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월 ○일 맑음, 직장인 A씨의 일기

하이서울뉴스 조미현

발행일 2011.07.27. 00:00

수정일 2011.07.27. 00:00

조회 2,790

현재 운행중인 남산 전기버스와 서울대공원 코끼리열차

"구로디지털단지의 전자제품 제조공장에 근무하는 A씨. 개포동 집앞에서 저상전기버스를 타고 2호선 전철역으로 간다. 유동인구가 많은 종합운동장과 코엑스를 지나는 이 노선은 2012년부터 차량통행에 의한 배출가스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저상전기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A씨는 디지털단지역에서 내리기 전 스마트폰 '전기차 셰어링 앱'으로 차량을 검색하여 예약한다. 전철역 공영주차장에서 예약된 차를 타고 회사까지 이동. 주차한 차량은 정확히 15분 후 역시 예약한 다른 직원이 타고 출장을 나간다. 오전 근무 중에 발주한 부품이 도착했는데 배달은 전기택배차로 왔다. 택배업체들은 연료비 절약과 소음개선을 위해 전기차로 많이 바꾸는 추세다. 오후에는 여의도에서 개발회의가 있다. 스마트폰 전기택시 앱으로 예약한 전기택시를 타고 오후 2시에 여의도에 도착한 A씨. 택시비가 일반 차보다 오히려 10% 싸다. 회의장에 조금 일찍 도착한 B씨가 A씨를 반가이 맞으며 최근 구입한 전기차 얘기를 꺼낸다. 연료비가 절반정도로 줄었고, 환경에도 조금은 기여한 것 같다며 A씨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하늘이 유난히 맑다. 전기차 3만대 보급 시대. 그래서인지 공기가 훨씬 좋아진 것 같다. A씨는 다음에 차를 바꿀 때는 꼭 전기차를 구입하리라 결심한다."

이상에서 본 2014년 어느날 평범한 직장인 A씨의 일상은 가상의 시나리오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이 될 것이다. 지난 27일 발표한 '서울시 전기차 마스터플랜 2014'를 들여다보면 2년 뒤에는 서울시내에 전기버스, 전기택시, 전기승용차 등 전기차 3만대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는 비전이 보인다. 지난해 11월 오세훈 시장이 LA순방 중 발표한 ‘그린카 스마트 서울 선언’의 구체적 실행계획을 담고 있다.

마스터플랜에 따라 서울시는 2014년을 고속전기차 상용화 시작단계로 잡고 그때까지 공공기관 보급을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사전기반을 구축함과 동시에 기술지원 및 제도정비에 주력하고 2015년부터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여 민간보급 확산의 물꼬를 틀 계획이다.

① 전기버스와 전기택시 등 대중교통에 최우선적으로 전기차 도입

우선 서울시는 2014년까지 전기버스 400대, 전기택시 1천대와 공공·민간 전기승용차 28,600대를 도입해 총 3만대 보급에 나선다. 서울시 전체 등록차량의 1%에 해당되는 숫자다. 운행거리가 길어 투자비 회수가 쉽고, 환경개선효과도 좋은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에 최우선적으로 전기차를 도입해 초기 수요창출을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전기버스는 2012년까지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으면서도 단거리 노선인 남산, 여의도, 강남 등 6개 순환노선에 34대를 보급하고, 2013년부터는 자동차오염 발생이 쉬운 도심이나 쇼핑과 관광 인구가 많은 홍대, 강남 등 인구 밀집지역 22개 노선에 270대로 확대한다. 2014년엔 25km 이하 단거리 노선 중점으로 전환해 총 4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전기버스는 서울시와 기업이 작년 12월 남산순환노선에 정식 운행을 시작하면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술을 갖고 있다. 산업파급 효과가 큰 데다 연료비도 많이 줄일 수 있음을 이미 확인했다. 2020년까지는 전체 버스의 50%인 4,000대까지 전기버스로 전환한다.

전기택시는 올해 하반기에 기업과 공동으로 10대를 시범운영해 최적운행을 위한 운영방안을 도출하고 2012년 말부터 2013년까지 법인택시에 21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2014년까지는 전기차 양산 추이에 맞춰 총 1천대 보급이 목표다. 전기택시는 1일 운행거리가 200〜400km로 연료비절감으로 투자비를 회수하는 기간이 약 3년이면 되고, 기존 LPG와 대비해 20%이상 경제성이 있다. 택시업계의 경쟁력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택시는 특성상 30분 급속충전이 어려울 수 있음을 감안해 배터리 교환소에 가면 바로 충전된 배터리로 교환해 운행할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으며 검증 단계가 남았다.

