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작은 실천으로 막을 수 있다
발행일 2013.01.02. 00:00
[서울톡톡] 연일 기록을 경신하는 영하의 기온, 거기에 딸려오는 뉴스는 에너지소비량이 연일 최고 수준이라는 것. 아,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서울에도 블랙아웃이 올 것만 같다. 상암동에 지난 12월 14일 개관한 서울에너지드림센터를 찾아가 봤다. 월드컵경기장에서 거리가 좀 있는데도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은 건물의 특이한 구조 덕분이었다. 로보트태권브이가 나올 것만 같은 독특한 건물 외형은 이미 내린 하얀 눈과 잘 어울렸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1kw의 힘! 건물을 바라보고 가다 마주친 자동차 조형물이 무심코 낭비하는 전기 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1KW는 102kg의 무게를 1초 동안 1미터 들어 올리는 데 필요한 전기에너지라고 하니, 조형물처럼 자동차를 들어올리는 데는 6kw의 전기 에너지가 소모된다. 이는 성인 남성 11명이 끌어올리는 힘과 같다고 하니, 무심코 낭비되어서는 안 되겠다. 맞은편 벤치에는 태양광 에너지로 휴대전화 베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단자가 설치되어 있다.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뚝 떨어진 날의 방문이라 일조량도 적어 과연 될까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그런데 단자를 꽂아보니 정말로 충전이 되었다. 무료로 충전이 가능하니 평화의 공원을 지나는 길이라면 한번 체험해 볼만하다.
하얀 눈 위의 하얀 건물과 그 앞의 빨간 자동차. 입구에 다다르기도 전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네모에 익숙한 우리의 눈은 입구의 문이 열리자, 이상한 나라에 초대된 듯 묘한 기분이 든다. 일반 가정의 대기전력을 표시해 둔 부스에서는 실제 조금씩 낭비되는 전력을 차단하면 절약되는 총전기량을 알 수 있다. 유아부터 어른까지 흥미로운 체험장이다. 블랙아웃 체험코너는 가정과 지하철 두 장소를 만들어 블랙아웃 시 비상대비 사항을 미리 익힐 수 있다.
다양한 친환경 체험시설이 발길을 자꾸 멈추게 한다. 태양광을 이용한 난방이 가능하다면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에게 먼저 그 혜택이 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 추위에 방안에서 얼음이 어는 것을 보고 지내는 많은 빈곤층에 희망뉴스로 전해지길 바란다. 태양이 밀린 전기세 내라고 독촉할 일은 없을 테니까... 냉난방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친환경 고효율 단열기술도 빨리 보급되었으면 좋겠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마주한 의미심장한 글귀가 눈에 띄었다. '내 아버지는 낙타를 탔고, 나는 롤스로이드를 타고, 내 아들은 제트기를 타며, 아들의 아들은 낙타를 탈 것이다.' 아랍잠언이며 책 <장기비상시대> 중에 나오는 문구다. 춥다고 웅크리지만 말고, 자녀의 손을 잡고 이곳을 찾아보자. 우리는 반성을 하고, 자녀는 새로운 에너지관이 성립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 서울에너지드림센터 안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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