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 한옥마을 정취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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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02.08. 00:00
시민기자 서형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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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의 만남이 있어 참으로 오랜만에 남산골 한옥마을을 찾았다. 10여 년 전, 처음 남산골 한옥마을을 찾기 전에는 예전 남산골 샌님의 상징인 초가집을 상상했었다. 그러나 직접 가서 바라본 남산골에선 오밀조밀한 작은 초가집들의 배치는 볼 수 없었고, 하회마을이나 낙안읍성과 같은 분위기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새 봄이 시작되는 겨울의 끝자락에 다시 찾은 남산골 한옥마을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참 반가운 모습으로 나를 맞아주고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동심원 하나 없는 고요한 연못이 나타나고 연못가에는 비둘기 몇 마리가 시민들이 나눠준 먹이를 부리로 쪼아먹는 모습이 참 평온해보였다. 연못에서 남쪽으로 잠시 고개를 올려보면 서울의 상징인 남산과 남산타워의 모습도 보인다. 예전에는 남산을 목멱산이라고 불렀는데, 도성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남산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남산은 자연의 경치가 아름다워 우리 조상들이 골짜기마다 정자를 짓고 자연의 순리에 시·화로 화답하는 풍류생활을 하던 곳으로, 각종 놀이와 여가생활을 위해 찾는 선남선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었다. 남산골 전통정원에는 훼손되었던 지형을 원형대로 복원해 남산의 자연식생인 전통 수종을 심고, 계곡을 만들어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했다. 또한 정자와 연못 등을 복원해 전통양식의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남산골 한옥마을의 집안으로 들어서보니 넓은 마당에서 투호놀이에 푹 빠져있는 일본인 방문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남산골에서만큼은 그들도 더 이상 이방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남산골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데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그러자 그 분의 딸인 듯한 여학생의 대답이 들려왔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도 그 중 한 사람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 여러 궁궐이나 공원 등 가볼만한 곳이 참 많이 있지만, 나 역시 서울에서 살아온 20년 동안 그 값진 보석들을 가까이 두고도 가보지 못했다. 행복을 집 안에 놔두고 행복을 찾아 멀리 멀리 헤메고 다녔던 동화 '파랑새' 속 미찌르와 찌르찌르처럼, 우리도 이렇게 좋은 공간들을 가까이 놔두고 멀리 구경가는 것만이 제대로 된 여가문화생활을 즐기는 거라고 생각해왔던 것은 아닌가 싶다. 설 명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또는 부부나 연인과 함께 이곳 남산골 한옥마을을 찾아 흥겨운 민속놀이도 즐기고 오붓하게 산책도 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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