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와 대기오염, 어떻게 측정되고 있나?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3.12.20. 00:00

수정일 2013.12.20. 00:00

조회 3,072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 바로 왼쪽이 미세먼지 흡입 분립관, 오른쪽 작은 분립관이 하나 더 달려있는 것이 초민세먼지 흡입 분립관이다

[서울톡톡] '환기는 시켜도 될까?', '주말이라 나들이 다녀오려는데, 괜찮겠지?' 뿌연 하늘이 미세먼지 때문은 아닐까 싶어 고민이라면, 도움이 될 만한 사이트가 있다. 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http://cleanair.seoul.go.kr), 서울시내 대기오염측정소에서 측정한 수치를 매시간 안내하고, 전날 저녁과 당일 아침에 미세먼지는 물론이고 초미세먼지에 대한 예·경보를 하는 곳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수치는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되고 어떻게 안내되는 것일까? 서울시민들에게 실시간 대기질을 측정해 대기환경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을 찾아 알아보았다.

대기오염 측정과 분석은 이상 무

서울시에는 총 46개의 대기오염측정소가 있다. 도시의 평균대기질을 측정하는 '도시대기 측정소'가 자치구별로 한 곳씩 25개소 있으며, 자동차 오염물질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도로변 대기측정소' 15개소, 서울 경계지역에 있는 '도시배경측정소' 6개소가 있다. 이와 별도로 대기오염을 측정할 수 있는 이동 차량도 보유하고 있어, 민원 발생 시 항시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개장 기간에도 이 차량을 배치해 대기오염을 측정한다.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상), 대기오염측정 이동차량(하)

대기오염측정소에서는 전기 화학적 원리를 이용한 측정장비로 대기오염물질을 24시간 자동 측정한다. 무인 자동운영되는 각 측정소 상황과 측정자료들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환경관리전산센터에서 확인 · 제어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서울시내 대기오염측정소에서 측정한 것을 데이터로 만들어,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등 관련 기관에 보내고, 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 사이트나 대기오염 가로전광판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대기측정관리팀 이용민 주무관의 설명이다. 센터 내 한쪽 벽면에는 서울시 주요 도로에 설치된 대기오염 가로전광판 상황을 볼 수 있는 CCTV 화면이 설치되어 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대기측정관리팀 이용민 주무관(좌), 환경관리전산센터 내 운영서버(우)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 등 6가지 항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는 PM-10으로, 머리카락의 약 1/10 크기인 10마이크로미터 (㎛) 이하의 작은 먼지입니다. 초미세먼지는 PM-2.5이니, 미세먼지의 1/4 크기인 것이죠. 이 중 초미세먼지를 제외한 5개 항목을 가지고 통합대기환경지수를 산출해 '좋음, 보통, 민감군 영향, 나쁨, 매우 나쁨, 위험'으로 대기오염 정도를 알리고 있습니다."

대기오염측정소의 측정장비는 장비 유지보수업체에서 한 달에 두 번씩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또한, 최근 진행된 양천구 측정소 리모델링 공사의 예처럼 노후 관리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

미세먼지 측정과 예보는 어떻게?

그렇다면 미세먼지는 어떻게 측정하는 것일까? 대기오염측정소는 대부분 컨테이너로 되어 있는데, 위로 달린 가로등처럼 생긴 파이프의 갓 부분이 먼지 흡입구다. 흡입구로 들어온 공기가 파이프 속 분립관을 통과하며 큰 먼지는 걸러지고 미세먼지만 아래 컨테이너 속 분석 장비 안에 있는 필터에 쌓이게 된다. 필터에 쌓인 미세먼지는 베타선을 이용, 흡수율을 계산해 m3당 미세먼지 농도를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초미세먼지도 같은 방식으로 측정하는데, 분립관 아래 볼록하게 작은 분립관이 하나 더 달린 것이 초미세먼지 측정장비이다.

시내 주요도로에 있는 대기오염 가로전광판(시청역)

중금속, 이온 성분, 탄소화합물 같은 유해성분이 함유된 미세먼지는 작은 입자로 폐포까지 침투해 호흡기나 알레르기 질환은 물론이고 심혈관질환까지 유발,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에 대한 예경보제를 2005년부터 해오고 있었고, 지난 10월부터는 초미세먼지에 대한 예경보도 시작하였다. 전날 저녁 6시, 당일 아침 7시, 두 차례 예보를 하고 있다. 미세먼지 예측농도가 0~30㎍/㎥ 이면 좋음, 31~80㎍/㎥이면 보통, 81~120㎍/㎥이면 민감군 영향, 121~200㎍/㎥이면 나쁨, 201~300㎍/㎥ 이상이면 매우 나쁨, 301~600㎍/㎥이면 위험으로 예보한다. 또한, 미세먼지농도가 시간당 평균 170㎍/㎥ (초미세먼지는 85㎍/㎥) 이상 2시간 지속되면 '주의보'를, 시간당 평균 240㎍/㎥ (초미세먼지는 120㎍/㎥ )이상 2시간 지속되면 '경보'를 발효하고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대기가 뿌연 날이면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대기상태를 문의하는 갖가지 민원전화가 걸려온다. '환기는 시켜도 되는지, 우리구만 왜 높게 나오는지' 등의 민원은 전화를 이용하기보다, 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사이트에는 매시간 항목별 수치까지 정확히 안내하고 있고, 평균오염도, 기준치, 행동요령 등 관련 정보도 안내하고 있어 보다 편리하다. 통합대기환경지수가 좋음이나 보통 단계일 때는 야외활동이나 환기에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이니, 외출 전에 확인해보도록 하자.

또한, 서울시 대기오염 측정소도 예약을 통해 견학할 수 있다. 대기오염이 측정되는 현장을 살펴보고 이해의 폭을 넓힐 기회가 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 (http://cleanair.seoul.go.kr)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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