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숨은 명소

admin

발행일 2010.04.13. 00:00

수정일 2010.04.13. 00:00

조회 4,898

유난스레 심술을 부리던 꽃샘추위가 물러가자 기다렸다는 듯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난다. 불과 며칠 사이에 우리 서울도 온통 아름다운 꽃으로 흐드러졌다. 봄을 상징하는 것으로 꽃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꽃이 없는 봄을 상상할 수 있을까? 그래서 봄은 꽃의 계절이다.

꽃을 보려고 사람들은 ‘꽃놀이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벚꽃을 주제로 한 진해 군항제일 것이다. 우리 서울에도 남산을 비롯하여 여의도, 어린이대공원 등 봄꽃을 대표하는 벚꽃축제가 해마다 열린다. 벚꽃이 한꺼번에 피어나면 그 화사함은 다른 꽃들이 따를 수 없을 만큼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벚꽃은 대개 길거리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어서 거리를 꽃으로 장식하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수많은 봄꽃들 중에서 벚꽃과 함께 축제의 대상이 되는 꽃이 바로 진달래꽃이다. 진달래는 거리가 아닌 산에서 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꽃을 찾아 떠나는 여행 중에 벚꽃과 함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꽃이 바로 진달래꽃이다. 대표적인 곳으로는 전남 여수의 영취산 진달래꽃과 경남 창녕 화왕산 진달래꽃, 그리고 수도권에서는 강화도의 고려산 진달래꽃 축제가 널리 알려져 있고 각광을 받는다.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봄꽃 축제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로 도로 정체도 심한 편이다.

그럼 우리 서울에는 벚꽃명소만 있고 진달래꽃 명소는 없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분명히 진달래꽃 명소가 있다. 아직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을 뿐이다. 진달래꽃이 한창인 요즘, 강북구에 있는 오동공원 한쪽 산자락을 뒤덮은 진달래꽃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다른 곳에 안갑니다. 여기 이렇게 멋진 진달래꽃 명소가 있는데 뭐 하러 먼데까지 고생하며 찾아갑니까? 보세요.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지.” 동남쪽 산자락을 뒤덮은 화사하고 아름다운 진달래꽃동산을 카메라에 담고 있을 때 5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부부가 꽃길을 함께 걸으며 하는 말이다.

강북구 미아동과 번동 사이에 남북으로 누워있는 오패산 줄기 한쪽 자락은 진달래가 흐드러져 정말 멋진 풍경이다. 산줄기에서 흘러내린 작은 능선과 능선 사이를 곱게 물들인 진달래꽃동산은 그 규모는 비록 크지 않다. 그러나 우리나라 어느 유명 진달래꽃 명소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아름답고 화려한 풍경이다.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주변지역에 사는 주민들과 어쩌다 입소문으로 찾아오는 시민들이 있긴 하지만 아름답고 화사한 풍경에 비해 찾는 사람들은 적은 편이다.

지난해에 조성된 북서울 꿈의 숲과 오현길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이 진달래꽃 명소는 꿈의 숲 공원 조성 사업 2차 사업지구로 예정되었던 곳이다. 우리 서울 도심에 있는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진달래꽃 명소인 이곳을 많은 시민들이 찾아 흐드러진 진달래꽃에 흠뻑 젖어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시민들에게 서울의 진달래꽃 명소로 꼭 권하고 싶은 곳이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가 송천초등학교 담장을 따라 오른쪽 오현길로 걸어올라 가다가 도로를 가로지른 구름다리가 보이는 곳에서 왼편 산으로 올라가면 20분이 소요된다. 또 2번 출구로 나가 마을버스 5번과 9번, 10번 버스를 타고 북서울 꿈에 숲 후문 앞에서 내려 맞은편 산으로 걸어올라 갈 수도 있다.

시민기자/이승철
seung8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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