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예방디자인, 효과 거뒀다

서울톡톡

발행일 2013.03.13. 00:00

수정일 2013.03.13. 00:00

조회 4,379

[서울톡톡] 걷기도 무서웠던 마포구 염리동 골목길이 바뀌었다. 범죄예방디자인(CPTED)이 적용된지 5개월. 범죄 두려움은 각각 9.1% 및 13.6% 줄었고, 동네에 대한 애착은 13.8%가 증가했다.

특히 주민들이 범죄 불안감을 느끼는 핫 스팟(hot spot)을 연결해 운동+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1.7Km '소금길'에 대한 범죄예방효과는 78.6%, 만족도는 83.3%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저소득 소외계층 비율이 높고 교육복지 지표가 열악했던 강서구 공진중학교 역시 무질서 인식과 범죄 두려움이 각각 7.4%, 3.7% 하락한 반면 집합효율성과 학교애착은 각각 2.3% 및 1.4% 증가했다. 특히 시설물 호감도는 27.8%가 높아졌다.

서울시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주관으로 작년 10월부터 두 곳에 시범 운영한 '범죄예방디자인 프로젝트'의 효과를 분석, 그 결과를 이와 같이 발표했다.

○ 마포구 염리동 사례
- 무서웠던 좁은 골목길→1.7km '소금길'로 즐겨 찾는 운동+커뮤니티 공간 탈바꿈
- 눈에 띄는 노란 대문, 비상벨, IP 카메라로 이웃 위험 돕는 '소금지킴이집' 6가구
- 30가구 주민 자발적 참여로 직접 보수, 도색해 채워진 '담벼락 보수' 커뮤니티 아트


○ 강서구 공진중학교 사례
- 감시·사후 기능 CCTV 아닌 동영상 카메라 설치해 학생들 움직임 재미있게 표출
- 페인트칠 벗겨진 학내 사각지대를 밝은 '꿈의 무대'․'스트레스 제로 존'으로 탈바꿈
- 밋밋하던 복도와 계단도 한국 대표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컬러테라피 적용

염리동에 대한 1차 설문조사는 181명(남90, 여91), 2차 조사는 191명(남95, 여96)에 대해 실시했다. 또, 공진중학교에 대한 1차 설문조사는 253명(학생 232, 교사21), 2차 조사는 273명(학생 246, 교사27)에 대해 실시했다.

연구책임을 맡았던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의 박경래 박사는 "두 차례에 걸친 현장조사와 주민 인터뷰로 각 사례를 분석한 결과 단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긍정적 효과를 보였으며 지역주민과 학생․교사의 활용도가 증가되면 좀 더 유의미한 결과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주민들의 체감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서울시는 올해 시범 사업지 3곳 ▴중랑구 면목 4·7동 ▴관악구 행운동 ▴용산구 용산2가동을 추가 선정, 이를 통해 절도, 폭력 등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범죄 발생률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시는 범죄심리학자, CPTED분야 전문가, 경찰청 관계자, 행동심리학자, 커뮤니티디자이너 등 총 14인의 '범죄예방디자인위원회'를 구성, 서울지방청의 추천과 더불어 1차 서류심사와 2차 현장방문 3차 최종선정을 통해, 9개 자치구에서 접수받은 11개 지역 중 최종 3개의 대상지를 선정했다. 이 지역들은 모두 경찰청이 관리하고 있는 서울시 161개의 서민보호치안강화 구역들이다.

중랑구 면목 4·7동은 시장 상권지역이자 네 가구 중 한 가구 꼴로 장애인이나 기초수급자가 거주하는 지역이다. 특히 출소자 보호시설 및 가족생활 무료임대주택인 '담안선교회 자활원'(성애원, 샬롬의 집, 자활원 부속공장)도 위치하고 있다.

관악구 행운동은 1인 가구의 비율이 높은 원룸 밀집지역이다. 20~30대 주민 800여 명을 표본 면접 조사한 결과, 54.2%가 우범지역으로 지적 할 정도로 범죄 두려움이 존재한다.

해방촌이라 불리는 용산구 용산2가동은 단기 정착 외국인 노동자 밀집지역으로서, 외국인 범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남산 아래 위치한 전형적인 달동네이자 보도-차로 분리가 안 되는 곳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는 시범사업 확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서울 전역에 CPTED를 확산한다는 목표를 설정, 공원, 주택, 여성, 도시안전 등 서울시의 다양한 정책에 범죄예방디자인이 적용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총괄한다는 계획이다.

■ 범죄예방디자인(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이란?
디자인을 통해 범죄 심리를 위축시켜 범죄발생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디자인을 말한다. 서울시는 전형적인 달동네로 꼽히는 마포구 염리동, 저소득층 밀집 지역이자 학생들의 가정환경이 열악한 강서구 가양동 공진중학교 이렇게 두 곳을 '범죄예방 디자인 프로젝트' 시범 사업지로 선정, 지난해 10월 CPTED를 적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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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리동 #범죄예방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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