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부리오리를 만나다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임근영

발행일 2011.12.23. 00:00

수정일 2011.12.23. 00:00

조회 2,634

광나루한강공원고덕수변생태공원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구리시와 마주보고 있는 광나루한강공원이나 고덕수변생태공원 앞쪽의 한강은 서울에서는 한강 상류에 속하며 물이 맑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되어 있다. 광나루한강공원 앞은 한강 본류에서 보면 굴곡된 부분이라 상류로부터 토사가 흘러내려와 쌓여,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래톱과 작은 물줄기와 넓은 갈대밭과 물억새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다.

그리하여 오리 종류의 겨울철새가 서식하고 있지만, 넓은 둔치에 버드나무를 제외하고는 키 큰 종류의 나무가 없고 갈대와 물억새만 주로 분포하고 있어, 서식하고 있는 새 종류가 다양하지 못한 것 같다.

지난 19일의 관찰에서도 구리암사대교 건설현장까지 가도 붉은머리오목눈이를 제외하고는 관찰된 조류가 없다. 날씨가 영하의 기온이라 광나루한강공원 앞에 있는 모래톱 안쪽의 강물과 연못 등이 얼어 있으니 오리류도 보이지 않는다. 키 큰 나무도 별로 없고 억새 갈대와 찔레나무, 싸리나무를 제외한 새 먹이의 관목들이 별로 없으니, 여러 종류의 새가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은 못 된다.

암사아리수정수센터 취수장이 광나루한강공원과 고덕수변생태공원을 갈라놓았다. 암사취수장 쪽의 한강에서는 혹부리오리가 몇 마리 보인다. 혹부리오리는 주로 강이나 호수, 순천만 같은 곳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이다. 머리와 어깨가 검은색이며 붉은색 부리는 위로 굽은 형태를 지니고 있다. 고덕수변공원의 조류 관찰대 앞의 모래톱 부근에는 청둥오리 10여 마리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다.

고덕수변생태공원에는 참나무 종류를 비롯하여 은행나무, 버드나무, 두충나무, 가중나무 등 키 큰나무와 빨간 열매가 한창 달려 있는 찔레나무 등 여러 종류의 관목이 있어 광나루한강공원 보다는 많은 종류의 새가 보인다. 미처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쇠딱다구리도 보인다. 노랑지빠귀도 보이고 하늘에는 황조롱이가 한참 제자리에서 정지비행을 한다. 직박구리는 역시 개체수가 다른 종에 비해 우세하다.

혹부리오리청둥오리

고덕수변생태공원은 한강 둔치에 나무와 초본류를 심어 생태계를 인공적으로 복원한 생태공원이다. 복원한 자연생태계는 다양한 생물종의 보호와 생태계 보존에 기여를 한다. 이렇게 생태계 복원에 힘쓴 결과 물총새, 파랑새, 꾀꼬리 등의 여름철새 번식지도 생겨나게 되었다.

특히 고덕수변생태공원 사무실이 있는 입구에는 페트병이나 우유팩으로 만든 여러 개의 모이통이 있다. 나무로 만든 모이통에는 까치까지도 고개를 숙이고 있을 정도다. 전에는 노랑턱멧새가 재활용한 먹이통에서 모이를 먹는 것이 관찰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직박구리가 귤을 쪼아 먹고 있는 것이 목격되었다. 쇠기름을 달아 놓아 박새 등이 와서 쪼아 먹기도 했었는데, 인간들이 생각한 이러한 먹이를 새에게 주는 것이 자연 이치에 맞는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이야기 한다.

어린이들의 생태수업에 곡식이나 낟알을 새 먹이로 주는 것은 몰라도, 박새 종류나 직박구리, 노랑턱멧새 등이 먹어본 적이 없는 귤이나 땅콩, 쇠기름 등을 먹이로 주는 것은 자연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물론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 새 먹이를 주는 것도 자연보호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인간의 입장에서 판단하여 새 먹이를 선택하는 것은 자연법칙에 어긋난다는 의견이다. 어쨌든 고덕수변생태공원 사무실이 있는 주위에는 새들도 모이통이 있다는 것을 알아서인지 많은 새들이 와 모이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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