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댄스, 치매예방에서 S라인까지!

시민기자 오현지

발행일 2014.01.28. 00:00

수정일 2014.01.28. 00:00

조회 3,270

라인댄스로 스트레스는 날리고 건강을 챙기는 어르신들

[서울톡톡]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지고 예쁜 옷을 입은 할머님들이 스텝을 밟으며 밝은 표정으로 웃고 있다.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전혀 지치지 않은 기색이다. 음악이 끝나고 곳곳에서 "한 번 더요!"를 외친다. 나이를 전혀 가늠할 수 없는 곳, 이곳은 서울시립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이하 동대문노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장평실버문화센터 현장이다.

동대문노인복지관은 동대문구청의 예산을 받아 라인댄스, 가요교실 등 어르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취재 당일, 장평실버문화센터는 라인댄스를 배우기 위해 모인 할머님들로 북적북적했다. 저마다 춤사위를 뽐내며 라인댄스 삼매경에 빠졌다. 김유정 강사는 "라인댄스는 걷기를 바탕으로 구성한 운동이다. 음악에 맞춰서 앞, 뒤, 옆으로 걷는 댄스다. 방향을 전환하며 몸을 움직이는 운동이므로 치매 예방에 좋다"고 밝혔다. 몸에도 좋은 라인댄스지만 마음에는 더 좋나 보다. 하나같이 찡그린 얼굴보다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그중에서 전옥자 할머님과 최춘재 할머님을 서울톡톡이 만났다.

40년 지기 이웃사촌이라는 두 할머님은 라인댄스로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할머님은 "장평실버문화센터 강의를 들으면 즐겁다. 특히 라인댄스를 들은 후로 몸이 단단해지고 아픈 곳이 없다"고 했다. 최할머님은 "집 앞에 바로 장평실버문화센터가 있어서 매일 출근하다시피 오는데, 돈을 들이지 않아도 취미생활을 누릴 수 있어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장평실버문화센터를 향한 사랑이 과연 어느 정도일까. 집에서 할아버님과 싸우고 투덜거리면서 이곳에 오면, 돌아갈 때쯤 화가 다 풀린다며 웃으신다. 또한 장평실버문화센터 수강생으로 발표회가 있으면 꼭 참여한다고. 전할머님은 "노인정이다 외부 기관 등에서 요청이 오면 열심히 연습해 멋진 라인댄스를 보여준다"고 했다.

(좌측)전옥자 할머님, 김유정 라인댄스 강사, 최춘재 할머님(왼쪽부터), (우측)장평실버문화센터 어르신들

아무리 프로그램이 좋아도 서비스가 나쁘면 발걸음이 이어질까. 최할머님은 "어찌 보면 이곳에서 일하는 선생님들께 미안한 마음이 들기로 한다"고 했다. "항상 불편한 점이 있나 없나 물어봐요. 살펴봐줘서 고맙죠, 뭐. 늘 수고하는 것 같아 미안하기까지 한걸요." 또한 한곳에서 만나 수다를 떨면서 이웃끼리 친하게 지낼 수 있어서 좋다는 말을 덧붙였다.

장평실버문화센터에서 꽃미남 못지않게 인기를 누리는 김강사도 "여기는 가족적이며 인정이 많다. 어르신들은 건강상의 문제로 운동을 배우기 위해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데, 서울에 이런 곳이 많이 생기면 어르신의 건강 복지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렇게 마음에 쏙 드는 장평실버문화센터지만 올해 아쉬운 점이 있다고 했다. 두 할머님을 포함해 라인댄스를 수강하시는 많은 할머님들이 이구동성으로 "프로그램이 작년에 비해 줄었다. 프로그램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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