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는 날아가고 봄날은 오고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임근영

발행일 2011.03.02. 00:00

수정일 2011.03.02. 00:00

조회 2,426

월드컵공원은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으로 이루어진 서울의 대표적인 대형공원이다. 월드컵공원은 본래 서울의 쓰레기를 버리던 곳으로 그 높이가 98m까지 올라간 쓰레기 산이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환경생태공원으로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곳이다.

각종 생활쓰레기와 건설폐기물, 산업폐기물 등으로 이루어진 곳에 복토를 하고 억새를 심어 억새밭이 된 하늘공원은 어느새 지난해에 자랐던 억새들을 말끔히 치우고 봄맞이 준비 중이다. 이렇게 너른 곳은 황조롱이 같은 맹금류에게는 먹이사냥에 아주 유리하다. 하늘공원에서 처음 본 새는 공중에서 정지비행을 하고 있는 황조롱이였다. 황조롱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조류이다.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연결하는 계단을 만들고 있는 곳에는 박새가 많이 보인다. 키 작은 관목 사이로 박새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날이 따뜻하니 박새의 노래 소리도 계속 들린다. 박새는 서울시 지정 관리 야생조류이다. 경사진 곳의 큰 나무 위에 콩새가 한 마리 날아와 앉는다. 콩새는 숲에서 사는 겨울철새이다.

노을공원에서도 처음 만난 새는 황조롱이였다. 노을공원도 잔디로 말끔히 정돈된 공원이라 공중에서 먹이사냥 하기가 수월한 편이다. 잔디밭 위에 멧비둘기의 털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누군가가 멧비둘기를 먹이사냥한 모양이다. 먹이사슬의 최상급에 있는 황조롱이 같은 맹금류가 자주 보이는 것은 그만큼 생태적인 환경이 잘 이루어진 곳이라는 얘기. 

노을공원에는 멧비둘기가 많이 관찰된다. 비록 찾지는 못했지만 대낮에 꿩의 울음소리도 요란하다. 너른 잔디밭 사이에 적당히 섞여있는 관목과 잡초로 멧비둘기나 꿩이 살기에 알맞은 환경이다. 흔치 않은 긴꼬리홍양진이를 노을공원에서 관찰했다. 서울시 환경보존과 김종찬 씨에 의하면 “긴꼬리홍양진이는 월드컵공원에서 1~2장의 사진을 찍은 기록이 있을 뿐”이라고 한다. 긴꼬리홍양진이 10여 마리가 관목 사이에서 날아다닌다. 긴꼬리홍양진이는 이름처럼 몸집에 비해 긴 꼬리를 가진 겨울철새이다.

노을공원에서 노을계단을 이용하면 난지한강공원으로 통한다. 요즘 하늘공원에서 노을공원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만들고 있다. 이것이 완성되면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난지한강공원을 보다 수월하게 서로 왕래할 수 있다. 지금은 월드컵공원 내의 순환버스가 없어져 각 공원을 왕래하기에 불편하다.

가양대교 밑의 난지한강공원에는 수변생태지역을 잘 만들어 생태학습에 이용한다. 폐쇄형습지와 생태섬, 생태습지원이 어우러져 식물뿐 아니라 숲에 사는 작은 조류들도 서식하기 좋다. 인공으로 만든 억새밭에 붉은머리오목눈이들이 무리로 움직인다. 나뭇가지에 노랑턱멧새도 한 마리 앉아 있다. 인공으로 만든 물길에 흰뺨검둥오리 2마리가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얼음으로 꽉 찬 한강이 지금은 푸른 물결로 넘실거린다. 한강물위에는 이제 흰뺨검둥오리 몇 마리가 남아 있을 뿐이다. 흔한 청둥오리 같은 물 위에 사는 겨울철새도 안 보인다. 강물 위로, 공중으로 무리를 지어 북쪽으로 날아가는 철새들만 보인다. 우수도 지나 경칩이 가까운 요즘은 겨울철새들이 북쪽으로 날아갔을 때다. 넘실대는 한강물 위를 아무리 살펴도 오리류들이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봄이 왔습니다. 이것으로 ‘서울 겨울철새 탐방’ 연재를 마무리합니다.

#월드컵공원 #봄 #겨울철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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