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자전거 대여하는 시대 열린다

시민기자 김경환

발행일 2010.11.04. 00:00

수정일 2010.11.04. 00:00

조회 4,174

자전거는 더 이상 레저용품이 아닌 엄연한 교통수단이다. 매연을 전혀 발생시키지 않고 오직 사람의 힘으로만 달리는 자전거, 그 친환경적 성격 덕에 서울에서도 자전거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벨리브’라는 공공자전거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우리나라에서도 대전시의 ‘타슈’, 창원시의 ‘누비자’ 같은 공공자전거 시스템이 속속 생기게 되었다. 공공자전거란 지방자치단체가 자전거를 도로상에 설치하고 어느 곳에서나 쉽게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서울에도 지난 10월 31일, 드디어 ‘서울형 공공자전거 시스템(SPBS, Seoul Public Bike System)'이 출범했다.

서울형 공공자전거(이하 SPBS)는 우선 여의도와 상암지구에 시범적으로 도입되었다. SPBS를 이용하려면 회원에 가입할 수도 있고, 비회원으로 당일 이용을 할 수도 있다. 당일 1시간당 요금은 1000원이고, 이후 시간에 따라 추가요금이 부과된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1년 3만원(단 1시간 초과시 추가요금)의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도 있다. (단, 내년 2월까지 시범기간으로 1시간 무료이용이 가능하다.) 여의도와 상암의 길 곳곳에는 자전거가 주차된 거치대와 단말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몇 번의 기기조작으로 자전거를 쉽게 빌릴 수 있다.

새롭게 오픈한 SPBS를 체험해 보기 위해 11월 3일 밤 10시, 여의도역 1번 출구로 향했다. 여의도역 1번 출구에는 4대의 자전거가 주차되어 있었다.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았기에, 비회원 메뉴를 단말기에서 누르니 ‘휴대폰번호와 주민번호’를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뜬다. 번호를 입력하면 전화번호와 주민번호의 명의를 대조하여 서로 일치하는 경우에만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이처럼 다소 엄격한 대여인증을 적용하는 것은, 기존 양심에 맡긴 자율우산, 자율자전거의 폐해인 무책임한 이용, 분실, 훼손, 도난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시민의 소중한 세금을 아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된다.

이제 대여절차를 마치고 자전거에 올랐다. 서울형 자전거는 낮은 안장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또 안전을 위해 후미등이 주기적으로 깜빡여서 밤에 자동차사고를 예방해 주는 효과도 있다. 핸들의 왼쪽에는 벨이 달려 있고 오른쪽에는 3단기어가 있는데, 3단기어는 원터치로 간편하게 조작되어 힘이 약한 사람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또, 자전거의 가운데에는 속도·칼로리·이산화탄소·저감량·주행거리가 뜨는 모니터가 달려있는데, 즉석에서 운동효과와 나의 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아주 획기적이었다.

10분동안 여의도 주변을 돌아보았는데, 현재 여의도에는 자전거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차로의 왼쪽·오른쪽 가장자리를 빨간 색으로 칠하고 자전거도로로 전환하고 있는데 차도와 자전거도로 사이에 경계석을 설치하여 안전하다. 이 자전거도로가 완성되면 여의도는 그야말로 자전거의 섬이 될 것이다. 자전거로 시내 구석구석을 이동하려면 서울시 자전거정보사이트(http://bike.seoul.go.kr)에서 경로검색을 통해 자전거로 다니기 좋은 길을 안내받을 수도 있다.

아직 서비스 시작 초기이기 때문에 고장이 난 부스도 있었고, 자전거 대수가 부족해서 한 대도 주차되어 있지 않은 곳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첫 걸음을 뗀 서울형 공공자전거가 여의도·상암은 물론 서울시내 방방곡곡으로 확대되어 21세기 녹색성장 시대의 서울을 친환경 자전거도시로 만들어 주길 기대해본다.

공공자전거 이용안내

- 회원가입처 및 안내 사이트: www.bikeseoul.com
- 회원가입을 하지 않고 현장에서 비회원 대여시, 반드시 본인의 휴대폰 또는

   명의자 주민번호를 아는 휴대폰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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