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발` 보다 안전하게!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박동현

발행일 2013.01.28. 00:00

수정일 2013.01.28. 00:00

조회 2,776

[서울톡톡] 시내를 달리는 마을버스에 예전에 볼 수 없던 것이 생겼다. 운전석 주위를 강화 유리로 에워싼 보호 격벽이다. 종전에는 운전자가 너무 노출되어 위험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도 더러 발생했다. 그리하여 승객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운전자는 승객을 안전하게 목적지에 모시기 위해 오로지 양 후미 반사경과 앞만 바라보고 운전에 열중하게 된다. 그런 중 취객이나 불량 승객이 운전자 바로 뒤나 옆에서 시비를 걸거나 폭행을 가해온다면 전혀 무방비 상태에서 당하게 된다.

운전자가 위험 상황에 처하면 그 여파가 곧바로 탑승한 모든 승객에게 미치게 되고, 승객의 안전을 위협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운전자가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운행을 하게 되면 승객 역시 안락한 상태에서 탑승하게 되어 즐겁고 기분 좋은 일이다. 혹시라도 취객이 탑승하여 난동이라도 부리게 되면 운전자뿐만 아니라 승객 모두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근래에는 대부분의 버스 내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고, 범죄자나 취객으로부터 운전자가 보호 받을 수 있는 보다 실질적인 시설이 필요불가결한 상태였다.

한 마을버스 운전자는 "그동안 시내버스의 경우 운전석에 보호 격벽이 설치되어 안전이 확보되어 있었지만 마을버스에는 그런 시설이 되지 않아 다소 위화감마저 있었다"며, 또 "혹시라도 취객이나 무뢰한으로부터 불상사를 당하지 않을까 내심 고민하며 운전을 했었는데, 올해 초 안전 보호벽 설치 이후 걱정이 사라졌다. 그간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 운전해 승객들에게 미안한 감이 항상 남아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운전에만 몰두할 수 있어 그러한 죄책감이 모두 사라졌다"고 했다.

승객들 역시 운전자 보호 격벽 설치에 대해 대환영을 했다. 강서구 거주 현민주(28) 씨는 "한번은 직장 야간 업무를 보고 늦게 마을버스를 탔다. 그런데 마침 술 취한 사람이 운전석 뒷자리에 앉아 승객들에게 욕을 하고, 제지하는 운전자에게 주먹을 내밀고 시비를 걸어 살벌한 분위기였다"며 "운전석이 너무 무방비여서 불안했는데, 보호벽이 설치되고 나니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고 안도했다.

운전자는 운전자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하겠지만 함께 동승한 승객들이 보호해 주어야 한다. 운전자에게 추태를 부리거나 시비를 거는 무단 난동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운행 중인 자동차의 운전자를 폭행 또는 협박한 자'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한편, 마을버스 운전자 보호 격벽 설치에 이어, 차량 내부와 승하차 계단에 미끄럼 방지 테이프가 부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을버스의 경우 노약자층이 많이 이용하고, 올해처럼 눈비가 잦아 승하차시 미끄러지는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다.

미끄럼 방지 테이프는 승차구와 하차구 계단 발판 중앙에 가로 50~60cm, 세로 10~15cm의 크기로 부착되어 있다. 발판 계단을 이용할 때 신발바닥과의 밀착으로 미끄러짐이 전혀 없이 편안하게 오르내릴 수 있다.

마을버스에서 내린 한 할머니는 "예전에 하차하다 계단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넘어질뻔한 적이 있는데, 테이프를 부쳐 놓으니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그러나 일반 시내버스의 경우에는 미끄럼 방지 테이프가 부착되어 있지 않아 다소 미끄러운 상태다. 빌판 계단 발자국 닿는 부분이 요철로 되어 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 철판이 반질반질하다. 그렇기 때문에 미끄러워 승하차시 조심해야 한다. 요즘 날씨처럼 한파가 계속되고 눈비가 잦을 때에는 계단이 신발에 묻은 눈이나 물기가 서려 얼어 미끄럽다.

어린이나 어르신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참에 모든 시내버스에도 계단에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부착했으면 한다. 그런가하면 한 지하철역에는 미끄럼방지를 위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하행 하단부에 미끄럼 방지용 설치물을 깔아놓아 지하철 이용자들에게 편의를 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모든 지하철역에 적용했으면 한다.

시 당국은 이달 말까지 마을버스 총 1,410대 중 구조적으로 보호 격벽설치가 어려운 15인승 이하 소규모 마을버스 284대는 제외한 1,126대에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운전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환승 정류장 등에서 승객이 탑승한 가운데 운전자는 밖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타 운전자들과 얘기하는 것을 자주 본다. 탑승 승객이 있을 경우 운전자는 항상 운전석을 벗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운전석을 지켜야 한다. 덧붙여 운전자와 승객간 상호 간단한 말한마디 인사를 주고 받았으면 한다.

고속버스 등 장거리 운행의 경우 가끔 인사를 주고 받으나 단거리 운행인 시내버스나 마을버스의 경우 승객과 운전자끼리 인사하는 경우가 드물다.

운전자와 탑승 고객은 어찌보면 운명적 만남일 수 있다. 서로 마음을 트고 믿고 신뢰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나감으로써 더욱 쾌적하고 안락한 운행, 즐거운 탑승이 되었으면 한다.

나아가 운수업체나 버스 운전자의 질높은 서비스로 또 타고 싶은 심리를 유발할 수 있도록 해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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