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디에 살든 5분만 가면 공원이다!

하이서울뉴스 조미현

발행일 2011.03.10. 00:00

수정일 2011.03.10. 00:00

조회 4,128

서울시는 지난 4년간 신규녹지 398만㎡를 확충했다. 무려 120만평이다. 대규모 공원 조성이 가능한 부지를 찾아 지역별 거점 공원을 조성하고 공원 소외지역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곳 중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북서울꿈의숲과 서서울호수공원. 새로운 녹지공간은 지역주민은 물론 많은 시민들이 사랑하는 도심 속 휴식처로 어느새 자리잡았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공원도시 서울'을 만드는 작업에 들어간다. 새로운 4년을 위한 녹지 만들기의 방향은 한마디로 '흩어진 점 찾아 연결하기'. 철도폐선부지, 동네뒷산 등 자투리 녹지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역별, 테마별 특성에 따라 연결하고, 동시에 건물옥상과 벽면과 도로의 옹벽 등 일상의 생활공간을 푸르게 가꾸는 녹화사업을 병행한다. 이렇게 해서 올해 말까지 총 44만 7,052㎡를 추가로 녹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너무 야심차다고? 하지만 충분히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계획이다. 지난 10일 서울시 푸른도시국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 중 319,332㎡는 푸른수목원·캠핑장과 동네뒷산공원 11개소, 유아 숲체험장 2개소 등으로 충족된다. 나머지 127,720㎡는 건물옥상 및 벽면 녹화사업, 띠녹지사업 등을 통해 조성할 수 있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캠핑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가족캠핑장도 확대한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11년 말에 이르러 우리는 집 앞 5분 거리 안에서 쾌적한 자연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어디에 어떻게? 좀 더 구체적으로 '공원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내용을 들여다보자.

서울로 캠핑 가자! 서남권 주민들의 자부심이 될 푸른수목원

구로구 항동에 10만 809㎡의 규모로 조성 중인 ‘푸른수목원’은 상대적으로 공원이 부족한 서남권 주민들에게는 최고의 관심사 중 하나일 것이다. 서울시 최초의 수목원으로 주목받으며 2003년부터 추진되어 왔으나 당초 국가가 부담하기로 한 토지 보상비의 70% 중 20억원만 지원되고 중단되는 통에 결국은 서울시가 전액을 부담해 총 491억원을 투입하게 됐다.

그러나 오래 기다린 만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300여 종의 수목과 꽃이 어우러진 산림식물원은 사색의 숲, 침엽수원, 유실수원, 낙엽활엽수원 등 수종에 따라 특색 있게 조성되고 있다. 습지식물원은 습지원, 계류원, 수변전망대 등 저수지와 각종 수생식물이 어우러진 공간도 생겨난다. 여기에다 가족들을 위한 오토캠핑장 70면도 신설한다. 올해 말까지 공사를 끝내고 내년 봄에는 개장할 계획이다. 특히 수목원 부지 내 철길을 따라 조성될 캠핑장에는 아름다운 가로수의 대명사인 메타세콰이어를 세 줄로 심어 캠핑족들과 산보 나온 주민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할 예정. 이제 인근 주민들은 주말에 자연을 찾아 멀리 갈 필요가 없어진다. 

2011년엔 푸른수목원 캠핑장 외에 노을공원 70면, 서울대공원 50면을 추가해 가족캠핑장이 190면 늘어난다. 이외에도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주말 가족단위 캠핑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남양주시에 있는 서울시 소유 사능양묘장에 100면, 고양시 덕양구 북한산 국립공원 내 사기막골 계곡부에 72면의 캠핑장도 조성하도록 구상에 들어갔다. 2014년이 되면 서울 시내에는 총 8개소 809면의 가족캠핑장이 생겨날 것이다.

동네에서 5분 거리에 공원이! 동네뒷산과 유아숲체험장 및 주민어울림공원

주택가 주변에서 방치되고 훼손된 동네뒷산은 주민들이 5분이면 접근할 수 있는 지역 거점공원으로 환골탈태한다. 노인과 주부들의 소일거리용 텃밭공원, 원예치료 효과가 있는 허브원,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시설공원 등 일종의 마을공동체공원으로 만드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지난 4년간 64개소 70만1,198㎡의 동네뒷산을 녹지로 변신시킨 데 이어 올해는 11개소 11만7,516㎡의 새로운 동네뒷산공원을 조성한다. 이 중 노원구 상계동 일대 불암산 자락과 관악구 청룡동 일대의 관악산 자락에는 시범적으로 마을텃밭을 도입할 예정. 봉화산 등 10개소의 동네뒷산도 새단장을 할 것이다.

활동성이 적은 도시 아이들에게 숲속의 흙과 나무와 벌레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 도심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들의 심정을 헤아리듯 서울시는 '유아 숲체험장'이라는 신개념의 공원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미 2개소 2만㎡를 올해 말까지 조성하기로 하고 현재 대상지를 선발 중에 있으며, 시와 자치구 실무자들이 스위스와 독일 등에 현장 답사를 다녀온 상태다.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에 자연이 결합된다면 곧 동네 어른들에게도 휴식처를 제공하는 게 아닐까? 서울시는 집 주변의 노후한 어린이공원을 개조해 풍부한 녹지와 주민 휴식기능을 겸비한 '주민어울림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대안을 내놓았다. 이미 서울시는 지난 4년간 노후한 어린이공원 300개소를 창의성 가득한 ‘상상어린이공원’으로 바꾸면서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일단 올해 4개소의 시범지를 확정했고, 주민 아이디어 공모및 주민협의체 구성 등을 진행 중이다.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둘레길 157km와 서울성곽길 21km 그리고 근교산 자락길 조성

