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아트, 폼나네!

시민리포터 서형숙

Visit3,755 Date2013.03.14 00:00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서울톡톡] 영등포구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한 통의 문자가 왔다. 지역주부들이 취미활동으로 할 수 있는 폼 아트(Form Art) 교육을 8회차로 진행한다는 것. 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가정지원센터는 그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아빠학교나, 부모학교 심화과정, 가족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들만 실시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이웃 간에 소통도 하고 취미활동도 함께 배울 수 있는 교양프로그램을 열어준다니 신청을 하면서도 반갑기도 하고 놀라웠다.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 싶은 생각에 냉큼 전화를 걸었다. 매주 목요일마다 3시간씩 시간을 내기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입장에서 작품 만들기 수업은 매우 유용한 터라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인 수업을 갖기 전, 오리엔테이션 모임도 가졌다. 주부로서 열심히 살림하고 나름대로 틈틈이 경제활동을 해 온 주부들이 많았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잔뜩 들떠 있는 주부들의 표정이 엿보였다.


폼 아트 강의를 맡은 이소담 씨는 폼 아트가 주부들이 취미로 배워서 사업으로도 키워갈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이렇게 자신하는 것은, 결혼과 함께 오랜 시간을 전업주부로서만 지내다보니 우울증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기분 전환을 위해 폼 아트를 취미로 배우게 되었는데 이것이 적성에 맞았다. 이후 그는 본격적으로 강사 자격증도 따고 적극적으로 강습을 하면서 공공기관에서 시민들을 위해 열고 있는 프로그램에 강사로 활동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건강가정 지원센터에서 배우게 된 폼 아트는 일반 스티로폼보다 단단한 압축 스티로폼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공예다. 재료는 폼 아트 전용 열선 커터기와 물감을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데 이소담 강사는 “POP와 접목시켜 작품을 만들면 더욱 안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라고 귀띔했다. 요즘 작은 소품부터 간판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기 때문에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수업에 참석한 주부 김정아 씨는 “스티로폼을 기본 재료로 이용해서 차량용 주차안내메모판, 생활용품, 디스플레이 등의 소품을 만드니 저처럼 어린 자녀가 있는 분들이라면 배워서 유용하게 쓸 것 같네요.” 라며 수강 소감을 밝혔다. 직접 재료를 손으로 만져보니 폼 아트에 사용되는 스티로폼은 일반 스티로폼보다 더 단단한 느낌이 들었다. 쉽게 부서지지 않기 때문에 실내 간판이나 안내판을 제작할 때도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취미생활에도 좋고, 창업에도 유용  


첫날, 주부들이 만들어 본 작품은 전기 콘서트 카바와 액자 등이었다. 전기 콘서트 카바는 스위치가 있는 가장자리에 맞춰 붙여주면 민숭민숭한 공간이 알록달록 예쁜 장식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장밋빛 꽃문양을 그려 넣어 정성껏 꾸민 액자는 가족들의 소중한 순간을 잘 포착하여 찍어 낸 사진들을 더 돋보이게 해 주는 액자가 될 것이다. 주부들은 8회차에 걸쳐 만들어 낸 다양한 작품들로 집안 구석구석을 꾸며볼 기대감에 하루 3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수강과 작품 만들기에 집중했다. 처음으로 임하는 공예작품을 만드는 일이라 그 손공을 들이는 수고가 만만치 않는지 여기저기에서 주부들의 ‘후유’하는 한숨 소리가 연달아 들려왔지만 주부들의 바지런한 손길은 쉴 틈이 없었다. 가위로 오려낸 종이도안을 폼에 붙인 후 다시 열선으로 도안을 따라 폼을 오려내는 일은 정말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열선을 처음 사용하다보니 도안선을 따라 섬세하게 오려내는 일이 서툴러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원하는 문양을 오려내는 주부들도 많았다. 그래도 주부들은 작품을 만들어내면서 물가, 육아, 재테크, 사교육 문제에 대한 고민들을 이야기하면서 서로 처음 보는 사이인데도 죽이 잘 맞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작품을 만들었다.


오랜 시간을 걸쳐 오려낸 폼에 아크릴 물감으로 색칠을 하고 문양을 꾸미면서 학창시절 미술시간을 떠올려보는 주부들도 여럿 있었다. 영등포구의 김애순 씨는 몇 번이고 색을 잘못 칠해 덧칠을 하면서도 “손재주는 이렇게 영 젬병이라 속상합니다. 하지만 못한다고 움츠리기만 한다면 이 핸디캡을 평생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아 도전해봤습니다.” 라며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의의가 단순히 취미활동을 위한 작품 만들기 뿐 만이 아닌 점을 강조했다.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작품을 만들어가는 동안 그가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직접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느낀 점은 이렇게 지자체에서 열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주부들이 취미생활은 물론, 나중에 창업을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정에 꼭 필요한 생활용품들을 아름답고 실용적으로 만드는 일이니, 주문을 받아 판매를 할 수도 있고, 자격증을 따서 아담한 리빙 폼 아트 수강교실을 열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들은 각 지역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주부들도 좋은 취미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 기타교실, 인문학강좌, 심리 미술치료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한 해 동안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니, 그 기회를 잡고 싶다면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http://family.seoul.go.kr)에 자주 접속해보자.


접속 후 내가 사는 지역의 건강가정지원센터 프로그램을 알고 싶다면 [자치구센터 안내] 배너를 클릭하면 된다. 링크를 통해 각 자치구 건강가정지원센터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눈에 잘 띄는 메인 화면 위치에 [프로그램 안내] 가 있다. 이 배너를 클릭하면 자치구의 다양한 프로그램 정보들을 한눈에 찾아볼 수 있다. 참가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눈에 띄면 프로그램 목록 하단에 설정돼 있는 [예약]버튼을 눌러 인터넷 예약을 하거나 해당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신청하면 된다.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빠른 시간 안에 마감될 수 있으니 미리 미리 확인해야 한다. 수시로 프로그램 공지를 확인하는 부지런함을 보여야 알짜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홈페이지 : 서울시 건강가정지원센터(http://family.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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