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10만 원에 개인정보까지 넘기시겠습니까?

시민기자 서형숙

Visit2,399 Date2014.02.10 00:00

블로그 불법 매매 및 대여 쪽지가 블로거들을 유혹하고 있다(사진:시민기자 서형숙)


[서울톡톡] 자주 이용하는 엄마들의 밥상이야기 카페에 한 엄마의 다급한 사연이 올라왔다. 고등학생의 아들이 지난 해 9월, 자신의 블로그를 낯선 사람에게 판매했고, 현재 그 블로그가 학원 광고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연이었다. 현재는 불법적으로 사용한 흔적은 없지만 앞으로가 걱정이 된 엄마는 경찰에 문의했다. 하지만 경찰의 대답은 이랬다.


“비록 미성년자와의 거래지만 정상적인 거래였고 현재 불법적 사용이 되고 있지 않아 어떠한 조치도 취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는 더 불안하다. 왜냐하면 아들의 블로그를 현재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당시 계정을 구매했던 당사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게 또 어떤 사람의 손을 지나서 언제 어떻게 불법으로 사용될지 엄마는 앞이 캄캄하다. 현재 상대는 자녀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주민번호 앞자리 그리고 휴대폰 번호까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메일이나 쪽지를 통한 검은 유혹


얼마 전, 기자 역시 메일을 확인하다가 한 통의 이상한 쪽지를 발견했다. 내용인즉,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서 일주일에 몇 번만 광고글을 올리겠으니 기자의 블로그를 대여해 달라는 황당한 제안이었다. 그 대가는 월 10만원씩 통장으로 선입금 해주겠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사실 이런 쪽지를 받았다는 사람은 기자만이 아닐 것이다. 개인 블로그에 교육정보나 음식레시피, 여행후기며 맛집탐방을 올리며 포스팅을 취미로 즐기는 블로거들이라면 요즘 심상치 않게 이런 내용의 쪽지를 받고 있다고 토로한다. 어떤 블로거는 처음에는 무시했는데 반복해서 이런 쪽지를 받다보니 수익이 생긴다는 말에 유혹이 간다고도 했다. 블로그를 운영해오는 동안 그저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다른 방문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을 느꼈는데 이제는 “정말 블로그를 이용해서 돈 좀 벌어볼까?”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이렇게 금전적인 것과는 상관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블로그를 운영해오던 블로거들에게 매매유혹 쪽지들이 성행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쪽지들을 자꾸 반복하여 받다보면 언젠가는 자신도 모르게 경계심이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들어가 ‘블로그매매’, ‘블로그대여’라는 검색어로 확인을 해보면 이에 대해 묻고 있는 많은 네티즌들의 문의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이 보낸 쪽지내용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그다지 나쁜 행위인 것 같지 않고, 지금까지 금전적인 아무런 대가가 없던 포스팅 활동에 금전적인 수익도 발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내 개인 블로그의 대여나 매매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여러 종류의 블로그 페이지, 포스팅 대행부터 블로그임대 및 매매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여 개인정보 등을 요구하고 있다(좌측사진: 시민기자 서형숙)


포스팅 대행이란?


블로그임대나 매매보다 가장 안전한 방법처럼 느껴지는 수법이 포스팅 대행이다. 제법 블로그 지수가 좋은 블로거들의 블로그를 통해 포스팅 대행을 요구하는 것이다. 포스팅 내용은 대다수 기업 상품 홍보나 그럴듯하게 허위로 포장하여 작성한 상품후기 등이다. 그나마 물건을 직접 받아 공짜로 사용해보고 단점도 포장하여 그럴듯한 상품 후기를 쓰는 것은 정직한 편에 속한다. 대다수 포스팅 대행은 작성자가 직접 사용도 해보지 않은 제품을 광고회사가 제공한 사진과 상품자료를 이용해 잘 편집하여 포스팅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느 업체는 이미 준비된 후기를 블러그에 올리기만 해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이런 정보는 해당 상품의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블로그를 방문한 이용자들을 속이는 결과를 가져오고 만다.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방문자들은 다시는 그 블로그를 찾지 않게 된다. 오랜 블로그 활동을 통해 타인에게 줬던 개인의 신뢰감이 금전 몇 푼에 파산되는 순간이다. 한 때 파워 블로거였던 한 주부가 올바르지 않은 상품평을 써 올리고 그 대가로 판매수수료를 올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해 법정까지 갔던 예도 어쩌면 그런 유혹들이 빚어낸 결과였다. 바른 양심의 블로거라면 단 몇 줄의 후기를 올리더라도 그 정보가 남이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 글이어야 할 것이다.


블로그 대여, 혹은 블로그 매매란?


잘못된 상품후기나 대가성 정보를 올려 일반 방문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포스팅 대행이라면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점을 가져올 수 있는 일이 바로 블로그 대여, 또는 블로그 판매이다. 블로그 대여나 매매는 홍보성이나 허위성 상품 정보 등을 블로거가 대신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주는 일이지만, 블로그 대여나 매매는 블로거의 포스팅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업체가 블로거의 계정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구입해 직접 개인의 블로그에 마음대로 포스팅을 할 수 있는 행위이다. 이는 마치 내 주민번호와 도장 명의를 모두 빌려주고 위임장까지 써서 은행 업무를 대신 보게 하는 것과 진배없을 정도로 위험한 일이다. 결국 그를 통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의 최종자는 곧 개인 자신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블로그 판매를 통해 실제로 피해를 봤다는 ‘농약 묻은 딸기’라는 아이디의 한 블로거는 “그로 인해 내 블로그가 저품질 블로그로 전락하는 피해를 봤다. 그저 ‘단순 정보 제공용 블로그로 이용하겠다’는 말을 믿었다가 과장광고와 각종 저질 홍보성 글이 올라가 네티즌들의 신고까지 받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하며 “다른 사람들은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속상하다.”라고 후회스러운 심정을 댓글로 달았다.


한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블로그가 불법적으로 거래되거나 이용될 경우, 계정폐쇄나 계정정지를 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디와 비번을 알고 있으면 블로그 소유자의 개인정보에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이 세상에 정말 공짜는 없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쪽지가 오면 스팸처리를 하거나 사이트 운영업체에 신고하는 방법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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