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있는 주차장,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 주세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박여민

발행일 2013.04.26. 00:00

수정일 2013.04.26. 00:00

조회 4,839

[온라인뉴스 서울톡톡] '주차친구'는 모바일 앱을 이용해 주차 공간이 필요한 사람과 주차 공간을 가진 사람이 만날 수 있는 위치기반 공유경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서울시의 '공유경제' 개념과도 상통하는 것으로 '2012 서울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대회'에서는 최종 10팀에 오르는 쾌거까지 이뤘다. 6월 출시 하기 위해 앱 개발에 여념이 없는 주차친구 문성호 대표를 만나 보았다.

나의 불편으로 시작된 '주차친구'

업무상의 이유이든 가족 간의 외출이든, 서울에서 차를 끌고 나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교통체증은 그렇다치더라도 주차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 큰 이유 중 하나다. 주차친구의 문성호 대표도 일상에서 경험했던 주차에 대한 불편함 때문에 '주차공유'에 대한 생각을 맨 처음 하게 됐다고 한다.

"주차로 인한 문제는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거예요. 제가 처음 주차공유에 대해 생각했던 것은 4년 전 쯤인데, 그때는 아직 스마트폰이 활성화 되지 않았을 때라 웹 서비스만으로 시작하기엔 제한적인 부분이 많았어요."

'어떻게 하면 현장에서 즉시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해결점을 찾았다. 가능성을 엿본 문대표는 주차공유 아이템을 현실화 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까지 그만뒀다. 작년 8월 UX스터디 그룹에서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이 아이디어는 시민들의 공감과 전문가 의견에 힘입어 '2012 서울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최종 우수팀으로 선정됐다.

정말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되길

현재 6월 출시 예정인 '주차친구' 앱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공간을 보유한 개인과 공간이 필요한 개인 간의 1:1매칭서비스입니다. 수요자와 공급자의 정보를 공유하여 연결해 주는 거죠. 두 번째는 무료 주차장 정보 제공서비스인데요,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의 시설에서 근무 외 시간이나 주말 시간에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하는 곳이 많지만 정작 필요한 사람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지도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주변의 무료 주차장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자는 거죠."

무엇보다도 주차친구 앱은 사용자의 참여를 통해 완성된다고 한다. 현재 서울에만 무료로 제공되는 주차장의 수가 180개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문 대표 혼자 모든 주차장의 정보를 다 파악해내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어플의 사용자들이 어플 속 지도에 본인이 알고 있는 주차장 정보를 등록할 수 있게 함으로써 무료 주차장에 대한 정보를 계속 늘릴 예정이다. 사용자의 측면에서 보자면 주차공간 뿐만 아니라 주차정보까지 공유하며 주차공유 커뮤니티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현재 주차공유 서비스는 주차친구 외에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문대표는 다른 서비스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장기간 주차공유'를 들었다. 위의 서비스를 통해 장기적으로 고정적인 주차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주차공간을 제공해주자는 것이다. 현실적인 수익 문제로 민간 업체들에선 좀처럼 선호하지 않는 이 서비스를 과감하게 선택한 이유는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다. 현실적으로 주차 문제를 경험해 본 사람이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공유경제, 더 실제적인 도움으로

"서울시처럼 도시 차원에서 공유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모습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봐요. 정말 좋은 행보를 하고 있죠. 앞으로도 현실적인 문제를 직접 체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이 정책들이 실제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주차친구를 통해 개인적인 이익보다도 주차 문제 해결에 기여를 했으면 좋겠다는 문성호 대표는 지금도 다양한 공유경제 아이템을 생각 중이다. 아파트, 교회 등의 민간주차장, 전통시장, 도서관 등 다양한 주차공간에 대한 정보를 공유가 1단계 목표라면, 주차친구 안정화 이후에는 누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카풀, 카셰어링 등 교통 분야의 공유를 넓힐 예정이라고 한다. 또 공간 공유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무실, 주택 공유로도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다고 하니, 그에게 공유의 범위는 정말 끝이 없나보다.

자원의 활용을 극대화하여 사용자간의 신뢰 관계를 넓히고, 궁극적으로는 도시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공유경제, 그 나눔으로 만들어 나갈 가치가 더 기대되기 시작한다.

주차친구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nearpar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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