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교통 어떻게 달라질까?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한우진

발행일 2011.11.02. 00:00

수정일 2011.11.02. 00:00

조회 2,775

학교 앞 스쿨존(좌),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장(우)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교통문제에 관심이 많은 리포터가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서울의 교통이 어떻게 달라질까이다. 이를 위해서 후보 기간 동안 박원순 시장이 약속했던 공약을 먼저 살펴보았다. 박원순 시장은 그의 교통 분야 공약에서 서울교통의 4대 목표로 ‘1S3E’를 제안하였다. 1S3E란 안전성(Safety), 형평성(Equity), 효율성(Efficiency), 환경성(Environment)을 말한다. 즉 안전성 개선을 통한 무사고도시, 교통약자를 위한 형평성을 개선한 무장애도시, 대중교통의 효율성을 높여 차량이 잘 소통되는 도시, 보행환경·주차환경·도심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질서도시를 추구하는 것이다. 즉 차량의 소통보다 사람의 안전한 이동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고, 교통망의 공급보다 승객의 교통수요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인데, 이는 시민 중심의 교통체계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교통약자와 보행자

공약의 각론에서도 시민 중심의 여러 교통정책을 확인할 수 있다. 교통약자인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존’(Zone)을 만든다는 아마존 프로젝트, 또 다른 교통약자인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장애인 콜택시 확대공급, 차량에 비해 약자였던 보행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 등이 눈에 띈다.

특히 서울의 각종 관광지를 도보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도보관광 활성화와 연계하고, 보행자와 대중교통만 들어갈 수 있는 ‘대중교통전용지구’를 만들어 쇼핑과 상업 활성화를 꾀한다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걷기 편하게 한다는 것을 넘어 서울 관광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도심 상업지구 재부흥까지 기대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택시와 주차

한편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택시 문제도 손본다. ‘시민이 행복한 서울택시’를 기치로 하여 다양한 정책을 시행할 예정인데 계속 오르는 연료비와 비효율적인 제도 때문에 나날이 나빠지는 택시운전자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들을 시행한다.

물론 퍼주기식 대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 택시통합정보관리시스템과 택시 전담기구 ‘서울택시센터’를 구축하여 ‘스마트 택시’로 탈바꿈하도록 하며, 법인택시 대형화, 심야전용택시 도입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지속적으로 시행한다. 그리고 이렇게 택시업계를 위한 정책이 시행되는 와중에도, 시민의 뜻을 받들지 않고 도급택시나 승차거부 등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는 면허취소 등 엄벌에 처할 예정이다.

주차 대책도 박원순 시장의 주요공약이다. 대중교통 활성화가 기본이기 때문에 주차장을 무작정 늘리지는 않겠지만, 꼭 필요한 주차장은 늘린다는 게 초점이다. 주차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곳에 공영주차장을 건립하고, 재래상업지구에는 화물조업주차공간을 확보하여 교통 혼잡 개선과 보행환경 개선을 동시에 실현할 계획이다. 특히 조업주차장 확보는 재래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만큼 일석이조의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버스와 지하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대중교통인 버스와 지하철에 대한 공약이다. 박원순 시장은 버스정책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버스준공영제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적자를 줄이기 위해 운영효율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서울시 지원금의 기준이 되는 운송원가를 합리적으로 정하고, 수익금 관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다.

시민이 느끼는 버스 노선망의 편리성 강화 대책도 시행할 계획인데, 적자가 큰 노선은 통폐합하되 대중교통 취약지역이나 혼잡이 심한 상위 10% 노선에는 적극적으로 버스를 증편하여 버스 노선을 합리화하는 것이 공약이다. 현재 서울시의 버스 노선망을 보면 어떤 노선은 승객이 별로 없는 반면, 어떤 노선은 승객이 너무 많아 타기가 힘들 정도이다. 이러한 비효율만 개선되어도 서울 버스가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

