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르고 베고 …전통무술쇼

admin

발행일 2009.07.15. 00:00

수정일 2009.07.15. 00:00

조회 2,138



시민기자 전흥진




"와! 멋지다, 저 아저씨. 한방에 두꺼운 대나무도 자르고, 두꺼운 짚단도 순식간에 베어 날리고…" "우리나라 전통무술이 정말 볼 만한 거로구먼. 이런 거 하는 줄도 모르고 남산에 왔는데, 좋은 구경하고 가네그려." 남산 팔각정 아래의 남산타워 광장. 벌떼처럼 군집해 있는 사람들 사이로, 삼복 더위에 두꺼운 조선시대 병사의 옷을 입은 남자들이 용감하고 날렵한 전통무술을 재현하고 있었다.

기창과 장창, 월도와 예도, 낭선과 제독검, 등패와 곤방의 교전이 벌어지고, 원앙진 및 진검 베기로 선보인 현란하고 실감나는 무술에 사람들의 시선과 귀가 온통 집중됐다. 특히 이곳을 찾은 외국인들과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호기심과 놀람의 표정이 가득 차 있었다.

"히히, 저 외국인 아저씨 좀 봐. 창이 옆으로 빗겨 나갔네? 창으로 찌르는 게 보기보다 어려운가 봐. 다시 하면 이번엔 긴 창으로 대나무를 찌를 수 있을까?" 오후 3시부터 30분 동안 이어진 조선 병사들의 갖가지 무술공연이 끝난 후에는, 시민과 외국인들이 직접 기다란 창을 들고 대나무를 맞추는 체험시간도 주어졌다.

"더운 여름에 두꺼운 옷을 입고 무거운 무기로 전통무술을 재현하는 것이 쉽진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시민과 외국분들이 좋아하시며 정말 수고 많았다고 하실 때는 보람을 느껴요." 열연이 끝난 후, 비오듯 흐르는 땀을 닦을 틈도 없이 관객들과의 기념촬영에 여념이 없던 한 무예인은 이렇게 말했다.

오늘 조선시대의 전통무술을 재현한 사람들은 모두 택견, 검도, 태권도, 유도 등의 무술 유단자들이다. 600년 전 서울을 수호했던 서울성곽이 남아 있는 남산에서 재현된 조선시대의 전통무술은 역사적 상징처럼 다가왔다.

♣ 찾아가는 길

'남산 조선시대 전통무술 재현 프로그램'

- 일시: 매일 오후 3시에서 3시 30분까지(월요일 제외)
- 장소: 남산타워 광장
- 관람료: 무료
- 대중교통: 3호선 동대입구역이나 6호선 한강진역, 4호선 명동역 하차 후,
노란색 남산순환버스(02번, 03번, 05번) 타고 남산서울타워 하차.
- 문의전화: ☎ 02) 3783-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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