전기승용차는 법인보급을 시작으로 ‘전기차 셰어링’, 관용차량 전기차 보급, 민간 승용차 보급 순으로 확대해 2014년까지 28,600대를 보급한다. '전기차 셰어링(sharing)'은 구로디지털단지, 여의도 등 대중교통과 연계한 이동수단으로 예약을 통해 운영한다.

르노삼성 SM3 전기차, 현대자동차 블루온, 시험운행 중인 전기택배차(시계방향으로)

② 음식점, 신문배달용 전기오토바이 1만대 보급, 택배차도 단계적 전환

둘째, 주거지역에서 소음과 매연으로 많은 오염을 일으키는 오토바이와 택배차도 단계적으로 전기차로 전환할 예정이다. 전체 2만대 정도로 추정되는 음식점, 신문배달용 오토바이는 2014년까지 절반인 1만대를, 2016년까지는 2만대 전체를 전기오토바이로 교체한다. 초기에 원활한 보급을 위해 A/S센터 구축 및 긴급 충전시스템을 지원하고 차액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110cc 전기오토바이는 2013년까지 개발을 완료해 2014년 이후 본격적인 보급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는 50cc 전기오토바이만 보급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전기택배차 2대를 기업과 공동으로 제작해 평가 중에 있다. 올해 말까지 택배업체와 공동으로 시험운행을 해보면서 택배용 전기차의 가능성을 검토한 후 본격적인 보급을 위해 기업과 정부에 택배전기차에 대한 제작과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③ 시내 어느 곳에서나 5분내 충전 가능한 급속충전기 등 충전기 총 8천대 설치

전기차를 원활하게 운행하려면 충전시설 마련이 관건. 서울시는 전기버스와 전기택시는 차고지 위주로 충전시설을 우선 확보하고, 2014년까지 공영주차장, 노상주차장 등 공공부분에 8천대 이상의 전기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2014년까지 서울전역 126대의 급속충전기를 환승주차장, 구청 등 공공기관 주차장 등에 분산 설치함으로써 시내 어디에서도 5분 내에 전기차 긴급 충전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④ 전기차 연간주차 회원제, 아파트 충전기 지원 등 민간보급을 위한 인센티브

전기차의 보급 확산을 위해서 다양한 인센티브도 마련한다. 현재 전기차를 위한 인센티브는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100% 감면,  공영주차장 50% 감면, 경형수준의 자동차세 등인데 연간 환산시 총 100만원 이상의 혜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하다. 2012년에는 전기차 우선 충전 및 공영주차장 이용 ‘연간회원제도’를 도입해 적은 비용으로 충전도 하고 공영주차장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국토부 협조를 통해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을 운영하여 편리한 운행 및 주차도 지원하려고 한다. 특히 전기차의 세제혜택 및 하이브리드와 동등한 300만원의 구매차액 지원도 정부에 건의해 민간 보급을 늘릴 계획이다.

서울시는 초기 민간부분 충전 인프라 구축에 많은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해 전기차를 구매하고 신청하는 공동주택 1,000개 단지에 1만개의 충전기 설치비용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안심하고 전기차 운행을 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제작사와 협조해 전기차 A/S망 및 긴급 견인시스템, 비상충전차량을 운영하고, 충전기 통합관리 센터 운영으로 운전자에게 충전 가능 시설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교통비용 절감, 일자리 창출, 에너지 위기대비 효과

미국은 2015년까지 1백만대, 일본과 독일은 2020년까지 1백만대의 전기차 보급을 목표로 정부 차원에서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런던, 파리 등 주요 도시들도 전기차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혼잡통행료 면제, 주차요금 감면 등 도시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전기차 도입은 배기가스로 인한 도시 환경오염 개선 및 온실가스 감축을 비롯해 저렴한 전기동력 사용으로 교통비용 절감, 신성장 사업 육성,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가져올 새로운 분야다. 또한 석유에 의존하는 에너지를 다변화함으로써 에너지 위기에도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방책이다. 그것이 전세계적으로 정부 및 업체들이 앞다투어 전기차를 개발하고 보급하려는 이유다.

우리 정부 역시 2017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4대 강국 진입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전기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조기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부는 전기차 보급 선도도시로 지난 4월 서울, 영광, 제주를 선정한 바 있다. 이 중 서울시는 인구밀도가 가장 높고 운행거리가 짧은 반면 정체가 심한 대도시다. 주행거리가 제한적이면서 친환경적인 전기차의 보급을 통해 가장 큰 효과를 낳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울시인 것이다. 

정연찬 맑은환경본부장은 “LA, 도쿄, 런던, 파리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전기차 개발부터 구입단계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도 글로벌 Top3 전기차 선도도시로 도약하도록 전기차 보급에 힘을 실어 미래 먹거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맑은환경본부 친환경교통과 02) 2115-7784

#전기버스 #전기차 #전기택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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