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한가한 지하철역은?

시민리포터 한우진

발행일 2013.06.28. 00:00

수정일 2013.06.28. 00:00

조회 4,344

[서울톡톡] 1974년 개통된 서울지하철은 40년 만에 서울지하철,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의 광역전철, 인천지하철, 공항철도, 신분당선 그리고 경기도 일부 시의 경전철 등으로 다양한 노선을 갖게 됐다. 이중에 서울시가 관할하는 노선은 총 9개이다. 각 노선별로 승객이 집중되는 역은 잘 알려져있지만, 반대로 승객이 적은 역들은 알려져 있지 않다. 서울이 워낙 복잡한 도시이다 보니 한가한 지하철역이라는 것 자체가 머리에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일 게다. 이번 기회에 지하철 이색정보로서 서울지하철에서 호선별 이용인원이 가장 적은 역들을 정리해보았다.

◆ 서울메트로 (1~4호선)

서울메트로는 국내 최초로 지하철 운영을 시작한 관계로 우리나라 모든 지하철 운영회사의 맏형 같은 존재다. 현재 1, 3, 4호선은 코레일과 함께 운영하고 있고 2호선은 국내 유일의 순환지하철이라는 점도 특징적이다. 서울메트로의 가장 한가한 역들은 다음 표와 같다.

1974년에 개통된 서울지하철 1호선은 서울역과 청량리역을 연결하며 서울 도심인 종로를 지나기 때문에 이용객이 무척 많지만 2005년에 추가된 동묘역은 아직까지 그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한산한 역이다. 더구나 동대문역과 거리가 약 600m에 불과하다보니 동대문역에 승객을 많이 뺏기기도 한다. 결국 동묘앞역의 수송인원은 1호선 1위 역인 서울역 105,031명의 13%에 불과한 상태이다.

한편 2호선 전체 중에서 가장 수송인원이 낮은 역은 신정지선(신도림~까치산) 중간에 있는 도림천역이다. 도림천역은 북쪽과 서쪽을 하천에 접하고 있으며 주변에도 건물이 적다보니 하루에 1,500여명만 이용하는 한가한 역이 되었다. 지선 상에 위치해 있다 보니 2호선 본선과 달리 10량이 아닌 6량 열차가 운행되며 열차 간격이 길다는 것도 많은 승객을 확보하는데 장애요소다. 아울러 도림천역이 서울지하철 최대역 중 하나인 신도림역의 다음 역이라는 점도 악재였다. 도림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신도림역에서 또 환승을 하느니, 애초에 버스를 타고 신도림역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선의 특수성을 제외한 2호선 본선 상의 최소 수송역은 아현역이다. 비교적 도심에서 가까운 아현역의 이용객이 이렇게 적은 것은 아현역 남쪽에서 대규모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택이 철거되고 역세권 인구가 크게 줄었는데, 향후 재개발 아파트가 완공되면 다시 수송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 3, 4호선에서는 지축역과 남태령역이 하루 2,000명 수준으로 승객이 가장 적다. 이들은 서울시 시계(市界) 근처에 있는 역으로서, 이런 곳은 그린벨트의 영향으로 제대로 된 개발이 이루어지기 어려우며 역세권이 빈약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용 인원이 적어졌다.

◆ 서울도시철도공사 (5~8호선)

서울도시철도공사는 흔히 2기 지하철로 불리는 5~8호선을 운영하고 있다. 5~8호선은 종로, 을지로, 테헤란로 등 알짜 구간을 지나는 1~4호선을 피해가는 형태로 운행하다보니 근본적으로 수송인원이 적은 편이나 5호선은 김포공항을 연결하고, 6호선은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지나가는 등 서울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노선이기도 하다.

5~8호선 역들 중 수송인원이 제일 적은 한가한 역들은 다음과 같다.

5호선에서는 단연 마곡역이 가장 한가한 역이다. 원래 마곡역은 향후 마곡지구 개발을 위해 만들어놓기만 하고 열차가 무정차하는 역이었다. 지하철의 지하 역사를 나중에 추가로 만드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1996년 개통 당시 일단 지어놓고 개통은 나중을 기약한 상태였다. 그러나 마곡역 남쪽 약 0.5km 지점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이들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2008년 6월 20일 마곡역을 먼저 개통시켰다. 다만 이렇게 먼저 개통시키긴 했지만 주된 역세권인 마곡지구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승객은 적은 상황이다.

6호선의 최저 수송인원역은 버티고개역이다. 남산 중턱에 위치한 버티고개역은 위치상 서쪽이 모두 산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역세권이 사실상 반쪽짜리다. 더구나 산중턱에 위치해 있다 보니 역이 매우 깊은 곳에 위치해있어, 매우 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서 역까지 내려가야 한다. 주변 시민들은 차라리 지상에서 버스를 타고 인접한 약수역이나, 순천향대 병원 정류장으로 가는 실정이다. 약수역은 3-6호선 환승역이고, 순천향대 병원 버스정류장은 서울 강북-강남을 잇는 버스가 풍부하게 있으므로 더 편리하다.

7호선 최저역은 최북단 역인 장암역인데, 이것은 역시 시계(市界) 근처라 역세권이 부실한 것도 있지만, 애초에 열차가 적게 운행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애초에 차량기지 내 간이역으로 운행할 계획이었기에 실제 승강장은 한쪽만 있다.

이러한 장암역의 특수성을 감안하여 본선상에서 이용인원이 제일 적은 역을 찾아보면 반포역이다. 반포역 주변은 손꼽히는 대규모 아파트촌인데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게 의외일 수도 있지만 반포역은 고속터미널역까지 거리가 가깝고, 고속터미널 지역은 주요한 상업지역인데다가, 고속터미널역에서는 무려 3개 노선이 환승되는 만큼 반포역에서 지하철을 타기보다 버스를 타고 고속터미널역으로 가는 승객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8호선 중에서는 성남시에 위치한 모란역이 최저이다. 모란역 주변에는 수도권 남부 최대 재래시장인 모란시장이 위치해있는 등 역세권은 나쁘지 않으나, 분당선 모란역에게 승객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승객 흐름상 종착역(8호선)보다 중간역(분당선)에 승객이 더 많을 수밖에 없고, 서울로 갈 때도 8호선은 우회노선, 분당선은 직선노선이다. 더구나 모란시장도 8호선보다 분당선 모란역에 더 가깝다.

서울지하철은 서울시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이 저렴하고 정확하며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하게 해주고 있다. 이러한 지하철은 지리적인 특성에 의해 승객이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다. 다행히 승객이 적은 일부 역들은 주변 개발이 완료되면 이용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하철역의 이용객이 적은 이유 중의 하나가 불량한 연계교통체계에도 있는 만큼, 서울시가 여기에 좀 더 신경을 써준다면 승객이 적은 역들을 활성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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