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의 날’ 행사 이렇게 하면 어떨까?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한우진

발행일 2011.04.26. 00:00

수정일 2011.04.26. 00:00

조회 3,487

대중교통은 지방정부가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공공서비스이다. 지하철과 버스 같은 대중교통이 없다면 도시의 도로는 몰려나온 자가용으로 마비되고 말 것이다. 또한 이 같은 대중교통은 공공성을 지녀야 한다. 민간 기업이 이익만 추구하면서 운영하면, 돈이 되는 곳에만 대중교통이 좋아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대중교통의 활성화는 도심 교통 혼잡 방지, 에너지 절약, 도시 환경 개선 등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따라서 전 세계 모든 지자체들의 주요 관심사는 대중교통 이용률을 어떻게 하면 높일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는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수송 능력을 분담하는 비율)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지하철 건설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자가용의 급속한 보급, 그에 따른 버스 서비스의 저하로 수송분담률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 한계를 맞이했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마련된 것이 2004년 7월의 버스 중심 서울 대중교통 대개편이었으며, 이를 통해 서울의 대중교통 서비스가 종합적으로 개선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최근 들어서는 지속적인 고유가로 자가용 운행비용이 계속 늘어나자, 자가용을 버리고 대중교통을 타기 시작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에서도 시가 직면한 각종 사회, 교통,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중교통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매월 넷째 수요일을 ‘서울시 대중교통 이용의 날’로 정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20일 ‘대중교통 이용의 날’에는, 버스안내양 재현, 거리 음악회 같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벤트’, 방송이나 가두행사, 전단배포 등을 통한 ‘캠페인’, 버스와 지하철의 증회운행을 통한 ‘수송력 확충’의 3가지 방향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모두 대중교통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는 좋은 행사였다고 본다. 특히 버스안내양 재현은 버스안내양을 경험한 적이 없는 젊은 세대에게 이색체험을, 버스안내양을 경험한 세대에게는 향수를 느끼게 하는 이벤트가 되었다.

아울러 향후에도 지속적인 대중교통 활성화와 이용 증대를 위해서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 대중교통 이용의 날 행사를 서울시만 따로 할 게 아니라 인천시 및 경기도와 공동으로 진행하면 더 효율적일 것이라는 점. 수도권의 대중교통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으며, 교통문제 해결은 3개 지자체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특히 경기도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자가용 교통량을 줄이지 않고는 서울의 교통난을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서울 유출입 교통수요를 대중교통으로 전환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어 행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서울 바깥의 경기도 출발지점에서부터 자가용 대신 버스나 전철로 출근을 하도록 유도를 했다면 효과가 더 컸을 것이다. 서울 안에서만 행사를 하면 이미 사람들이 자가용을 타고 서울에 들어온 상태라서 행사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행사 날의 지하철이나 버스의 증편도 서울시 소속 노선만 이루어졌지만 경기도나 인천 노선의 증편이 함께 이뤄졌다면 효과는 훨씬 컸을 것이다. 시민의 즐거움과 대중교통 이용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서울 대중교통 이용의 날’ 행사가 매 회 더 뜻깊은 행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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