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피부 만져본 사람!
admin
발행일 2010.03.15. 00:00
개구리, 하면 누구나가 한 편의 동화나 동시 혹은 경쾌한 동요를 연상하게 될 것이다. 삼삼오오 떼를 지어 한 손엔 막대기를, 또 다른 손엔 하얀 봉지를 쥐고 논두렁과 밭두렁 강가를 뛰어다니며 해가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놀았던 어릴적이 떠오르기도 한다. "이 녀석아! 저녁밥 안 먹을 거냐!"하며 누나와 엄마가 서너 번씩 불러야만, 아쉬움을 접고 한 손에 길게 늘어선 청개구리며 백개구리를 몰래 들여갔던 아름다운 옛 시절이 그리워진다. 24절기 중 하나로 날씨가 따뜻하여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땅위로 나오려고 꿈틀거린다는 경칩. 그 경칩이 진작에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과는 달리 볼에 와닿는 바람이 아직은 차갑기만 느껴졌던 지난 주말, 개구리에 관한 특별한 전시회가 마련된 서울 어린이대공원으로 향했다. 특별전과 함께 마련된 생생개구리탐험이 있는 첫날이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녀석을 앞세워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제법 차가운 날씨와는 달리 대공원에는 주말을 맞이해 유모차를 대동한 가족들과 연인들 등 여러 분류의 연령층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대공원 입구에서 동물원 입구(2.2Km)까지 때마침 세계 최초로 실용화된 전기차(코끼리열차)가 지난 9일부터 운행을 시작하여, 많은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첫번째 강의의 강사는 한국양서파충류연구소장인 심재한 박사였다. 50명 초등학생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청개구리, 맹꽁이, 무당개구리, 참개구리, 두꺼비, 한국산개구리, 북방산개구리, 계곡산개구리, 옴개구리, 무당개구리, 금개구리 등 국내산 개구리 11종과 버젯개구리, 큐바청개구리, 화이트청개구리, 황소개구리, 자이언트두꺼비 등 외국산 개구리 30종의 종류를 슬라이드 상영을 통해 보여줬고, 더불어 각 개구리의 특징 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중간 중간에 아이들에게 퀴즈를 내서 큰 호응을 얻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심재한 박사님께 개구리는 어떻게 태어나 어떻게 자라는가요, 개구리 울음 소리는 어떻게 내는가요, 금개구리는 왜 금개구리라 부르는가요 등등 많은 질문을 던졌고, 교육 내내 꼼꼼히 필기를 하는 모습이었으며, 그 진지한 눈빛은 정말 대견스럽게 보이기도 하였다.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개구리는 청개구리, 참개구리, 금개구리, 옴개구리 등 너무도 광범위하고 다양했다. 이어 어린이동물원측에서 준비한 찰흙으로 개구리 만들기 코너에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주어진 찰흙으로 자신이 상상한 개구리를 멋지게 만들어 옆의 친구와 비교도 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실내에서 모든 교육을 마치고 25명씩 2개조로 나뉘어 약 250미터 정도 떨어진 청계산 계곡으로 향했다. 깨끗한 계곡물 한쪽에 개구리의 수많은 알들을 관찰하고 알을 품는 어미를 관찰하며 한국교원대 교수인 성하철 박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개구리는 고인 물에 직경이 2∼3mm 되는 알을 낳습니다. 한 번에 낳는 알의 수는 수천 개에서 만 개 정도까지 되는데 주로 논이나 웅덩이, 못이 알 낳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개구리 종류에 따라 알이 뭉쳐 있는 모양이나 수가 수백에서 수천까지 다양하다는 사실, 그리고 수정된 알은 곧장 세포 분할을 시작한 뒤 약 1주일 정도가 지나면 몸길이 1mm 정도의 올챙이가 되어 나온다는 사실, 갓 부화한 올챙이는 겉 아가미가 있는데 처음엔 헤엄치는 게 서툴러서 물밑에서 뒹굴기도 하고 빠져나온 알의 막이나 물풀에 턱에 있는 빨판으로 매달려 있다가 곧 눈이 생기게 된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어 곤충관 전시관으로 들어섰다. 이곳은 개구리(양서류) 총 25종 한국산 12종과 외국산 13종이 상세히 진열되어 있어 아이들이 보다 쉽게 관찰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개구리 전시뿐 아니라 하루살이, 잠자리, 나비 등 지구상에 85만종이 살고 있다는 곤충 친구들의 특징을 알아보고 단추를 모형에서 직접 들어보는 다양한 구성으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모든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곳에는 행운을 준다는 두꺼비를 어린이들이 직접 만지고 소원을 빌며 사진을 찍는 코너가 있었다. 두꺼비는 인기 만점이었다. 두꺼비의 피부는 약간은 말랑말랑하면서도 조금은 딱딱한 느낌이 들었는데 모두다 너무도 신기하다는 반응들이었다. 거기에 성하철 박사님의 싸인까지 받고 종이 접기 선물까지 받았으니 아이들은 저마다 귀중하고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리라 ! 교육을 마친 용마초등학교의 김창 학생은 "개구리며 곤충들을 시골이 아니면 볼 수가 없었는데, 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보니 너무도 즐거웠고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것 같았다"고 아쉬워하며, "다른 많은 친구들이 이 교육에 참여해서 자연관찰 학습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이번 서울대공원 생생개구리탐험 프로그램을 맡은 조신일(동물연구실) 선생은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면서도 직접 접할 수 없었던 동물들을 전문 강사님들의 교육을 통해 만나고 또 직접 체험하면서 자신의 인성과 학습 그리고 꿈을 키워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3월이 다 가기 전, 주말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서울대공원으로 새봄 맞이 나들이도 하고, 두꺼비에게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 집 다오!'하고 소원도 빌어보는 건 어떨까. 21일까지 매주 주말 회별 초등학생 50명과 학부모들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생생개구리탐험은 인터넷 신청(http://grandpark.seoul.go.kr/)으로 참가할 수 있으며, 교육비 10,000원 안에 서울동물원 입장료가 포함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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