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을 꿈꾸십니까?

시민기자 서형숙

Visit1,242 Date2014.06.27 00:00

[서울톡톡] 서울농업기술센터에서는 요즘 도시와 농촌간의 연계를 위한 <도·농교류활성화 교육>에 열정을 쏟고 있다. 귀농과 귀촌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이라면 한 번쯤 체험해보면 좋을 듯싶어 소개해본다.


견학하는 모습


지난달, 서울농업기술센터와 완주군에서 주관하는 귀농·귀촌 농가 현장 방문 프로그램을 알게 돼 예약을 했다. 이날 서울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귀촌 교육을 이수한 시민들과 학습단체 회원, 일반 시민 등 40여명이 참가했다.


귀농, 귀촌 농가를 방문하다


체험단들은 새벽 일찍부터 집을 나와 수서역에서 기다리고 있는 버스를 타고 무려 3시간을 넘게 달려 완주군 경천애인(http://www.경천애인.com/)에 도착했다. 경천애인은 농어촌인성학교다. 맑은 공기와 푸른 산으로 둘러싸인 청정지역이며 친환경 농사법으로 전국제일의 농업체험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체험단은 여기에서 완주군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의 환영인사를 받고 점심을 먹은 후 본격적으로 귀농인 농장견학에 나섰다.


농 농부의 하우스를 견학하는 모습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은 이종천 씨가 운영하는 블루베리, 오디, 쌈채소 등이 가득 심어져 있는 하우스 농장이었는데 싱싱한 채소와 탐스럽게 잘 자라나고 있는 열매들이 방문자들의 입에서 절로 감탄이 나오게 만들었다. 이어 체험단은 김희숙 씨의 토마토 농장을 찾아 토마토 수확 체험을 가졌다. 바깥 날씨도 무더운데 하우스 안에 들어가니 정말 후덥지근했다. 잠깐의 머무름도 이렇게 무더운데 언제나 일상인 그들의 수고가 오죽할까 싶었다. 1인당 4kg씩의 토마토를 따 갈 수 있다는 기쁨에, 송글송글 이마에 땀방울들이 맺혔지만 개의치 않는 눈치이다. 토마토수확 체험에 이어 이들이 방문한 곳은 귀촌하여 CB사업단 목공소와 공방을 차려서 수입을 올리고 있는 <한그루> 대표 강태희씨와 <토끼공방> 대표 한춘희 씨의 사업체였다. 한그루 업체의 작업 현장에 들어가 목공소의 향긋한 나무향과 대패밥이 가득한 공간에서 미끈하게 잘 다듬어 만들어 놓은 도마와, 주걱, 목침 등을 찬찬히 살펴보며 체험단은 신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파란 수레국화꽃이 뒤꼍 뜨락 가득 피어있는 토끼공방에서도 많은 시간을 공들여 만들었을 그들의 공예품들을 감상하며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귀촌한 사람들은 농사만이 직업이 아니다. 공방, 베이커리, 목공소 등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체험단은 경천애인 강당에서 그 지역 농민들과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그들의 생생한 귀농·귀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들려준 이들은 완주군 동상면에 지역사회기여형의 사회적일자리를 갖춰놓고 마을회사를 활성화하는데 기여를 한 일등공신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완주군귀농귀촌지원센터 김두현 대표는 “처음부터 이 모든 사업들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라고 회고했다. 그 역시 도시에서 살다가 귀촌하여 살게 되었는데 농촌에서 정착하기까지 여러 고비가 있었다고 했다.


“원주민들과 귀농.귀촌인들과의 갈등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귀농인이 농촌에 오면 단체 품앗이를 형성하며 기존에 농사를 짓고 있던 원주민들과 도시에서 개인주의로 살다가 귀농한 개인 귀농인과는 소통에 있어서 종종 어긋남이 발생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마을의 농로 사정은 고려치 않고 자신이 구입한 땅이라고 선을 그어버릴 경우, 기존의 농부들과 갈등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골 농지의 특성상 마을주민들은 개인 땅의 일부를 농로로 내놓고 있거든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사유지를 고집하면 지역주민들과 결코 한 마을에서 살기가 쉽지 않지요”라고 말했다.


거기에 해마루농원 조영호 농부는 “귀농이나 귀촌을 하면 농사만 짓거나 한 가지 일만 해서 먹고 살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농촌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다. 절대로 농사만 지어서는 나 역시 낮에는 밭에서 김매고, 수확하는 농부로 지내지만, 저녁에는 학원에 가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 강사로 투잡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마을은 사회적일자리, 제과, 목공예, 공방, 마케팅, 재능기부, 출판 등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를 갖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색을 살려 지방 축제를 기획하고 그로 인해 연계되는 사업까지 지역주민들끼리 알차게 꾸려나가고 있었다.


로컬푸드 매장을 방문하다


완주군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해가는 로컬푸드공장, 이곳에서 생산된 농작물들이 가공된다


완주군의 로컬푸드 매장은 매일 잔류 농약 검사를 하여 안심 먹거리를 직거래하는 방식이다. 매장에서는 판매가격의 10%만 매장관리비로 공제 하고 90%를 농민에게 지불해 농민의 수입확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매장에는 각생산자의 개인판매 장소가 갖춰져 있다. 생산자들은 이곳에 개인이 재배한 생산물에 대한 이력을 적어 상시 판매하고 있다. 상품은 1차 상품인 야채부터 가공식품까지 다양했다. 직접 재배한 농산물들을 유통업체의 다단계과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판로시장을 만들어 판매하는 농부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의 부지런함과 현명함을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었다.


체험을 통해 느낀 것


체험을 통해서 느낀 것은, 도시 생활의 일상에 지친 도시민들이 막연하게 그저 입버릇처럼 자주 하던 말. “에휴, 이도 저도 안 되니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지어야지”라는 말이 ‘얼마나 무책임한 말이고 농촌의 현실을 가볍게 여겨왔었나?’하는 반성이었다. 이번 체험을 통해 서울 토박이라는 동작구의 주부 황영숙 씨는 “비름나물 한 포기도, 방울토마토 한 개도 더욱 귀해 보이고, 그 뜨거운 하우스 안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을 하는 농부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끼는 체험이었다”라며 농사의 중요성을 더욱 생생하게 실감했음을 전했다.


이렇게 이번 서울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한 농촌체험은 서울의 도시민들에게 농부들의 삶을 이해하고 농촌과 교류하며 직거래를 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는 좋은 기회가 됐다. 그리고 도시 생활에서 느끼지 못했던 나와 이웃과 느껴보지 못한 소통을 1박 2일 동안 시골에서 머물면서 이웃 간에 울타리를 없애고 살아가는 귀농인들의 삶을 통해 이웃 간의 따뜻한 소통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게 했다.


서울농업기술센터에서는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귀농귀촌 팜투어 참가자를 꾸준히 모집하고 있다. 도농교류를 희망하는 시민이나 단체는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시민교육팀(02-459-8994)으로 사전협의를 하거나 홈페이지(http://agro.seoul.go.kr/)에서 모집하는 공지를 확인해 두었다가 참석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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