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강태공들...
발행일 2011.02.07. 00:00
어느새 봄을 알리는 절기 입춘인 2월 4일. 자연은 조금도 거스름 없이 얼어붙었던 대지를 녹이고 잔설을 녹이고 있었다. 설 명절의 마지막 연휴, 뿌연 안개가 자욱한 한강을 향해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흐린 날씨 탓인지 아니면 아직 명절에서 귀경을 하지 못해서 인지 산책로나 자전거도로가 한산 했다.
양지바른 쪽, 대지 밑에서는 움을 틔우고자 기지개를 켜고 있을 새싹들이 몽환에서 깨어나려는 듯 뿌연 안개는 아주 느릿하게 걷히고 있었다. 얼마나 달렸을까? 한강의 얼음 조각들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사그락, 사그락 경쾌한 멜로디를 들려준다.
탄천합수부 노란 오일펜스가 쳐진 건너 쪽에는 강태공 여러 명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아직은 찬바람을 온몸으로 맞서며 시간을 낚고 있었다. 가까이 도착할 즈음에 어른 팔뚝보다 큰 잉어를 잡아 올리고 있었다.
5년 동안 주말마다 낚시를 즐기고 있다는 김찬성씨(45)는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낚시를 하는 동안 무념무상을 체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나이가 여든다섯이라는 한 노인은 40여 년 간 낚시를 즐겼다고 한다. 이날 무려 70cm가 넘는 잉어를 낚기도 했다. 대부분 고기를 낚으면 방생을 한단다. 한강에서 잡은 물고기를 먹는 것이 아직은 내키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다.
한강에서 잡히는 어종들은 잉어, 붕어, 누치와 강준치 등이 있고 바닷물이 들어 올 때인 밀물 때 함께 들어온 뱀장어가 잡히기도 한단다. 특히 수온이 따뜻한 곳에 고기들이 모여들어 여름철에는 하루에 20~30마리까지 잡히고 요즘처럼 추운 날에는 10마리 내외로 잡힌다고 했다. 그리고 맑은 날이 더 많이 잡힌다고 한다.
잡힌 고기를 도로 왜 놓아 주는지 물어보니 짜릿한 손맛을 즐기고 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낚시를 잘 하는 특별한 방법이라도 있는지도 물어봤더니 낚시는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특별한 기술 없이도 가능하다고 했다.
가끔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나 보행자들이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고 알려준다. 그래서 반드시 허락된 곳에서만 낚시를 해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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