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징검다리 휴식처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임근영

발행일 2011.01.27. 00:00

수정일 2011.01.27. 00:00

조회 3,165

흰 눈과 얼음으로 둘러싸인 강서습지생태공원에는 마른 억새풀과 찬 강바람이 어우러져 겨울의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은 방화대교와 행주대교 사이 한강 둔치에 있다. 강서구 개화동에 위치한 이 공원은 약 34만㎡로 습지와 물길, 하중도와 한강이 어울려 만들어진 생태공원이다.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여 되도록 자연 상태를 유지함으로서 동식물의 서식지가 보존 되도록 꾸민 공원인 것이다.

강서습지생태공원 녹지담당 서영수씨에 의하면 “강서습지생태공원에서는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민물가마우지, 황오리, 기러기뿐 아니라 개리까지 관찰된다”고 한다. 이어 “맹금류인 말똥가리나 흰꼬리수리까지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화대교 주위에는 한강물이 얼지않아 많은 철새들이 모여 있다. 근처의 서남하수처리장에서 오수 처리한 따뜻한 물이 흘러나와 한강물이 결빙이 안 되기 때문에 겨울철새들이 모이는 것이다.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는 물론 쇠오리, 흰죽지, 그리고 댕기흰죽지가 길게 줄을 지어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물 속을 들고 나는 민물가마우지도 몇 마리 보인다.

둔치 풀밭에는 청둥오리와 큰기러기가 어울려 휴식을 하고 있다. 큰기러기는 대형 조류로서 툰드라의 개방된 환경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월동지에서도 강서습지생태공원처럼 탁 트인 개활지에서 휴식과 먹이활동을 한다. 큰기러기는 풀 씨앗이나 풀, 벼 낱알을 주로 먹는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의 철새조망대에서 한강의 오리류를 관찰하다가 옆 둔치에서 앉아 쉬고 있는 말똥가리를 발견했다. 맹금류의 특징인 예리한 눈동자와 날카로운 부리 끝이 선명하게 보인다. 말똥가리는 황조롱이와 같이 정지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행주대고 아래에는 쇠기러기 20여 마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쇠기러기는 이마 부위가 흰색이어서 큰기러기와 구별된다. 쇠기러기는 행주대교 밑 강물에서도 무리를 지어 활동을 하고 있다. 행주대교 부근에서는 민물가마우지도 떼를 지어 날아다닌다. 방화대교와 행주대교 사이의 한강물은 대부분 얼어 있다. 언 곳에서는 수면성 오리나 잠수성 오리 모두 활동을 할 수 없다. 다행히 방화대교와 행주대교 주위의 한강물이 얼지 않아 이곳에 겨울철새들이 무리를 지어 활동하고 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은 버드나무 숲과 초지와 습지 그리고 수로가 어우러져 자연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에는 겨울철새인 오리 종류, 큰기러기, 쇠기러기를 비롯하여 박새, 딱새, 붉은머리오목눈이, 노랑턱멧새는 물론 노랑지빠귀까지 관찰되었다. 비록 보지는 못했지만 꿩의 울음소리도 들렸다. 서영수씨 설명에 의하면 “강서습지생태공원에는 고라니까지 있다. 양서류인 맹꽁이, 도룡뇽도 있어 5월에는 맹꽁이 축제까지 열린다”는 것.

강서습지생태공원은 한강에 의한 수로가 이리저리 연결되어 있고 뻘과 모래톱이 생겨, 주위에 수변식물과 수생식물이 어우러져 물고기와 여러 종류의 곤충들이 서식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새들도 모이고 따라서 먹이사슬이 이루어져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한강을 따라 이동하는 철새들을 비롯한 여러 조류들의 이동에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이러한 생태계의 징검다리는 많은 종류의 곤충이나 조류의 이동과 휴식, 그리고 먹이에 있어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강서습지생태공원처럼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한 자연 상태 그대로의 생태공원을 만드는 것이 생태보존을 위하는 하나의 지름길인 것이다.

#철새 #강서습지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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