세계 어느 도시의 수도와도 차별화되는 서울만의 매력은 단연 도시 전역에 펼쳐진 내사산과 외사산 및 다양한 언덕과 지천들. 많은 시민들이 말하듯이 이를 연결하기만 해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공원도시가 되지 않겠는가. 일명 ‘걷고 싶은 서울길’ 사업에 착수한다. 우선 서울둘레길과 서울성곽길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조성된다. 서울둘레길의 일부인 관악산 둘레길 13.7㎞를 시범구간으로 정해 정비하고, 내사산 일부 산책로 정비 및 안내시스템 구축도 병행한다. 유아나 노인 등 상대적 보행약자들을 위한 숲 체험코스를 새로 만드는 ‘근교산 자락길’도 올해 성북구 북한산 2.4㎞ 구간과 양천구 신정산 4㎞ 구간에서 상반기에 작업에 들어가 개방한다.

이 모든 ‘걷고싶은 서울’ 관련 최신 정보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제공된다. 현재 서울시 생태정보시스템(http://ecoinfo.seoul.go.kr)에는 걷고 싶은 서울길 110개 노선 721㎞에 대한 안내시스템이 구축돼 안내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폰용 앱인 ‘Let's 서울트레킹’이 서비스되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문화공간, 공원과 숲, 쇼핑과 맛집 정보 등이 추가로 제공되도록 코스도 개발하고 안내시스템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한편 폐선된 경의선과 경춘선 철도부지 선을 따라 녹지대를 조성하고 다양한 공원시설을 설치하는 선형공원 조성에도 시동을 건다. 우선, 용산구민체육센터에서 가좌역까지 6.3㎞, 11만4,284㎡에 이르는 지역 중  마포구 대흥동 일대(공덕역~서강역) 1단계구간 공사에 착수했으며 내년 5월 개장할 예정이다.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서 물빛광장, 철길테마녹지, 건널목쉼터 등을 따라 산책할 그날이 머지 않았다.  성북역에서 서울시계까지 6.3㎞, 281,235㎡에 이르는 경춘선 폐선부지 공원화사업 역시 진행 중이다. 경춘선 폐선부지 전체 구간에 대한 설계용역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무상사용, 단계별 보상 또는 토지교환 등 국유지에 대한 다각적 협의를 추진해 빠른 시일내에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옥상에도, 벽면에도, 거리에도 … 녹지의 생활화와 시민 참여

건물 수명 연장, 홍수예방, 대기질 개선, 텃밭 가꾸기를 통한 먹거리 생산, 취미활동, 지역 사랑방과 같은 커뮤니티 공간 제공 등 다각적인 효과가 입증된 옥상공원을 올해에도 107개소 50,824㎡ 규모로 새롭게 만든다. 작년까지 서울시에 생긴 옥상공원은 여의도공원 면적에 육박하는 202,449㎡. 건축물에 옥상공원을 1㎡씩 조성할 때마다 냉난방에너지를 연간 18,168원(월 평균 1,514원)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과 옥상녹화된 건물의 옥상 아래층 실내온도는 비녹화건물보다 0.2~0.5℃가량 낮고 습도는 2.6~3.1% 정도 높다는 통계는 많이 알려진 사실. 참고로, 국토해양부에서는 서울시 중구를 시범 자치구로 선정하고 시립청소년회관을 모델로 해 ‘건축물녹화 기본계획’을 연내에 수립한다고 한다. 서울시 옥상공원화 사업이 전국적으로 전파될 조짐이다.

이밖에 도로변 보도의 안전한 녹색띠라 할 수 있는 가로변 띠녹지도 올해 41개 노선 33.8㎞ 구간에 32,200㎡ 조성하고, 도로변 유휴지 녹화사업으로 22개소 24,404㎡를 새롭게 녹지로 만든다. 회색빛 옹벽을 다양한 덩굴식물로 덮어 푸른 녹색벽으로 탈바꿈시키는 벽면녹화 사업은 올해 종로구 자하문터널 주변 등 31개소 8.3㎞에 시행한다. 공공기관 담장개방녹화사업도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비롯해 5개소에 걸쳐 추진되며 올해는 ‘꽃이 아름다운 서울거리’를 목표로 세련되고 자연스러운 꽃으로 도시를 풍요롭게 만들 계획이다.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올 한 해 서울시민 1인당 1포기씩 총 1,000만 포기의 꽃을 자치구와 함께 심을 예정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공원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 중심축이 될 것이다. 그 모범적 사례로 지난 3월 2일에는 서울시와 천호동성당측이 성당내 녹지 3,300㎡를 시민과 공유하는 ‘녹지활용계약’ 제1호를 체결함으로써 종교부지, 개인소유 공원용지 등 개별 사유지에 대한 시민참여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자치구별로 시민단체와 함께 자투리땅에 공원을 조성하거나, 재활용품을 이용한 주머니텃밭 1만개를 지원하거나, 골목길에 직접 꽃과 나무를 심는 일들도 모두 서울을 더욱 푸르게 만드는 중요한 일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도시 녹지공간은 도시의 쾌적함을 좌우하는 것 이외에도 건강과 복지의 기반시설이자 관광과 문화의 중요 요인이므로, 경쟁력있고 매력적인 세계도시가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 할 수 있다”며 “공원과 소규모 녹지들을 확충해나가고 서로 연결하며 자연스럽게 문화와 만나도록 해 공원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의: 푸른도시국 푸른도시정책과 2115-7520, http://parks.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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