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에 외출나온 여름철새
발행일 2011.01.10. 00:00
한강 지류인 탄천은 용인에서 발원하여 성남을 지나 서울의 강남구와 송파구의 경계를 이루며 흐르고 있다. 절기상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 다음 날인 7일, 잠실야구장을 지나 탄천주차장 곁을 흐르는 탄천에 도착하니, 넓적부리 몇 마리가 무리를 지어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탄천은 물가 바로 옆이 산책길이고 자전거길이서 겨울철새들을 보다 가깝게 볼 수 있는 곳이다. 그 대신 탄천 하류에는 겨울철새의 종류도, 개체 수도 많지 않다. 탄천 주위는 서울의 번잡한 곳 강남. 자동차 왕래가 많은 청담교, 봉은교, 삼성교 같은 다리가 가깝게 있고 더구나 동부간선도로의 고가도로가 탄천을 따라 이어져 있다. 그리고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인도교나 산책길, 자전거도로가 물가로 붙어 있고, 제대로 된 물억새 밭이나 잡초 밭이 없어 한강공원 쪽 말고는 새들이 마땅히 쉴 곳이 없다. 더구나 탄천 양쪽에는 공영주차장 등 넓은 주차장들이 있어 아무래도 철새들이 살기에 적합한 곳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차와 사람에 익숙해진 탓인지 탄천 하류에는 넓적부리가 몇 마리씩 몰려다니고 쇠오리도 여럿이 어울려 다닌다. 특이하게도 댕기흰죽지, 흰죽지 무리와 함께 물닭이 몇 마리 섞여 있다. 몸은 검지만 액판이 하얗게 보이는 물닭이 검은 빛깔의 댕기흰죽지와 어울려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물닭은 예전에는 겨울철새로 기록되었으나 요즘은 텃새화 됐다. 탄천 하류에서 바라보는 강 건너편의 뚝섬한강공원과 그 부근의 고층 아파트와 고층 건물들의 모습은 외국 유명도시 모습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한강에는 청둥오리 떼가 모여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멀리 강 건너 편의 유빙에는 재갈매기 한 떼가 앉아 쉬고 있다. 유빙 옆의 강물에 있는 물새 한 마리는 뿔논병아리다. 뿔논병아리는 머리 위에 ‘관우’라는 깃이 있다.
탄천 물길을 건너 강남구 쪽의 길을 따라 올라간 탄천 상류 쪽은 하류 쪽보다는 다리 등 인공건조물이 적다. 동부간선도로의 고가도로만이 탄천을 따라 나 있다. 탄천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니 고방오리도 보이고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도 보인다. 특이하게도 왜가리가 탄천에서는 무리를 지어 있다. 탄천에는 논병아리가 자주 눈에 띈다. 물이 얕고 잔잔하게 흘러서 그런지 하류에서부터 자주 보인다.
소한(小寒)에 나타난 여름철새 깝작도요
탄천과 양재천이 만나는 탄천2교 부근은 풀밭이 넓게 펼쳐져 있고, 물가도 자연 모습으로 잡초와 흙이 어우러져 있어 생태공원답다. 생태적인 녹지대를 넓게 조성한 듯하다. 이곳에서 깝작도요 한마리가 관찰되었다. 깝작도요는 여름철새이지만 남부지방에서는 드물게 월동을 한다고 하는데, 서울의 한복판에서 겨울철 한창 추운 때인 소한(小寒) 다음 날에 관찰된 것이다. 양재천과 탄천의 물이 꽁꽁 얼지 않은 것을 봐서 깝작도요가 지낼 만 한가보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이지도 모르겠다.
탄천2교에서 양재천으로 들어서니 양재천은 탄천보다는 작은 개천으로 자연생태적인 모습이다. 물가도 환경에 맞게 나무 말뚝으로 박아 만들었고, 물가 양옆으로 풀밭도 어느 정도 조성되어 있다. 더구나 양옆은 아파트촌이지만 둑에 나무를 많이 심어 여름철에는 제법 생태적인 환경의 모습이 될 것 같다.
영동6교까지 걸으며 관찰된 물새는 청둥오리 몇 마리, 논병아리 몇 마리, 그리고 백할미새 2마리였다. 특이하게도 주위 아파트촌과 둑에 나무들이 있어 그런지 몰라도 딱새 한 마리가 관찰되었다. 일반적으로 딱새는 숲새이기에 물가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양재천에서는 딱새가 지낼 만큼 나무가 많은 곳인가 보다.
탄천은 다리나 고가도로 등 인공건조물이 많고 아파트와 넓은 공영주차장 등이 있어, 겨울철새들이 쉴만한 곳이 부족하여 하류 쪽에서는 철새들의 개체수가 많을 수 없는 환경이다. 그러나 개체 수는 적어도 철새의 종류는 다른 하천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여름철새 깝작도요와 물닭, 딱새 등이 관찰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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