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자락길, 직접 가 봤어요

시민리포터 황인호

Visit3,431 Date2013.04.08 00:00


[서울톡톡] 한결 부드러운 바람이 분다. 꽃샘추위가 오긴 했지만, 봄을 느끼고 싶다면 가까운 산에 가 보자. 하지만 다리가 불편해서, 혹은 어린아이 때문에 산에 가기 망설여진다면 서울 곳곳에 생겨나고 있는 ‘근교산 자락길’을 이용해 보자. ‘근교산 자락길’은 보행약자들을 위해 서울시에서 조성 중인 산책로로, 리포터는 그 중 성북구에 위치한 북한산 자락길을 둘러보았다.


그야말로 ‘걷고 싶고, 걷기 편한’ 길


정릉초등학교 뒤편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북한산 자락길을 만날 수 있다. 입구에는 초봄의 햇살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나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길 난간에 따라 설치된 손잡이는 어르신들이 다니기에 편리해 보였고, 목재데크를 깔아 넓고 완만하게 조성된 바닥은 휠체어나 유모차들도 어려움 없이 통행할 수 있었다. 이런 설치물들은 주변의 환경들과도 잘 어우러져 외관상으로도 휼륭했다. 그야말로 ‘걷고 싶고, 걷기 편한’ 길이 아닐까 싶다.



잣나무가 드리워진 자락길을 따라 걷다보니 보행약자들을 위해 사소한 곳까지 신경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곳곳에 위치한 쉼터는 산책 중 편히 쉬어가게끔 마련되어 있어 산책나온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이 쉬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길에는 상호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일정 거리마다 3~4m 폭의 교차공간을 두었다. 난간의 손잡이에는 점자 안내표시판이 부착되어 시각장애인들의 편의를 돕고 있었다. 또한 길을 걷다보면 한적한 북카페가 나타난다. 누구에게나 책장이 열려있어, 잠시 쉬어 책 한 권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갓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을 나온 김주희(성북구)씨는 “유모차를 끌고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있어 너무 좋아요. 그래서 아이를 데리고 매주 찾아오고 있습니다.” 라며 자락길 이용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어르신을 모시고 함께 온 박정난(광진구)씨는 “어르신들에게도 무리없는 산길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이렇게 보행자들을 배려한 자락길이 우리동네에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자락길 확대조성을 희망하였다.


근교산 자락길은 현재 북한산 뿐만 아니라 양천구 신정산, 마포구 매봉산, 관악구 관악산, 서대문구 안산에도 조성되어 있으며 서울시는 2014년까지 14개소, 총 30.6km의 자락길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다리가 불편해도 도움없이 스스로 휠체어를 타고 오를 수 있고, 어르신이나 유모차를 끄는 엄마도 쉽게 산책할 수 있는 근교산 자락길. 이를 통해 서울시 곳곳에서 보행약자들도 산을 보다 가깝게 즐길 수 있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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