또한 박원순 시장은 저상버스를 확대하고 버스정류장과 버스 차내 점자 안내판 같은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사회적 약자를 꼼꼼히 챙기는 그의 성품이 반영된 뜻 깊은 공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하철의 경우 혼잡완화와 환승편리개선이 주요 공약이다. 특히 혼잡완화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혼잡이 심한 지하철 구간인 2호선 강남구간(신도림-잠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이곳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는 신도림 시발열차의 승강장 분리 취급, 대림역이나 신림역 등에서 중간시발열차 운행 등으로 혼잡도 완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환승통로 개선으로 환승시간을 줄이거나 주변 건물에 직접 연결되는 통로를 확보하여 환승편의 개선도 꾀하고 있다. 2, 8호선 잠실역처럼 환승통로가 지나치게 길어서 지하철이 승객의 외면을 받는 사례가 있으니 환승통로 개선은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건대입구역 1번 출구처럼 주변 건물과 통로를 연결하여 건물과 역이 상생하는 우수한 사례도 있는 만큼 더 많은 역들로 확대되면 좋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하철 공약 중 눈에 띄는 것은 노선 간 직결운행을 통해 환승 편의를 개선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것은 박원순 시장의 공약에서 처음 나온 것은 아니고, 지난 2005년 서울시 산하 연구기관인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서울지하철 네트워크 개선을 위해 서울시 지하철의 장기발전방향으로 제안한 것이다. 이 방식은 전동차가 여러 호선 사이를 넘나들면서 운전한다는 것으로 승객이 원하는 목적지를 가기 위해서 환승을 덜 해도 된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노선간 연결선 확보에 막대한 건설비가 들고, 열차운행계통이 복잡해져서 오히려 열차이용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는 양날의 칼 같은 정책이다.

이 정책은 당시에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번에 박원순 시장이 공약으로 채택하면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물론 세부 타당성 검토를 시행해야 하므로 쉽게 시행되지는 않겠지만, 노선간 연결을 통해 환승을 필요 없게 한다는 점에서 향후 서울시의 도시철도 건설 정책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예를 들어 현재 서울시에서는 새절역~장승배기역의 서부선 경전철(경량 지하철)과 샛강역~서울대의 신림선 경전철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두 노선이 여의도를 지나감에도 불구하고 서로 만나지 않아 환승이 안 되는 매우 불편한 노선망으로 설계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의 공약대로 노선간 직결운행을 지향한다면 두 노선은 마땅히 한 노선처럼 직결운행이 되도록 건설을 하는 것이 옳다. 그래야 시민들이 환승 없이 편리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기존에 운행 중인 노선은 고치기 어렵더라도 새로 지어지는 노선이라도 박원순 시장의 공약처럼 환승을 덜 하는 방향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서울에 지어지는 지하철에는 이러한 사례가 의외로 많은데 우이신설 경전철을 왕십리로 연장하거나, 왕십리에서 끝나는 분당선 전철을 청량리로 한 정거장만 연장해도 환승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박원순 시장 공약인 노선간직결운행 개념도(서울시정연자료)

‘박원순표’ 서울교통에 거는 기대

20세기의 교통정책은 어떻게 하면 저 많은 자동차들을 빠르게 소통시킬 수 있을까하는 적색교통정책이었다. 하지만 21세기의 교통정책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안전하고 편리하며 환경피해를 덜 주면서 이동시킬 수 있을까 하는 녹색교통정책이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신임 박원순 시장의 교통정책은 어린이와 장애인 같은 교통약자를 보호하면서, 대중교통인 버스와 지하철의 초점을 맞추고, 고질병이던 택시와 주차의 개선을 가미했다는 점에서 녹색교통정책 취지에 잘 맞는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교통 분야는 워낙 이해관계자들이 많아 추진하기가 까다롭고, 지하철 분야는 대규모 토목건설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추진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박원순 시장의 장기를 살려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진솔한 소통을 통해 교통정책의 방향성을 확보해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지하철 관련 사업들은 기존에 건설된 것들보다 앞으로 건설할 것들에 초점을 맞추어 보다 효율적인 노선망이 되도록 설계를 조금씩 수정해나간다면 향후 완성될 지하철들은 더욱 편리한 노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엄마,아빠, 저 여기있어요~!

#박원순시장 #교통정책 #녹색교통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