 아파트 주민들, 인근 직장에서 산책 나온 젊은이들, 공원 곳곳에서는 각자 자기 취향에 알맞게 공원을 즐기는 주민들로 생기가 돌았다.

9호선 샛강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공원 입구다. 건너편에는 KBS별관이 있는데, 마당 앞에 이렇게 멋진 공원이 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 샛강생태공원, 여의도 벚꽃길과 더불어 여의도의 보물인 앙카라 공원. 빌딩숲에 갇혀있지만 말고, 날씨가 좋은 날은 반드시 공원 산책에 나서라고 권하고 싶다. 마음이 한결 편안하고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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