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마스크만 쓴다고 해결되나?

시민기자 김종성

발행일 2013.12.06. 00:00

수정일 2013.12.06. 00:00

조회 7,494

[서울톡톡] 12월 5일 오후 4시, 서울시는 사상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수도권인 경기도 포천이나 구리는 미세먼지 농도가 200㎍/㎥까지 솟으며 평소의 5배가 넘는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전광판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사진:뉴시스)

5일에 방송된 뉴스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8월 말 미세먼지 예보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정확도는 82%라고 밝혔지만 건강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섯 차례의 고농도 사례 예보에선 2차례나 크게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오보의 가장 큰 이유는 3명밖에 안 되는 예보인력. 때문에 하루 한 차례만 예보를 내다보니 급변하는 기상 상황을 반영할 수 없는 것도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이유라 꼬집으며, 부족한 예보 인력과 장비를 보충하지 않고는 빗나간 예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PM 10'은 보통 황사라고 하며, 목이나 기관지 등 호흡기에서 걸러지기도 한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입자가 작은 'PM 2.5'의 초미세먼지는 폐 속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초미세먼지가 폐 깊숙이 들어가면 염증이 생기고 혈관이 막혀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을 일으킬 수도 있다. 중국에선 '죽음의 먼지'라는 무서운 별명이 붙었다. 그저 안개처럼 보일 뿐 나쁜 냄새도 안 나니, 초미세먼지를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조용한 살인자'라고 부를 만하다.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머리카락 두께의 200분의 1 정도로 작아 일반 마스크로는 걸러지지 않고 우리 폐까지 유입되는 만큼 어린이나 노약자는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가야 한다면 일반 마스크보다는 더 조밀한 황사용 마스크를 쓰고 피부 노출부위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평소 콘택트렌즈나 소프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미세먼지가 심한 날 만이라도 반드시 안경을 써야 한다.

일본기상협회 누리집 화면

얼마 전 초미세먼지 관련 검색을 하다가 일본기상협회 누리집(http://guide.tenki.jp/guide/particulate_matter/)을 알게 되었는데, 초미세먼지 상태가 일자별, 시간대 별로 상세히 예측되어 있다(위 사진 참조). 초미세먼지 예측 정보는 바람 등의 기상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바뀐다. 진한 갈색이 가장 심각한 수준인 '매우 나쁨'의 초미세먼지 상태. 이 정도면 일본에선 경보발령 수준으로 황사 마스크 없이는 외출 및 야외활동을 절대 금지한다고 한다.

서울시는 지난 달 29일부터 초미세먼지 예보제를 도입해 주의보를 발령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미세먼지 예보 시스템 수준은 보완하고 개선할 여지가 많다. 예보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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