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오기 전에 이것부터 제거하자

하이서울뉴스 조미현

발행일 2011.06.08. 00:00

수정일 2011.06.08. 00:00

조회 3,670

7월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하계휴가를 생각하면 마냥 기다려지는 달이지만, 침수피해를 입은 동네에서는 집중호우 때문에 두려운 시기이기도 하다. 그런데 잠깐! 작은 실천만으로도 도로나 주택 침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를 근절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빗물받이 덮개를 제거하는 일이다.

빗물받이는 빗물을 하수관으로 보내는 통로 역할을 하는, 도시의 동맥과도 같은 중요시설. 하지만 하수악취가 올라온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고무판이나 나무판 덮개로 그 위를 막아버리면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그 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지난 2001년 7월, 서울과 수도권에만 시간당 100mm를 쏟아부으며 기록을 갈아치웠던 집중호우 때의 조사를 살펴보면 침수피해를 입은 81,288세대 중 18.8%인 15,255세대가 빗물받이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서울시는 예년에 침수피해를 입었던 지역 등 시내 35개 호우취약지역에 설치된 빗물받이 덮개 수거에 들어간다. 특히 금년에는 시민 20,067명을 '빗물받이 관리자'로 지정하여 스스로 동네를 지키도록 할 계획. 빗물받이 관리자는 통반장, 가옥주 및 덮개 반복설치자 등으로 구성하여 기상청의 호우특보가 발령되면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의 문자발송 안내에 따라 수해 예방활동을 하게 된다. 호우특보 예보 시에는 덮개를 제거하고 쌓인 쓰레기 등 경미한 요인은 자체적으로 조치하고, 특보 발표 시에는 배수상태를 확인하면서 막힘 사례를 즉각적으로 120다산콜센터나 관할구청에 신고하는 임무를 띤다. 평상시에도 이들 빗물받이 관리자는 빗물받이 청소상태를 상시 점검하고 파손사례를 신고하게 된다.

일반 빗물받이(좌), 덮개를 씌운 빗물받이(우)

주택가에 '빗물받이 관리자'가 있다면, 거리에는 가판대 운영자들이 '시정참여 빗물받이 관리제'를 통해 자발적으로 나선다. 주요 간선도로변 가로판매대 및 구두수선대 운영자들 2,500명은 수방대책기간인 6월부터 10월까지 작업장 주변의 도로상 빗물받이를 자율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평상시에도 이들은 빗물받이 주변을 수시로 청소하고 한 달에 한번 대청소를 실시해 담배꽁초, 음식물 쓰레기 등 각종 오물로 인해 빗물받이가 막히는 일이 없도록 관리한다. 그러다가 '빗물받이 관리자'와 마찬가지로 호우예보가 발령되면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실시간 수방관리시스템의 안내대로 움직인다. 

은평구 갈현동 통일로변에서 구두수선대를 운영하는 김상목씨는 "구두 일을 하면서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을 때는 도로의 물이 잘 빠지도록 주변 빗물받이를 관리하고 있다. 작은 일이지만 시민들을 위해 뭔가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기쁘다"면서 시민들을 위한 일이므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게 어디 특정 그룹만의 몫이랴. 빗물받이 안에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지 않는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아울러 누구라도 막혀있거나 청소상태가 불량한 빗물받이를 발견하면 120다산콜센터나 관할구청에 즉시 신고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서울시는 매월 4일 실시하는 안전점검의 날과도 연계하여 빗물받이 덮개 제거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보다 근본적인 대책도 강구할 예정이다. 빗물받이 덮개의 설치 원인 중 하나인 하수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수악취 현장개선반이 민원 현장에 출동한다. 악취를 측정하고 그 원인을 찾아낸 다음 하수관 물청소, 불량 하수관 개량 및 악취저감장치 설치에 나선다.

#빗물받이 #집중호우 #침수피해 #가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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