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 3,000원? 사장님 왜 이렇게 착해요?

시민리포터 서형숙

발행일 2013.06.28. 00:00

수정일 2013.06.28. 00:00

조회 2,809

[서울톡톡] 서울시에서 인증한 '착한가게(착한가격업소)'가 있다. 저렴한 가격 유지로 물가는 물론 서민생활 안정을 기여할 목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쳐가는 거리, 좁은 골목에 주로 자리잡고 있지만, 양심적인 가격, 친절한 서비스, 인간미 넘치는 정으로 동네에서 따뜻한 바람을 일으키는 곳이다. 

신청방법은 저렴한 가격으로 물가안정에 기여도가 큰 업소로 영업자가 직접 신청하거나 읍면동장·소비자단체 등에서 추천한 업소를 대상으로 했다. 지정과정은 시장·군수·구청장의 현지실사와 평가, 심사, 시도 및 안전행정부의 협의·검토를 거쳐 최종 선발됐다.

그 결과 현재 서울시의 착한가격업소는 한식, 일식, 중식, 경양식 등의 외식업'이 784개소, 이·미용업 244개소, 목욕업 11개소, 세탁업 37개소, 숙박업 10개소와 기타 개인서비스업이 308개소로 모두 1,092개소에 달하고 있다. 그렇다면 착한가격업소가 받는 혜택은 어떤 것이 있을까?

■ 착한가격업소가 받는 혜택
 1. 기업은행: 대출신청 시 0.25%p 범위 내에서 추가금리 감면.
 2. 신용보증기금: 보증한도 적용 배제 및 보증수수료우대 혜택.
    - 자기자본 3배 한도 적용을 배제하고, 보증수수료율은 0.2%p 차감.
 3.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한도 확대 및 보증수수료 감면.
   - 1억 원 한도 내에서 전액보증하고 산출 보증료율에 0.2%p 감면 지원.
 4. 중소기업청: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 시 우선 지원. 마케팅 컨설팅 비용 90%지원.
 5. 기획재정부: 물가안정관리 민간인 유공 포상 시 우선 고려.
 7. 국세청: 모범납세자 선정을 위한 평가 시 가점 부여.
 8. 안전행정부와 지자체: 적극 홍보 및 지자체별로 쓰레기봉투, 상·하수도 감면 등 지원.

현재 착한가게는 물가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서울시가 '서울시 인증 착한가게' 표찰과 가격표시판을 제작·부착해주고, 월 20매의 종량제쓰레기봉투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된 영세외식업체에게는 6월~8월까지 환경진단과 약제 살포, 살균, 실내·외 해충박멸과 발생 근원퇴치 등 무료 해충방제서비스를 3회에 걸쳐 제공할 예정이다.

착한가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요

이런 혜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현장에 모니터링을 나가보면 착한가게업소들은 대체적으로 애로사항을 토로한다. 착한가격을 책정하면 '박리다매'식 매출 신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줄 알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게 아니었다는 호소이다.

사당동 <환희미용실>의 박재숙씨는 맞은편에 떡하니 자기 건물을 가진 업주가 미용실을 차리자 영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손님이 반으로 줄어 임대료, 재료비를 빼고 나면 현상유지조차 힘들어졌다. 1만 5,000원에 제공했던 펌 서비스 가격으로는 미용실을 꾸려나가기가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한다.

노량진에서 <꿀꾸랄라>라는 음식점을 하는 이연자 씨는 식당 앞에 주차 공간이 있다면 더 많은 단체손님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좁은 골목 안이라 감히 엄두도 못 내고 넓은 주차장을 겸비한 주변 업소에 단체손님을 빼앗기고 있다. 착한가격으로 서비스하고 싶어도 가격만으로 손님을 끄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처럼 착한 가게로 선정된 업소들은 그 규모가 작고 번화가가 아닌 변두리에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잘 알려지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요즘처럼 건물외관도 깨끗하고 예쁜 공간에 잘 꾸며진 업소들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이니 오죽할까 싶다.

상생의 길, 착한가게를 많이 이용해줘야

착한가게는 가게 앞에 착한가격을 알리는 청색표찰과 가격표시판이 부착되어 있다. 먼저 가격에 놀라, "싼게 비지떡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하지만, 걱정은 금물! 자치구별 3명의 주부물가모니터단이 가격뿐만 아니라, 위생·청결, 종사자 친절도, 옥외가격표시제, 원산지표시제 등의 항목을 다각도로 살펴보며 점검하고 있다. 또한 직접 손님으로 찾아가 이용해보고 그 착함에 반해 블로그에 올리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만큼, 알뜰한 가격으로 맛과 품질도 좋고 위생적이면서 친절한 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착한가게를 이용한다면 물가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상도동 <영양족발보쌈>을 운영하는 조순희 씨는 착한가게만이 상상할 수 있는 3,000원이라는 알뜰 가격으로 칼국수를 내 놓고 있다. 나와 내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최소 비용만 챙기는 셈이다. 이렇게 훈훈한 착한가게가 앞으로도 계속 되길 소망해본다.

■ 착한가게 찾는 방법
○ 서울시 물가정보홈페이지 (http://mulga.seoul.go.kr) 및 자치구 홈페이지
○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토어에서 '스마트 서울맵'앱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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