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우리도 월세집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울톡톡

발행일 2013.01.21. 00:00

수정일 2013.01.21. 00:00

조회 2,167

여관에 방 하나 빌려 사는 부녀가정 1가구는 방 2개짜리 자립지원시설 입주

[서울톡톡] 서울시가 아이를 동반한 채 여관(여인숙)이나 찜질방, 공원 화장실, 고시원 등을 전전하며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는 '임시거주 위기가정' 42가구를 발굴, 긴급지원에 나섰다.

시는 직접 이들 가구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만큼, 현장과 밀접한 25개 자치구, 서울시교육청, 각 학교, 지역복지관, 숙박업협회, 찜질방협회 등의 기관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희망온돌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연, SNS, 120다산콜센터 등의 다양한 창구도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가구를 발굴하는데 적극 활용했다.

이러한 방법을 총 동원해 접수 및 파악된 위기가구는 72가구로서, 서울시는 이 중에 당장 지원을 받지 않으면 자녀와 함께 언제 거리로 나 앉을지 모르는 극한의 위기에 놓인 미성년자 혹은 장애를 가진 자녀를 가진 42가구를 우선 선정했다.

거주실태별로는 여관(여인숙) 6가구, 찜질방 1가구, 환경이 열악한 단칸방 1가구, 고시원 34가구인데, 고시원을 포함해 대부분 보증금도 없이 2만원 정도의 일비나 이용료로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아버지가 지체6급 장애인으로 사업에 실패한 후 중학생 딸과 여인숙에 사는 가구, 수급자로 보호받고 있지만 자녀가 수시로 발작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어 일을 할 수 없는 가구, 3세 어린아이를 가진 임신 8개월의 여관에 거주하는 임산부 등이다.

이 중 사기를 당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세면실 없이 7가구가 공동화장실을 이용하는 작은 방에 거주하는 부녀가정을 추천한 선생님은 안타까움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학교에 온 공문을 보고 눈물이 날 뻔 했다며 바로 신청하기도 했다. 이 학생의 가정은 300만원의 긴급비를 지원받았고, 방 2개짜리 자립지원시설 자리가 날 경우 입주 안내될 예정이다.

특히 이 여학생이 전자피아노를 갖고 싶다는 보도를 접한 한 기부자는 전자피아노를 익명으로 기증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외에도 "피아노 레슨을 해주고 싶다, 학용품을 정기적으로 사주고 싶다"는 등 주변의 따뜻한 마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는 이외에도 현재 거주하고 있는 임시 거주시설의 거주비마저도 연체돼 당장 거리에 내쫓길 위기에 놓인 6가구에도 가구당 300만원의 긴급비 지원과 자립지원시설의 입주를 안내할 예정이다.

35가구 각 자치구별 필요욕구 파악토록 해 희망온돌 위기·긴급비 활용 지원

이번 '임시거주 위기가정' 발굴 아이디어를 직접 내며, 실제 여관에 거주하는 부녀가정을 방문하여 어려움을 직접 듣기도 한 서울시장은 앞으로도 추가 발굴해 지원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는 42가구 중 나머지 35가구에 대해선 각 자치구에 가구별 특성 및 필요욕구를 파악토록 하고 긴급복지 예산, 자치구 민간기금, 희망온돌 위기·긴급비 등을 활용해 시급히 지원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미성년자 또는 장애를 가진 자녀와 함께 여관, 찜질방 등에서 임시 거주하는 가구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도울 계획이다.

또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필요한 가정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지정을 안내하고, 일정기간의 지원에도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 임시 거주자에 대해서는 각 자치구 관내 유관기관, 서울시복지재단, 복지관, 나눔이웃 등 지역 내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긴급복지비 및 민간자원 연계와 일자리 지원 등 임시거주지에서 탈출해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토대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안정적인 거주시설 제공을 위해 장기적으로는 긴급복지지원법 등에 의한 임대주택 입주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문의 : 희망복지지원과 02) 2133-7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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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온돌 #위기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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