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황사 왜 생길까?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고정은

발행일 2011.03.15. 00:00

수정일 2011.03.15. 00:00

조회 3,533

24절기 중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立春), 봄비가 내리고 싹이 튼다는 우수(雨水)도 지나가고, '아 이제 정말 봄이 구나~’ 했지만, 3월에 접어든 지금 꽃샘추위가 시작되어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겨울이 봄이 오는 것을 시샘했나보다. 날씨가 따뜻해지려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또 추워지는 봄 날씨는 좀처럼 그 마음을 알 수 없다. 도대체 언제쯤 봄다운 봄 날씨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일까?

기상청 기후예측과 정준석 과장은 “3월까지는 기온 변동 폭이 크고, 한 두 차례 꽃샘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 된다. 3월에는 찬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이 교대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기온이 갑자기 떨어졌다가도 다시 올라가서 따뜻한 기간이 좀 유지되는 패턴이 반복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알려준다. 꽃샘추위는 봄이 와서 물러가던 추위가 꽃이 피는 시기를 시샘하여 한바탕 몰고 오는 추위를 가리키는 고유어다. 봄철의 꽃샘추위가 생기는 이유는 남과 북의 기류가 싸우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4월에는 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은 날이 지속된다고.

올해도 과거와 비슷하게 3~4월에 봄철 황사가 발생할 것이란다. 봄에는 겨우내 얼어있던 건조한 토양이 녹으면서 잘게 부서진 모래먼지가 발생한다. 황사 발원지에서 한반도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2~3일 정도. 정준석 과장은 4월부터는 쭉 따뜻한 날이 유지되면서 일부지방, 주로 동쪽지방으로 북동기류가 들어오면서 조금 찬 날씨가 짧게 나타나는 패턴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날씨의 특징은?

한반도 국토의 중앙부에 자리하고 있는 서울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펼쳐져 있다. 북한산, 도봉산, 인왕산, 관악산 등의 산과 구릉이 자연성벽과 같이 둘러싸서 산 가운데에 평평한 분지를 형성하고 있는 도시이다.

정 과장은 "서울 날씨는 북쪽에서 시베리아 고기압이나 저기압이 움직일 때에는 아시아권의 일반적인 날씨를 따라가지만, 즉 이동성 고기압이 지나간다거나 바람이 불다가 잠잠해지는 이런 시기에는 상대적으로 저지대는 도시화 효과 때문에 조금 더 따뜻한 날씨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쪽 대륙에서 찬 공기가 내려왔다가 변해가는 그 과정에서 저지대가 평온한 것과는 달리 북한산이나 관악산 꼭대기 같이 높은 지역에서는 바람이 많이 불고, 어떤 때에는 눈발이 날리기도 한단다. 도심에 사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이런 일들이 가끔씩 일어난다고. 특히 봄철이나 초가을에는 산악과 저지대의 날씨가 아주 다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변덕스러운 마음을 가진 것은 아마도 ‘날씨’ 가 아닐까 싶다. 따뜻한 봄과, 무더운 여름, 쌀쌀한 가을과 추운 겨울을 만드는 것도 바로 날씨가 가지고 있는 위대한 힘이다. 지금은 비록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그래도 오는 봄을 막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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