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기질 개선, 동북아시아 도시가 손 잡는다

직원명예리포터 고태경

발행일 2011.10.07. 00:00

수정일 2011.10.07. 00:00

조회 2,316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김현식 과장과 
중국 내몽고 어얼두어스 조림총장 MAO Yung feng 국장의 발표 장면(왼쪽부터)

[서울시] ‘나비효과’란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은 변화가 폭풍우 같은 커다란 변화를 유발시키는 현상을 말한다. 무분별한 개발로 사막화된 공간에서 시작된 바람이 서울에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황사바람을 몰고 오는 것이 그 한 예다.

다시 말하자면, ‘맑은 서울 공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천만 서울시민의 실천과 서울시의 노력뿐만 아니라 서울이 인접 도시,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인접 국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우리가 24시간 쉼 없이 들이쉬고 내쉬는 ‘대기질’ 개선에 대한 각국의 노력을 공유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 9월 29일, 한국대기환경학회와 함께 ‘동북아지역 대기질 개선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지속적 환경협력 네트워크를 위한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서울, 인천, 북경, 천진, 상해, 내몽고와 훗카이도 등 동북아시아 지방정부 도시의 대표들과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지방정부 차원의 대기질 개선정책과 성과 및 향후 발전방안 등을 발표하고, 우수한 정책을 공유하는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중국·일본 3국의 주요도시는 지리적으로 매우 긴밀한 상호의존 관계에 있고, 동일한 환경 영향권을 형성하고 있어 자국 내 대기질 관리뿐만 아니라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에 대한 억제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그간 중국의 사막에서 불어오는 황사로 인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 등의 피해를 고려할 때 서울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중국과의 공조가 그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세미나는 ‘황사에 대한 중국의 역할과 국제적인 공조’에 높은 비중을 두고 진행됐다. 각 지방정부 주요도시의 대기질 개선 정책과 성과,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상하이의 발표 내용을 보자. 상하이는 버스에서 내려 도착지까지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자전거 무료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중교통 접근에 불편함을 느끼는 시민들을 배려하는 이 정책에 많은 시민들이 호응하고 있다고 한다.

상하이는 짧은 시간에 놀라운 성장을 보이고 있는 국제도시인 만큼 빠르게 팽창하는 자동차 수를 통제하기 위해 자동차 번호판 경매 등의 정책을 도입했고 이를 통해 170만 대의 자동차 성장을 억제했다. 이같은 노력이 궁극적으로 대기질 개선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상하이는 기대하고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발표자 중 한 사람인 내몽골(네이멍구)에서 온 조림총장의 국장 MAO, Yun feng은 다양한 내몽골 녹지화사업 교류를 통해 내몽골의 사막화를 막고자 노력하는 한국의 참여에 감사를 표했다.

사례 발표의 대미는 주최 도시인 서울이 장식했다. 서울시 맑은환경본부 김현식 과장이 서울 대기질 개선정책과 성과를 발표했다. 경유시내버스와 청소차량을 CNG 차량으로 99% 교체, 도로물청소, 친환경차량 보급 등 그간의 성과와 함께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이 큰 비산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도로, 공사장, 나대지, 도로변 화단, 학교 운동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출원별 저감대책을 수립·시행하고 있는 서울의 조직적인 추진 현황을 소개했다.

한 도시나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대기질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공통된 모두의 의견이었다. 좋은 사례는 같이 나누고, 어려운 문제는 함께 해결책을 찾아 각 도시와 주변국가의 공기를 맑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맑은 공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서울시가 소개하는 남산전기순환버스를 보며 감탄의 시선을 보내는 참석자들을 보았고, 사막화를 막기 위해 다양한 교류 사업에 동참해 달라며 연단에서 호소하는 내몽골의 발표자를 보았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가 같이' 해결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세미나 참가자들이었다. 이 순간을 색으로 정의한다면 '밝은 녹색'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속적 환경 협력 네트워크를 위한 공동발표문 보기

글/고태경(직원명예리포터, 맑은환경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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