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앗이`, 농촌에서만 하라는 법 있나요?

시민기자 오현지

발행일 2014.03.24. 00:00

수정일 2014.03.24. 00:00

조회 2,061

[서울톡톡] 자신의 재능을 통해 마을 주민들과 행복을 나누는 이가 있어 만나봤다. 그 주인공은 은평e-품앗이에서 팬플룻 연주를 하고 있는 백철은 씨. 백 씨는 "취미나 자기계발로 시작한 팬플룻 연주가 마을주민들과 행복을 나누는 계기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나눌수록 기분 좋은 'e-품앗이' 제도

은평e-품앗이에서 팬플룻을 연주하는 백철은 씨

백철은 씨는 2009년에 우연히 듣게 된 팬플룻 연주에 꽂혀 외국 연주자의 동영상을 보며 스스로 팬플룻 연주법을 터득했다고 했다.

"주말마다 북한산에 올라가 독학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니까 등산로에서 벗어난 곳에서 연습했죠. 소리를 내는 데만 한 달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4년이 흐른 후, 불광천에서 연주를 시작했는데 그때 장형선 은평e-품앗이 위원장이 e-품앗이를 제안하면서 동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팬플룻 연주 강의

현재 백 씨는 매주 토요일 응암1동 주민센터에서 팬플룻을 강의하고 있다. 현재 수강생 6명은 한 달에 한 번 백 씨에게 가상의 지역 화폐 1만 '문(門)'을 지불하고 있다. 'e-품앗이'란 지역 화폐 '문'을 가지고 품(서비스, 재능)과 물품을 온·오프라인에서 교환할 수 있는 제도다. 가상 화폐 1문은 1원과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백 씨는 팬플룻을 연주하는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그 대가로 지역 화폐인 '문'을 받는 셈.

팬플룻 거리 공연

주말이면 거리공연을 나선다는 백 씨. 주로 불광천에서 운동을 하는 지역주민이 관객이다.

"저는 삼류라서 무료로 공연을 합니다(웃음). 지역사회에 보탬이 된다면, 또 제 음악을 듣는 주민분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더욱 열심히 공연을 해야죠."

그는 마지막으로 팬플룻의 매력에 대해 소개했다.

"팬플룻을 마음을 안정시키는 매력이 있습니다. 비트가 빠르거나 소리가 큰 악기와 중년층은 어울리지 않죠. 차분한 매력이 있고 부피가 작아 언제든 연주를 즐길 수 있답니다."

작지만 큰 울림이 있는 백 씨의 팬플룻 연주가 궁금하다면 불광천으로 나가보자. 봄이 오는 소리에 맞춰 기분 좋은 연주를 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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