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간다]문화공간 ‘크링’

admin

발행일 2008.09.08. 00:00

수정일 2008.09.08. 00:00

조회 1,377



시민기자 이정엽

예쁜 것, 특이한 것, 아름다운 것, 분위기 있는 것들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마련이다. 국내외 여행을 다니다가도 마을 전체, 길, 건물, 도로 등 독특한 요소가 있는 곳에는 발길이 닿게 된다.

좁은 골목길의 정취와 무작위성이 남아있는 강북과 달리 고층건물과 대로로 대변되는 강남을 지나다가 뒤돌아볼만한 특이한 건물이 있어 들어섰다. 대치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크링’이다. 건물이 워낙 독특해서 눈길을 끌지만, 어떤 성격의 공간인지 알 수가 없어 사전 지식이 없다면 이 곳에 들어서기가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덜란드어로 ‘원(동그라미)’을 뜻한다는 이 건물은 동그랗게 파여 있는 특이한 주경은 물론이고 블루와 골드 빛 조명이 은은한 야경 또한 빼어나 눈길을 사로잡는다. 커다란 울림통을 형상화했다는 이 건물은 외관에도 커다란 원들이 배치되어 있고, 내부 역시 원으로 이미지가 통일되어 있다. 파리의 퐁피두센터나 뉴욕 모마갤러리 같은 랜드마크가 되겠다는 취지로 지어진 이 건물은 공연, 전시, 디지털아트, 카페, 스카이가든 등으로 활용되는 말 그대로 복합문화공간이다.

큰 채광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일품인 1층에는 로비, 홀, 계단에 신진 작가들의 그림과 설치미술이 전시되어 있고, 예술영화와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크링시네마도 위치해 있다. 2층에는 라운지와 카페, 컨퍼런스홀이, 3층은 라이프스타일 존, 4층에는 스카이가든이 있다. 현대적인 느낌이 드는 출입구로 들어가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1층의 전경이 들어오는데 높은 천장에 매달려 있는 설치작품들, 그리고 한 쪽 편에 위치한 알록달록한 계단식 의자, 시네마 입구 등이 이 건물의 성격을 말해주는 듯 하다. ‘원’을 주제로 벽에 걸려있는 그림들, 2층 카페의 작품 같은 의자들에도 눈길이 간다.

지난달에는 크링개관전이 열리기도 했고, 야외극장에서 무료 영화상영회도 열렸다고 한다. 매우 세련되고 독특한 강남의 복합문화공간 크링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멋진 외관만큼 나날이 내실을 갖추어 갔으면 좋겠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