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세상을 바꾼다! 정말?
발행일 2010.10.07. 00:00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 혹시 디자인의 힘을 느껴 본 적이 있는가? 사람들은 보통 디자인을 심미적인 요소로만 생각해 디자인의 힘을 간과하곤 한다. 그러나 디자인에는 엄청난 힘이 숨어있다. 오늘, 기자는 서울디자인한마당 2010에서 만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닌 디자인들을 살펴보며 21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해보려 한다.
잠실종합운동장을 돌며 각양각색의 디자인들을 살펴보다가 문득 ‘유니버설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어 발길을 멈췄다. 기자가 도착한 곳은 바로 ‘서울유니버설 디자인 2010’ 부스였다.
헌데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과연 무엇일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모두를 위한 디자인’으로, 장애인, 노인, 어린이, 임산부, 외국인 등의 다양한 사람들까지도 모두 포괄하는 제품 및 환경 디자인을 일컫는다. 이번 ‘서울유니버설 디자인 2010’ 부스는 18개국 80여 명의 참가자들이 2주간의 현장체험과 토론, 전문가 세미나 등을 통해 만들어낸 워크숍 결과물과 ‘서울형 유니버설 디자인 아이디어’를 소개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서울국제디자인 워크숍 2010' 참가자들은 여성, 노인, 어린이, 장애인, 외국인을 유니버설 디자인의 연구대상으로 삼고, 그들의 통신, 교통, 의식주, 여가수준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 아이디어들을 도출해냈다. 몇몇 아이디어는 모형으로 제작되어 있어 실현 가능성을 더했다. 아이디어들은 정말 독창적이었다. '서울국제디자인워크숍 2010' 코너에서는 장애인들과 여성들을 위한 디자인 제안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는 실현만 된다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법한 몇몇 흥미로운 디자인 아이디어들을 볼 수 있었다. 노인을 위한 디자인 아이디어로는 모든 부위, 모든 지형을 커버할 수 있는 ’공공 실버보행 보조 장치 시스템‘이 제안되었다. 상대적으로 약한 근육, 관절을 보강함으로써 도시에서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해 노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저장된 개개인의 보행 및 이동 기록을 향후 질환이나 근골계 건강의 기초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지하철역, 버스 정류장, 주요 도로 등 서울의 각 교통요지, 특히 노인의 접근이 어려운 오르막길이나 계단과 같은 지형 곳곳에 스테이션을 설치해 비치된 부위별 장치 중 신체에 맞는 장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장애인의 케어기브 시스템을 위해 제안된 디자인은 바로 '장애인 식생활 보조기기 시스템'이다. 몸이 불편해 직접 음식을 조리해 먹기 힘든 장애인들을 위한 이 시스템은 케어기버(caregiver)로부터 온 도시락을 간편하게 가열해 장애인 혼자서도 식사를 가능하게 했다. 간단한 조리방법은 장애인의 자존감을 상승시킬 수 있으며, 균형 잡힌 식단과 도시락의 영양정보는 그들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제품의 디자인 또한 팔의 동선을 고려해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제작되었다.
이 모든 디자인들을 살펴보니 정말 디자인이 사람들의 삶을 바꾸고, 나아가 세상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기자의 머릿속을 스쳤다. 앞으로 이런 디자인 제안들이 현실화되어 정말 세상을 바꿀 원동력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또한 세상을 바꿀 디자인이 더욱 더 많아질 다음 디자인 한마당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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