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잔액부족! 방법은?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한우진

발행일 2012.06.15. 00:00

수정일 2012.06.15. 00:00

조회 5,505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1974년 광복절날 개통된 서울지하철은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지하철이 없었다면 하루 종일 막히는 도로에서 낭비되는 에너지와 시간은 서울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렸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지하철에 부정승차하는 사람들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하철의 부정승차는 단지 운수수입의 누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올바르게 요금을 지불하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부정승차자를 보면 좌절감과 분노를 느끼게 되며 이는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해친다. '깨진 창문 효과'라고도 하는데 이러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할 경우, 그 사회에 점차 큰 범죄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처음에는 제대로 타려고 했으나 게이트를 빠져나오지 못하여 즉석에서 부정승차를 하는 경우이다. 대표적인 것이 1회용 승차권을 이용해 목적지를 가다가 계획을 바꾸어 더 멀리 가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2호선을 타는 어떤 승객이 왕십리역에서 내릴 계획으로, 시청역에서 1050원짜리 1회용 승차권을 구입하고 지하철을 탔다고 생각해보자. (보증금 포함 1550원 지불하고 구입) 그런데 지하철 안에서 계획이 바뀌어, 잠실역까지 가서 내리려는 경우가 있다. 이때 이 승객이 자신의 1회용 승차권을 잠실역 하차 게이트에 찍으면 E-14라는 에러코드가 나타나며 게이트가 열리지 않는다.

E-14는 잔액부족을 의미하는 코드로서, 시청에서 잠실까지는 1150원을 내야 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1회용 승차권에는 1050원밖에 들어있지 않으므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렇게 계획을 바꾸는 경우 외에도, 목적지를 착각하여 요금이 부족한 1회용 카드를 구입한 경우, 선불교통카드를 쓰는데 잔액이 모두 소진된 경우 등 카드에 잔액이 부족하여 게이트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카드 안 찍고 게이트 넘어가면 불법승차, CCTV에 얼굴 찍혀

일반적인 승객들은 이런 상황에서 쉽게 당황하게 된다. 특히 하차승객이 많은 혼잡역 혼잡시간대에 자신의 뒤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을 때 이렇게 오류가 발생하면 진땀이 나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역무원을 불러서 해결을 하는 게 일반적인데, 역무원을 부르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도 많고, 역은 넓고 역무원 숫자는 적다보니 역무원이 금방금방 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순간을 모면하고자 그냥 게이트의 플랩을 뛰어넘거나, 밑으로 기어나가는 즉석 부정승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처음부터 부정승차를 할 의도가 없다고 해도, 이렇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게이트를 빠져나가는 것도 부정승차다. 부가금도 부가금이지만, CCTV에 얼굴이 찍히고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는 등 결국에는 자신과 남들에게 피해를 준다.

따라서 이렇게 게이트 바깥으로 나가려다가 잔액부족 때문에 나가지 못하게 된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게이트 안쪽에 설치된 '정산충전기'를 이용하자.

현재 서울지하철 역에는 게이트에 들어오기 전 바깥에 설치된 기계들이 있다. 1회용 승차권을 구입하거나 선불교통카드를 충전하는 '1회용 발매, 교통카드 충전기'와 다 쓴 1회용 승차권을 넣으면 500원을 돌려주는 '보증금 환급기'다. 그러나 게이트 안쪽, 즉 지하철을 타러 플랫폼 쪽으로 내려가는 곳 쪽에 설치된 '교통카드 정산-충전기'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게이트 안쪽에도 정산충전기가 있는데 다들 모르고..

정산충전기의 역할은 위에 소개한 '승차권에 잔액이 부족한 상황'에서, 승차권의 잔액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즉 1050원짜리 1회용 승차권을 가지고 1150원을 내야 하는 역에 왔을 경우, 정산충전기 위에 자신의 1회용 승차권을 올려놓고 100원을 추가시키면 이 카드를 이용해 게이트를 빠져나올 수 있다. 이렇게 나가기 전에 보충을 해야 하므로 게이트 안쪽에 설치된 것이다. 또한 정산충전기는 동전, 지폐의 입금과 거스름이 모두 가능하므로, 100원 단위 정산이 가능하다.

아울러 선불교통카드도 잔액이 부족해서 게이트를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정산충전기에서 선불카드에 그냥 충전을 하면 된다. 출발역에서 게이트에 들어가기 전에 충전을 해도 되지만, 이렇게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게이트 안쪽에서 잔액이 떨어져도 얼마든지 충전이 가능한 것이다.

이렇듯 게이트 안쪽에 설치된 정산충전기는 1회용 승차권과 선불교통카드의 잔액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설치된 장치이다. 계획보다 먼 곳을 여행하거나, 선불교통카드의 잔액이 떨어졌더라도 얼마든지 추가입금으로 정산을 하여 게이트를 빠져나올 수 있으니, 게이트에서 잔액부족(E-14) 코드를 만났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정산기로 가면 된다. 특히 1회용 교통카드를 정산기에 올려놓으면 출발역과 현재 역을 비교하여 추가로 카드에 입금해야 할 금액을 정확히 알려주니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는 지하철 이용 중 카드에 잔액이 부족하여 게이트에서 나오지 못한다고 불안해하며 역무원을 찾거나 게이트를 뛰어넘지 말자. 대신 차분하게 게이트 주변에 있는 정산기에 찾아가 자신의 카드를 올려놓아보자. 기계가 정산금액을 친절하게 알려줄 것이고, 카드에 추가 입금을 하여 정산을 마치면 게이트를 간단하게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이 같은 정산충전기는 다른 기계에 비해 승객들에게 덜 알려져 있는데, 혼잡한 게이트 안쪽에 설치되어 있고, 1대만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게이트로 몰려드는 하차객 때문에 마음이 급해져 정산충전기를 차분히 살펴볼 여유가 없기도 하다. 따라서 앞으로 지하철 운영회사에서는 정산충전기를 좀 더 널리 알리고, 게이트 바깥의 충전기가 혼잡하면 정산충전기에서 선불교통카드 이용을 하도록 유도하는 등 정산충전기 이용률 제고를 위해 노력해주면 좋겠다. 이를 통해 잔액이 부족한데도 정산도 해보지 않고 그냥 게이트를 뛰어넘는 사람들도 줄이고, 비싼 정산충전기의 활용도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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